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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칼럼] 『사순절의 꽃(Flower of the Lent, 1Cor.고전 9:18-27)』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18-03-16 19:19:53

칼럼,방유창,사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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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몸 시학(詩學)'으로 유명한 김수영 시인의 마지막 유작(遺作)으로 손꼽히는 ‘시여, 침을 뱉어라’는 에세이가 있습니다. 이 에세이의 핵심은 다음과 같습니다. "시작은 <머리>로 하는 것도 아니고, <심장>으로 하는 것도 아니고, <몸>으로 하는 것이다. <온 몸>으로 동시에 밀고 나가는 것이다." 47세의 나이로 요절(夭折)한 시대의 지성인이었던 '김수영 시인'은 시에 대한 올바른 실천문학정신으로서, 시를 <머리>나 <심장>으로 쓰는 그런 '유약함'이 아니라, 시대에 그 정신이 살아서 반영됨으로 생활인의 실제모습으로 '생명력'을 가져야 할 것을 희망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문인들 앞에서 선포합니다. ‘시작은 몸으로 아니 그냥 몸이 아니고 온 몸으로 하는 것이다.’라고 말입니다. 

'라틴어 수업 강의'로 한때 명성을 떨쳤던 한동일 신부께서 그의 책, ‘라틴어 수업’으로 세상에 널리 알려졌습니다. 그는 그의 책, '라틴어 수업'에서 “나는 공부하는 노동자이다”라고 설파하며 학문은 단순히 '머리'가 아니라, '온 몸'으로 밀고 나가는 <노동>임을 피력하였습니다. 시를 쓰는 것이 몸으로 하는 것이고, 학문에 임하는 것도 몸으로 하는 것일진대 이 시대의 크리스천들이 추구하는 '신앙생활'은 무엇으로 이루어져야 할까요? 

부활절을 앞두고 40일간 특별히 말씀과 기도와 묵상으로 전개하는 기독교의 사순절(四旬節)은 '참회의 기도와 구제, 그리고 절제'의 훈련을 통해서 삶이 새로워지는 절기입니다. 해마다 이 사순절을 뜻깊게 보내고자 교회는 사순절 특별 기도를 하나님께 올리면서 ‘상한 심령의 제사’인 참회기도(懺悔祈禱)로 뜨거워진 눈시울을 가지고 부활의 주님을 맞이하려고 애를 씁니다. 또한, 구제의 삶으로써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추구하신 ‘give and give and give’의 삶을 몸소 실천하려고 노력합니다. 

본문 고린도서신의 첫 번째 편지 고전 9장을 통하여 사도 바울은 '절제의 삶'을 고린도 교회 성도들에게 선포합니다. 기독교인들에게 필수적인 이 '절제'는 곧 '육신적 절제'를 지칭합니다.  금식과 같이 육신적인 훈련을 뜻합니다. 시대정신으로 이끌었던 믿음의 선배들은 시를 몸으로 쓰듯이, 공부를 몸으로 하듯이, 신앙생활도 온 몸으로 해야 함을 잘 알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순절 기간 몸으로 하는 신앙생활을 준수하고자 이런 영적 훈련의 시간을 갖게 한 것입니다. 

본문, 고전 9:18-27절을 상고하며 '몸으로 신앙생활을 한다.'는 것을 18절에서 말씀합니다. “그런즉 내 상(賞)이 무엇이냐 내가 복음을 전할 때에 값없이 전하고 복음으로 말미암아 내게 있는 권리를 다 쓰지 아니하는 이것이로다.” 본문 고린도전서 9장은 내용상 크게 두 주제로써 '구제와 절제'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이 두 주제가 만나는 부분이 첫 번째가18절 말씀입니다. 

첫 주제를 나타내는 18절은 물질적 권리를 포기하는 것 곧 '구제'와 연관된 주제입니다. 그러면 구제에 이어 두번째 주제는 19절 말씀입니다. “내가 모든 사람에게서 자유로우나 스스로 모든 사람에게 종이 된 것은 더 많은 사람을 얻고자 함이라.” 사도바울은 구제 곧 물질을 통해 이웃을 섬겼는데 거기에 멈추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물질 곧 구제 이외는 어떤 방법으로 섬겼을까요? 20절 이하 말씀입니다. “유대인들에게 내가 유대인과 같이 된 것은 유대인들을 얻고자 함이요, 율법 아래에 있는 자들에게는 내가 율법 아래에 있지 아니하나, 율법 아래에 있는 자 같이 된 것은 율법 아래에 있는 자들을 얻고자 함이요. 율법 없는 자에게는 내가 하나님께는 율법 없는 자가 아니요 도리어 그리스도의 율법 아래에 있는 자이나 율법 없는 자와 같이 된 것은 율법 없는 자들을 얻고자 함이라. 약한 자들에게는 내가 약한 자와 같이 된 것은 약한 자들을 얻고자 함이요 내가 여러 사람에게 여러 모습이 된 것은 아무쪼록 몇 사람이라도 구원하고자 함이니.” 

