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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 칼럼] 고통당한 사람과 같은 처지에 앉도록〈완〉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18-08-07 18:18:59

칼럼,이용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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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위로자가 되려면 슬픔을 당한 사람이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이라는 마음 자세가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욥의 세 친구들을 보십시오. 그들은 고통 당하는 친구를 찿아 왔습니다. 욥이 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나 몰라라 하지 않았어요. 찾아 왔습니다. 그리고 욥의 처지를 보자마자 함께 울었습니다. 자기들도 욥처럼 옷을 찢었습니다. 머리에 티끌을 날리고 땅바닥에 주져 앉아 그의 곁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할 수 있는대로 고통 당하는 사람의 처지와 비슷한 자리에 자기 자신을 두려고 애쓴 것입니다. 그들은 가급 적이면 욥의 처지에 가까이 다가 가려고 애를 썼습니다. 이것이 소위 동일시하는 태도입니다. 구름 위에 앉아 있는 사람이 땅에 있는 사람을 위로할 수 있습니까? 사치스러운 옷을 입고 와서 누더기를 걸치고 있는 사람을 위로할 수 있습니까? 빙글빙글 웃으면서 슬프게 울고 있는 사람을 위로할 수 있습니까?  그것은 진정한 위로가 되지 못합니다. 진짜 위로 하기를 원한다면 슬픔 당한 사람 곁에 가급적 가까이 다가가서 그와 같은 처지에 함께 앉아야 합니다. 이럴 때만이 진정한 위로자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요즘 세상에서 욥의 친구들처럼 진실한 위로를 해 줄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뭅니다. 더욱이 욥과 같이 이미 끝장난 것처럼 보이는 사람을 위해 함께 앉아 울어 주고 슬픔을 나누어 가지려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궁금합니다. 잘해 주면 뭔가 돌아올 것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또 모릅니다. 현대인들은 매우 약삭 빨라서 실속을 차릴 수 있는 일이면 울기도 하고 밤샘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 이득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욥의 친구들처럼 위로해 줄 수 있는 사람을 찿기란 여간 힘들지 않습니다. “나는 형제가 고통 당할 때 욥의 친구와 같은 진정한 위로자가 될 수 있을까?” 우리 각자가 이 문제를 놓고 스스로 자신에게 물어보는 겸허함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이 시대는 진정한 위로자가 필요합니다. 슬픔을 당한 자와 같은 처지에서 함께 있어 주고 울어 주고 관심을 보여 줄 수 있는 위로자가 절실하게 요구되는 세상에 우리가 살고 있습니다. 얄팍한 동정을 보이는 사람은 많습니다. 그러나 자기 자신을 고통 당하는 자의 처지에다 앉혀 놓고 위로 하려는 사람은 점점 사라져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기주의와 향락주의가 판을 치는 세상입니다. 가급적이면 고통 당하는 사람을 기피하려고 하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그런 사람을 보면 마음이 부담스럽고 괴로우니까 가급적이면 안 보려고 합니다. 

자신도 모르게 우리는 그런 사람으로 바뀌어 가는 것을 느낍니다. “나만 괜찮으면 돼. 조금이라도 편하게 살자. 조금이라도 기분 좋게 살자. 조금이라도 가볍게 살자.” 이런 실리주의를 앞세우다 보니까 고통 당하는 사람 곁에 가는 것이 부담 스러워 지는 것입니다. 이것이 이 사회의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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