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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 칼럼] 적용이 잘못 되어 버리면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18-10-16 18:18:48

칼럼,이용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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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고통 중에 있는 어떤 형제를 찿아갔을 때 그가 당하는 고통이 하잖은 것이면 ‘세상을 살다 보면 이럴 때도 있지요. 조금만 고생하면 곧 좋아질 것입니다.”하고 쉽게 위로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절대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처럼 생각되던 사람이 엄청난 재난을 당한 것을 보면 그만 마음이 달라집니다. ‘왜 저런 일을 당하게 됐을까?”하고 은연 중에 그 이유를 알고 싶어하는 이상한 호기심이 일어납니다. 

욥의 친구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상상을 초월할 만큼 엄청난 재난을 당한 욥을 보면서 “무슨 죄를 지었길래 저렇게 천벌을 받았을까?’하는 의구심이 그들의 마음을 꽉 사로 잡았던 것입니다. 인간이니까 틀림없이 그랬을 것이라고 봅니다. 우리는 세상에서 악한 짓을 해서 손가락질 받는 사람이 무슨 일을 당하면 별로 놀라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것을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법 없어도 살 수 있는 호인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무슨 끔찍한 일을 당한 것을 보면 “그 사람. 참 안됐어. 왜 그럴까? 무엇인가 잘못한 게 있는 거 아냐?”하는 식으로 생각을 돌려 버립니다. 이것이 인지 상정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욥의 세 친구를 통해서 다른 사람의 고통을 보는 우리의 눈이 얼마나 잘못되기 쉬운가를 배워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고통당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사람이 절대로 옳은 대답이나 만족할 만한 해답을 줄 수 없다는 사실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이제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봅시다. 욥기 4장부터 31장 까지의 내용은 일종의 토론 형식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욥의 친구들이 한 사람씩 욥의 문제를 가지고 자기 나름대로의 생각을 폅니다. 가장 연장자라고 할 수 있는 엘리바스가 먼저 입을 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친구 한 사람이 말을 끝내면 욥이 그 말에 대한 자기 변명을 합니다. 욥의 변명이 끝나고 나면 다음 친구가 자기 이야기를 합니다. 이런 식으로 세 바퀴를 돌면서 토론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엘리바스가 세 번 이야기를 했고. 빌닷이 세 번 이야기를 했고. 마지막 소발은 두 번 이야기를 하고 끝납니다. 그러니까 욥은 장장 여덟 번을 대답하는 셈이 됩니다. 이런 토론의 내용이 4장부터 31장까지 기록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이 내용들을 일일이 짚어 가면서 검토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전반적인 내용이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이 시간에는 그들의 대화 중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되는 줄거리를 짚어 가면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세 친구는 한결같이 욥이 겉으로는 경건한 체 했지만 남모르게 죄를 범한 것이 있어서 천벌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그런 엄청난 불행을 당했겠느냐 하는 것이 그들의 논리였습니다. 세 친구들은 모두 색깔이 똑 같은 안경을 끼고 욥의 문제를 보았습니다. “응보의 법칙”이라는 칼라를 가진 안경입니다. 응보의 법칙이 무엇입니까? 사람이 복을 받거나 벌을 받는 것은 과거에 그가 행한 선과 악에 따라 좌우된다고 하는 논리입니다. 그들은 이런 관점에서 욥의 문제를 풀어 보려고 했습니다. 욥이 그 동안 누렸던 모든 부귀영화는 그가 과거에 행한 선행의 대가로 받은 보상이었다는 전제 아래 그가 당한 패가망신은 하나님 보시기에 용납할 수 없는 악을 범했기 때문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무엇인가 죄를 지었기 때문에 욥이 심판을 받은 것이라고 그들은 판단했던 것입니다.(다음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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