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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아침] 감당할 만큼의 하루를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17-02-18 18:49:35

칼럼,김정자,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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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하루도 편할날이 없다. 지구 반대편 소식들이 실시간에 알려져서인지 분분함이 쉼없이 지구를 덮고 일상을 덮고 가정 요람까지 덮고있다. 동갑내기 친구와 영원한 고별을 나누고, 건강하던 동생이 초기 암이라는 실감나지 않는 일들로하여 일상이 충격방지턱을 지나는 것처럼 출렁이고 몸도 마음도 어정거리게 된다. 삶이란 의지만으론 지탱되지 않는가 보다. 현재의 건강만으로 내일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특허란 없는 것이었다. 흘러온 여정이 옴팡지게 모두 내 의지와 설계의 보루가 아니었던 것이다. 과연 스스로의 자각대로 꿈을 세우고 누려온 세월이었던가. 가파른 언덕도 만나고 강줄기도 만나면서 오로지 내일을 위해 오늘은 이런들 저런들 어떠하랴 밀어붙이듯 미래의 이룸을 향해 달리는 일에만 몰두하며 하루하루가 버거워도 꿈을 향해 직진으로 달리고 있다. 

친구와 다시 만날 수 없다는 현실감이 나를 돌아보게 만들고 떠남을 위해 준비된 삶이어야 한다는 의지를 붙들어 준다. 백세시대가 도래했다지만 한꺼번에 백세를 산 것이 아닌 하루하루를 살이내는 것이다. 감당할 만큼의 하루를 살아내자는 것은 미래를 위한다는 명분을 붙들고 버겁고 힘겨운 오늘의 희생쯤은 당연함으로 버티어내야 한 다는 삶의 방정식에서 벗어나자는 것이다.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살펴보자는 것이다. 감당하기에 겨운 하루들을 밀어내듯 살아온 것은 밝은 내일을 향한 소망을 담고 견디며 달려가야만 한다는 자기암시를 암묵적으로 주입해오며 살아내지 않았던가 싶다. 역부족인 하루들을 감당하다 보면 내일이 보장받을 것 같은 희망을 품을 수 있다고 스스로 믿어왔던 어리석음 탓도 있겠다 싶다. 감당할 만큼의 하루들을 감사와 평안과 누림이 깃든 시간을 가꾸다보면 보람된 내일을 만날 수 있는 것인데 말이다. 하루들을 갈무리하듯 살아내자는 것이다. 

세상 기본 단위인 가정을 살펴보자. 세상잣대 따라가느라 허둥대며 달리는 동안 아이들은 소외된 공간에서 부모의 애정어린 눈빛과 따스한 손길을 갈망하게 된다. 더 높은 수입을 위한 삶이란 부분은 등 뒤로 감추고 자식을 위해 고단하고 분주한 삶을 이어간다는 부모를 지켜보는 아이들은 애정결핍을 품고 자라게 된다. 세상에 나가서도 자신감있는 사회인이 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결점을 안고 세상을 마주해야 한다. 진정 자식을 위한 삶이 무엇인지, 삶의 속도를 줄이고 아이들을 품는 시간으로 할애하자는 것이다. 아이들은 두둑한 용돈보다 부모의 사랑을 갈구하고 있기에 감당할 만큼의 하루들이 아이들에게 지대한 자신감과 당당함을 심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낯선 이국살이에서 상상할 수 없는 외로움과 수고로움으로 힘겨운 이민자의 삶을 견뎌왔기에 소복히 쌓인 세월들로 가슴을 적셔주는 기쁨도 누려야하지 않을까.

오늘이란 공간을 누리는 것도 내 의식이요, 자아가 아닌가. 하루들이 쌓여 한달이라는 들판에 이르른다. 한 달들이 모여 한 계절의 둔덕에 이르고, 계절들은 한 해라는 세월의 언덕을 만들고 한해들이 쌓여 거대한 일생이라는 산을 만드는 것인데 결국은 내일을 위해 달려온 인생들은 영원히 오늘이 없는 스스로 쌓아온 거대한 세월이란 산에 짓눌려버리고 만다. 하루들이 손을 맞잡고 생의 여정을 만들고 연륜이 모여 세월이 되는 것이어늘.

미래를 꿈꾸지 말란 것도, 그렇다고 두루뭉술하게 살아가자는 것 또한 결코 아니다. 충실한 오늘이 없는 내일 또한 없기 때문이다. 오늘을 마지막 날처럼 살으라는 말이 시대적으로나 한 개인에게나 일상 속에 녹아져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죽음과 삶의 경계가 멀거나 넘지못할 두꺼운 장벽이 아니라서 날마다 감당할 만큼의 하루로 풀어내는 것이 행복한 삶으로 치닫는 지름길이 돠지 않을까. 깊은 심호흡으로 가다듬으며 날마다의 하루들을 감당할 만큼의 하루들로 만들어가자며 은밀한 비밀처럼 나누고 싶다. 하루를 감당해낼 기력만 있다면 무리없는 세월을 건널 수 있으리라. 감당할 만큼의 하루들을 사랑하며 누려보자. 내일은 내일의 몫에 맡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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