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정자(시인 수필가)
최근 기온이 완연히 상승하면서 계절 변화가 뚜렷하게 감지되고 있었는데 다시금 영하의 기온이 움직이기 시작해서 인지 과연 봄은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걸까 하는 반문이 마음을 헤집고 다닌다. 예년에 비해 기후와 세상 곳곳의 소란스러움과 사회 전반에 다양한 이슈가 발생하면서 세계적으로 급진적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 반복되는 계절 순환이 가져다 주는 자연의 봄이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기에 반복되는 봄이라는 계절의 존재성 만으로 희망과 새로운 시작 가능성을 제시 받게 됨에 감사를 드리게 된다. 혹독한 겨울을 지나온 후에 맞이하게 되는 봄이라서 만상 위에 따스한 봄이 도래할 것이라는 봄날 기다림이 저만치 앞서 있다.
겨울을 견딘 일상과 봄의 위로를 만나고 싶어 덕 우드와 개나리가 만개한 봄 들녘을 찾게 된다. 마음 잣대를 제로에서 재 도약으로 눈금 맞추기를 해볼 참이다. 아직은 차가운 바람 결, 꽃샘 추위와 아지랑이 봄 물결, 해동, 꽃가루 등과 아울러 세상 소식통은 추락, 낙망, 곤두박질, 각성, 뉘우침, 겨울 적막과 대결하기. 이런 류의 단어들로 지구인들을 불안으로 몰고가고 있다. 지구라는 초록별은 혐오, 원망, 증오, 역겨움, 미움이 타격으로 이어지고 비통과 좌절, 씻을 수 없는 상처, 정서적 타격이 미움으로 인한 앙금으로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다. 무력 충돌, 폭력성, 정치적 목적의 전투, 교전, 발전을 거듭하는 무기, 군사력, 파괴, 휴전, 종전 등의 전개가 뉴스의 무게를 더해가고 있다.
세상은 온통 어리둥절한 모습으로 재 편성된 것 마냥 지금까지 바람직하게 고수해온 질서 흐름을 마구 휘저어놓고 있는 모양새로 변모하고 있다. 자연 순환 일환으로 계절이 바뀌고 있음에 마음은 봄을 맞아 들이고 싶은데, 한 번 흐트러진 나락은 어떻게 수습되어야 할 것인지. 지난 날의 잘못이 다시금 재 등장하고 있는 건 아닌지, 새 계절을 담아낼 공간은 질식된 듯 움츠리고 있다. 세계 질서가 흔들리고, 허리춤 매무새를 다시금 다듬는 서민들의 바램은 오직 ‘정치만 잘해 주면 되는데’ 푸념이 다시 새어 나오고 있다. 새로운 시작이 시작되어야 하고 필요한 시기이지만 세계는 여전히 안개 속이다. 지구 곳곳은 고통을 겪으며 겨울 나 목은 가지마다 고뇌에 잠겨 있다.
그러나 겨울의 혹독 함에도 불구 하고 봄은 반드시 찾아올 것이다. 매서운 겨울일수록 다가올 봄은 더욱 밝고 희망적일 것이다. 봄이 오는 까닭은 겨울을 견뎌야 할 이유이며, 그 혹독함이 클수록 새 계절의 찬란 함은 더욱 두드러질 것이다. 냉혹하고 어지러운 시기를 지나면서 봄이 오는 까닭을 깨닫게 될 것이다. 봄을 기다린 탓에 어려운 겨울을 견딜 수 있었음을 상기했으면 한다. 고난을 견뎌낸 살아있는 생명들이 다시 일어서면 비로소 봄 날은 아름답게 열리고 하늘과 땅은 충만한 찬란함을 놓치지 않으려 분망하게 꽃가루를 흩날린다. 봄 하늘 아래 아우성하듯 피어나는 꽃잎들로 하여 불현듯 밀려드는 봄 날의 따뜻함과 이 봄날을 맞기 위해 인내해 왔음에 목이 메인다.
새로운 계절이 시작되었다. 세상의 불확실성과 혼란을 탓하기 보다 적극적으로 세상을 바로 세우려는 변화의 중심에 서겠다는 결의가 서야 할 시점이다. ‘과연 봄이 찾아들 것인가’ 시간은 멈추지 않는다. 계절의 순환 따라 자연의 봄은 찾아들 것이지만 지구별의 봄은 여전히 불안과 공포가 종횡무진 무겁게 덮고있다.
시간은 계속 흐르고 있음이라서 그렇게 기다렸던 봄도 찰나의 순간에 우리 곁을 떠날 것이다. 봄이 아쉬울 것이다. 남은 봄 날의 하루들을 의례히 찾아 드는 계절로 받아들이며 건성으로 허술하게 보람 없이 보내지 말 일이다. 지구 촌에 평온하고 다사로운 봄이 다시 찾아들 수 있을까. 의문 부호가 쉽게 떠나지 않는다. 자연이 계절의 순환으로 불러들인 봄은 꽃가루를 흩날리기도 하고 봄비를 재촉하기도 하며 초조한 바람결까지 우리네를 찾아 주었는데, 인류의 가슴을 따뜻하게 품어줄 지구의 봄은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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