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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 칼럼] 좋은 위로자가 되려면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18-07-16 18: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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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서 제일 빠른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소문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소문은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아주 빠른 속도로 펴집니다. 특별히 나쁜 소식은 좋은 소식보다 더 긴 다리를 가지고 있어서 더 빨리 더 멀리 펴져 나가는 것 같습니다. 

당대의 위인이요 스타라고 할 수 있었던 욥이 갑자기 기가 막힌 재난을 만나 몰락했다는 소식은 그야말로 세기적이고 국제적인 특종기사 감이었습니다. 교통과 정보 수단이 발달하지 않았던 원시 사회였지만 욥의 집안이 패가망신 했다는 소식은 삽시간에 사방으로 퍼져 나갔을 것입니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과정에서 소문은 눈덩이처럼 부풀려져서 온갖 희한한 말이 떠돌아 다녔을 것이라고 우리는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욥에게는 자랑스러운 친구가 세 사람 있었습니다. 그 이름은 엘리바스, 빌닷, 소발입니다. 욥이 재기 불가능한 끔찍한 불행을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그들은 함께 약속을 하고 먼 거리에서 찿아 왔습니다. 왜 각자 오지 않고 같이 왔을까요? 어떤 학자는 욥이 나쁜 짓을 하다가 천벌을 받았다는 소문이 들리는 마당에 혼자서 그를 대면한다는 것이 어쩐지 위험할 것 같아 서로 짜고 왔다는 말을 합니다. 이것은 지나친 견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욥의 친구들은 그렇게 형편없는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물론 그들이 욥에 대한 별의 별 소문을 다 들어서 반신반의 하면서 찿아 왔겠지만 욥을 경계해야 할 인물로 여기고 온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들이 욥을 찿게 된 동기는 어디까지나 순수하고 선한 것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욥기 2장11절을 보시면 “때에 욥의 친구 세 사람이 그에게 이 모든 재앙이 임하였다 함을 듣고 각각 자기 처소에서부터 이르렀으니 곧 데만 사람 엘리바스와 수아 사람 빌닷과 나아마 사람 소발이라 그들이 욥을 조문하고 위로하려 상약하고 오더니” 그들이 욥을 찿아온 목적을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불행을 당한 욥을 조문하고 위로하기 위해 서로 약속을 하고 찿아 왔다고 합니다. 욥이 졸지에 10남매나 되는 자녀를 잃어버렸으니 조문을 해야 했고, 그 많던 재산을 다 잃어버리고 이제 병까지 들어 죽게 되었으니 위로해 주어야 겠다고 생각햇던 것입니다. 그들은 선한 동기를 가지고 친구를 찿아 왔습니다. 

그러나 막상 욥이 있는 곳을 와 보니 도무지 그를 알아보지 못할 만큼 꼴이 말이 아니었습니다. 우리가 욥기 1,2장을 읽어보면 그 사실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욥이 얼마나 비참한 꼴을 하고 있었는지 모릅니다. 세 친구들은 욥을 보자마자 하도 기가 막혀 크게 소리지르며 통곡하고 옷을 찟고 티끌을 머리 위로 날리며 땅 바닥에 주저 앉아버렸습니다. 그들은 욥이 앉아 있던 잿더미에 함께 주저앉아 일어나지를 못했습니다. 욥이 살던 고대 사회에서는 걷잡을 수 없는 슬픔과 고통을 당하면 그것이 얼마나 기막힌 일인가를 표현하느라 옷을 찟고 티끌을 날리며 땅바닥에 주저 앉는 관습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옷을 찢고 욥처럼 삭발은 하지 않았지만 티끌을 머리 위로 날리며 땅바닥에 주저앉아 대성통곡을 했습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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