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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칼럼〉Comfort Zone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18-06-19 20:20:05

화요칼럼,권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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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칼럼>Comfort Zone
<화요칼럼>Comfort Zone
권순희

<매크로 교육 연구소 대표>

기성세대들은 자녀와 가족을 생각하여 그들의 꿈이나 이념을 포기하고 현실과 타협하며 살아가는 경우가 아주 많다. 반면에 청소년기에는 불의에 맞서며 용기 있는 행동을 취하는 경우를 자주 본다. 어른들은 보다 편안한 삶을 위해 법과 질서에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 양심과 도덕보다 적당한 범위내의 comfort zone에 머문다.  

필자는 첫 교직생활을 시작한 1980년 후반 대학교 옆 직장에서 거의 매일 대학생들의 시위와 경찰의 최류탄 가스로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웠다.  그 당시 젊은 교직원들은 전교조 모임에 단순히 참여해도 학교와 교육청으로부터 참석하지 않도록 충고 받았다. 교원의 복지를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다른 젊은 동료들을 보면 어른들이 언급하는 위험한 단체로는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학교에서 comfort zone 에서 생활하려면 윗분의 권유에 따라야 했다. 예를 들면, 학교에서 운전면허갱신을 위해 외출을 신청했다가 행정가에 의해 ‘전교조 모임에 가지 않겠다’ 는 서약을 조건으로 외출을 허락 받았다.  

박경리의 ‘토지’를 보면 2차 세계대전 일본의 침략에 대항해 많은 젊은이들이 개인의 안위는 아량곳하지 않고 독립운동에 참여한 반면 육신의 안위를 쫒아 일본의 앞잡이가 된 많은 사람들도 본다. Comfort zone에서 영원한 일본제국일거라 믿으며 적당히 타협한 식민지하에 조선인들은 뜻밖에도 일본 천황이 항복하고 일본의 앞잡이들이 죽임을 당하거나 일본으로 피신했다. 또한 서정주 시인같이 ‘일제에 적극적으로 협조한 시인’이라는 수치스런 일이 자손대대로 유산으로 남겨지기도 한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Brave New World)를 보면 개성을 추구하고 자연의 삶을 사는 이들을 비정상이라 규정짓고  있다. 1932년 2차 세계대전때 쓰인 이책에서 헉슬리는 70년 전에 미리 본 대단한 선견지명을 보인다. 작가는 World War I & World War II, 그리고 1908년 Ford를 생산한 획기적 사건등을 통해 디스토피아 세계를 그리며 급격한 과학 기술발전과 새로워진 문명세계를 경고한다. 

도덕성이 결핍되고 자유가 무시되어도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고 자의가 아닌 조직인 타의에 의해 움직여도 어떤 느낌도 없이 모르고 살아간다. 현재의 과학기술, 기계문명이 극도로 발달한 곳에 인간이 스스로 발전시켜온 문명 앞에 인간의 존엄성이 빼앗긴 비극적인 사회를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윤리상 생물학적 문제를 가지지만 너무나 당연시 여겨지는 멋진 신세계이다. 즉 디스토피아 사회가 추구하는 핵심가치는 ‘공유, 균등, 안정’이다. 안정은 개인의 안정이 아닌 ‘사회의 안정’을 원한다. 인간의 존엄성, 인간성 박탈에 모든 자유를 빼앗기고도 모든 것을 이해하는 조직이다. 머리 아프게 독서하고 고민하고 토론하며 과학적이고 실증적인 탐구를 통해 얻은 진리, 진실은 배척되고 무시되는 사회이다. 사랑, 우정등 인간적인 진리는 멋진 신세계에선 위협적인 요소들이다. 인간성을 잃으면서도 마냥 행복해하는 사람들, 그들에게는 가치관도 특별한 의욕도 없다. 자아를 잃은 모습은 너무나 당연하고 자유와 도덕과 진리를 추구하는 모습은 받아들이지 못하는 멋진 신세계는 현재의 우리 사회와 많이 닮아 있다.

 

가정이라는 사회의 기본핵이 급속도로 약화되거나 무너지고 저출산이 심각하고 사회악으로 치부되던 마약이 성행하고 핵에 대한 공포가 심화되며 사회주의 사상의 공유를 강조하는 분위기도 닮아 있다. “결혼은 선택이요 출산은 더욱 생각해 볼 일” 이며 구글등 하이텍이 정보당국과 비지니스등과 같이 수집하는 개인정보 빅테이터로 우리의 일상생활 깊숙이 거의 모든 영역을 지배하여도 무시하고 살아가는 comfort zone의 멋진 신세계의 모습을 연상시켜 마음이 편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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