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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언 아메리칸 아리랑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18-11-01 18:18:27

권명오,코리언 아메리칸 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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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천(  ) 권명오

  수필가·칼럼니스트

                                                                                   

Ⅰ한국 38 년(26)    

                                         

양키 물건 장사      

      

광탄면 오음리는 1,4 후퇴 당시 피난살이를 했던 곳이라 낯설지 않고 마음이 편하고 안정 됐다. 아버지는 적성면 피난민 임시 수용소를 찾아가 삭량과 구호품들을 구해오고 전쟁에 대한 상황도 알아보고 온 후 고향 사람인 남건우 아저씨가 양키물건 장사를 하는데 수입이 좋다면서 장사를 하면 도와 주겠다고 했다며 나에게 장사를 할수 있느냐고 물어 할 수 있다고 했다.  농사품도 팔아보고 나무 장사도 했는데 못 할것이 없다.  양키물건 장사를 하는 남건우 아저씨는 사교성이 있고 순발력이 있는 분이었고 막내 동생인 남태우씨는 국민학교 동창생인데 그는 금촌 시장에서 양키물건 판매상을 하고있다.  

양키물건 장사는 오음리에서 머나먼 양주, 신산리, 사천리, 동두천 일대에 있는 UN군 주변을 다니면서 외제 물건들을 사 가지고 금촌 상인 남태우씨에게 물건을 넘기는  장사다. 물건만 잘 사면 쉽게 돈을 벌 수도 있다. 남건우 아저씨 따라 UN군 인근에 있는 집들을 찾아 다니며 물건을 사야 했으며 운이 좋으면 담배와 치약 치솔, 껌이나 초코렛 같은 값이 비싼 물건들을 살 수가 있다. 하지만 운이 나쁘면 다른 사람이 사 가지고 간 뒷전만 찾아 다니게 된다. 물건을 빨리 구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빨래비누, 설탕, 통조림 같은 것은 무척 무겁다.  

그 당시 사촌형 (권봉근)이 카나다 부대에서 일을 했는데 돈을 잘 벌었고 친구인 권만호와 윤봉환, 이정우 등 고향 친구들이 영국군과 카나다 군부대에서 편하게 일하고 있었다. 사촌형이 휴가를 나오면 외제 물건을 많이 가지고 왔는데 그것은 무조건 모두 다 내 차지가 됐다. 물건을 잔득 등에 지고 때로는 밤중에 떠나 논길 밭길 산길 수십리를 다섯 시간 이상씩 걸어서 금촌과 양주 중간 지점인 오음리 집에 도착해 눈을 붙인후 새벽에 금촌 시장으로 가 팔아야 했다. 새벽과 밤중을 이용하게 된 이유는 외제 물건들이 단속반에게 적발되면 압수를 당하거나 처벌을 받게 되기 때문 이였다. 양키물건 장사는 힘이 들지만 물건만 잘 살 수 있으면 할만 했다. 물건을 구입하면 곧바로 금촌으로 가 팔아야 한다. 운좋게 물건을 잔뜩 구입한 어느날 눈이 잔뜩내려 하얗게 변한 먼 길을 떠나야만 했다.  

오음리 까지는 다섯 시간 이상 걸어야 할 눈길이다. 바람찬 눈길을 한시간 이상 걷다보니 흰눈 때문인지 이상하게 눈 위에 있는 언덕과 숲이 괴물같이 보이면서 누군가 뒤따라 오는것 같고 무섭고 겁이났다. 도깨비나 귀신이 덮칠 것 같아 빨리가면 더 빨리 따라오고 뛰면 더 빨리 쫓아 오는 소리가 나서  미칠 것만 같았다. \그 동안 전쟁을 통해 배짱과 간이 커졌지만 사람 하나 없는 깊은 밤 산속 눈길을 걷는 것은 처음이다. 주위에 있는 것들이 각가지 형상으로 헛보이고 바람따라 이상한 괴물들의 소리로 들리기도 했다.  주위에 아무것도 없고 나를 쫓아올 괴물도 없다고 생각하면 할 수록 한층 더 무섭고 신경이 곤두서 미처 버릴 것만 같다. 침착하게 마음을 가다듬고 이를 악물고 비지땀을 흘리며 걷고 또 걸어 오음리 집에 도착 한 후에 나는 완전히 녹초가 되고 말았다. 지옥이 따로 없고 꿈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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