그렇다면 사도바울이 모든 사람에게 종이 된 것은 물질적인 면이 아니라 다른 면도 있다는 것입니다. 사도바울은 모든 사람들의 모습을 흉내 냄으로 어떻게 하든 모든 사람이 구원받기를 원했던 것입니다. '눈높이 목회철학'으로서 변신(變身)의 노력으로, 때로는 유대인이 되고, 때로는 율법 없는 자가 되고, 때로는 약한 자가 되어 최선의 노력을 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며, 아무나 흉내 낼 수 없는 어려운 일입니다. 23절에서 이렇게까지 온 몸으로 노력한 것을 구체적으로 그 목적을 나타냅니다. “내가 복음을 위하여 모든 것을 행함은 복음에 참여하고자 함이라.” 사도바울은 복음을 위해서 모든 것을 행했다고 고백합니다. ‘모든 것을 행했다’는 것은 시인이 추구한 ‘시는 온 몸으로, 바로 온 몸으로 밀고 나가는 것이다.’ 신학자가 추구한 ‘공부하는 노동자’와 동일한 것입니다. 

이 논리에 반영하자면, 사도바울은 ‘복음 전하는 노동자’입니다. 노동은 몸으로 하는 것처럼, 사도바울이야말로 몸으로 복음을 증거한 역사상 최고의 복음 증거자가 된 근거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는 몸으로 복음을 전했습니다. 몸으로 전했기에 그는 모든 사람에게 복음을 전할수가 있었습니다. 때로는 물질로 섬겼습니다. 때로는 유대인이나 이방인이나 약한 자나 강한 자나 그들을 얻기 위해서 시시때때로 자신의 모습을 바꾸었습니다. 곧 몸으로 밀어부치며 복음을 강렬하게 전했습니다. 몸으로 복음 사역에 참여했다고 말하는 것은 실천적인 면이 반영된 것입니다. 사도바울은 물질뿐 아니라 자신의 모습을 바꿔가면서 필사적으로 사역을 했던 위대한 신앙인입니다. 온 몸으로 사역했다는 역력한 흔적이 오늘 본문 24절에 나타납니다. 사도바울은 우리가 쉽게 참석할 수 있는 어떤 행사가 아닌 '운동 경기'를 비유를 들어서 몸으로 섬기는 자들의 모습을 말합니다. “운동장에서 달음질하는 자들이 다 달릴지라도 오직 상을 받는 사람은 한 사람인 줄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너희도 상을 받도록 이와 같이 달음질하라.” 이것이 바로  '몸으로 섬긴다는 생명력 있는 말'입니다. 사도바울은 "상을 받도록 달음질하라!"고 말씀하는데 이 말씀의  뜻은 '절제라는 목적이 이끄는 명료한 삶'을 살라는 말입니다.

30년 전 개최한 '88올림픽'이후, 30년 만에 또 다시 '평창 올림픽'과 장애자 올림픽인 '패럴림픽'이 대한민국에서 개최되고 있습니다. 물론 최근에 한국 땅에서 열렸고, 또 지금 현재 열리고 있기에 그 어느 때보다 세계인들의 많은 관심을 갖게 합니다. 남자 빙상 스케이트 종목으로 '2014 Sochi 올림픽'에서 금메달 선수였던 선수가 또 다시 '2018 평창 올림픽'에서 또 다시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그는 인터뷰에서 몸에 심각한 부상을 가지고도 이 대회에 출전한 이유를 “금메달이 목표가 아니라, 자신의 최선의 기량을 발휘하기 위해서 올림픽에 출전했노라” 말했습니다. 한 마디로 excellence로 향하는 자신의 모습을 말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일본청년 Hanyu Yuzuru입니다. 그가 추구한 것은 'excellence'였습니다.  Excellence라는 금메달을 획득한 것입니다. Excellence로 향할 때 '머리'뿐만 아니라, 머리와 심장과 함께 온 몸으로 민 것입니다. Hanyu의 몸 구석구석마다 excellence를 향한 강한 의지가 담겨져 있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몸으로 섬기는 자들의 첫 번째 특징은 excellence를 추구하는 삶입니다. 이들이 바로 상을 받도록 달음질하는 자들입니다. 이들은 excellence를 추구하는 자들입니다. 이처럼 excellence를 추구하는 자들은 몸으로 밀게 되어 있습니다. 운동선수처럼….

그렇다면 믿는 자들은 당연히 excellence를 추구해야 합니다. 그러면 excellence를 추구하기 위해서 우리가 추구할 것을 사도바울은 계속 말씀합니다. 25절 말씀입니다. “이기기를 다투는 자마다 모든 일에 절제하나니 그들은 썩을 승리자의 관을 얻고자 하되 우리는 썩지 아니할 것을 얻고자 하노라.” 사도바울이 믿는 자들에게 절제를 강조하는 더 큰 숨은 뜻은 썩을 면류관을 추구하는 자나 썩지 않을 면류관을 추구하는 자나 모두 절제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들에게 뚜렷한 큰 차이점이 있다면, 썩을 면류관을 추구하는 자들은 먼저 자신의 탤런트를 발견해야 합니다. 그리고, 절제를 하는 것입니다. 곧 탤런트가 우선이고 그 후에 절제가 따라 옵니다. 반면, 썩지 않을 승리자의 관을 차지하려는 자들은 어떤 탤런트가 필요 없습니다. 절제가 먼저입니다. 절제하는 자들에게 하나님께서는 각자에 맞게 놀라운 탤런트를 주십니다. 하나님의 사역에 동참케 하십니다. 특히, 이번 사순절에 절제의 삶을 통하여. 절제를 위하여 온 몸으로 향하는 크리스천은 자동적으로 excellence를 향하는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절제>는 '진실한 크리스천의 생명'이며, '사순절의 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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