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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 칼럼] 체면을 살려주어라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6-02-02 08:57:13

이용희 목사,애틀랜타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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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희 목사 

 

대개 윗사람들은 아랫사람을 대할 때 하인 다루듯이 명령하기도 하고 책망하기도 합니다. 그들은 자신이 그런 식으로 사람을 대할 때, 그 자신의 인격이 땅에 떨어지는 것을 알지 못합니다. 아무도 그런 상사를 존경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깊은 원망과 회의, 회사에 대한 환멸의 느낌만 짙어질 뿐입니다. 하지만 우둔한 상사들은 이런 분위기를 알아도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기는커녕 아랫사람들의 버릇없음을 탓하기 일쑤입니다. 심한 말로 표현하면 강도가 피해자의 지갑이 비어 있음을 탓하는 식이라고나 할까. 현명한 상사들은 아랫사람들의 존경을 이끌어내기 위해 애쓰지 않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고 아랫사람의 인격을 존중하며 그들의 체면을 손상시키는 짓을 하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자신의 위치만을 고수하다가 은연중에 상대방의 감정과 자존심을 짓밟는 경우가 얼마나 많습니까? 아랫사람들이나 아이들,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의식하지 않고 순간적인 기분으로 행동하는 경우가 참으로 많습니다. 우리가 도로에서 운전을 할 때, 다른 차량의 흐름을 살피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처럼 모든 인간관계 역시 함께 어울리면서 살아가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불가피하게 불쾌한 일을 겪게 되더라도 깊은 상처를 받지 않습니다.

가령 회사에서 직원을 해고해야 하는 안타까운 경우에 이런 점을 염두에 두지 않으면 안 됩니다. 다음 편지는 공인 회계사인 마샬 그레인저의 고백입니다. “종업원의 해고라는 것은 이유야 어떻든 불쾌한 일입니다. 해고당하는 사람은 더욱 그렇겠지요? 우리의 일은 계절에 따라 업무량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임시직원들을 많이 채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매년 3월이 되면 대량으로 해고 전쟁을 겪곤 합니다.

결코 유쾌하지 않은 시간들이지요. 그렇지만 우리는 되도록 일을 간단하게 처리하는 습관에 길들여져 있었습니다. 대개 다음과 같이 말입니다.” “스미스 씨, 아시는 바와 같이 이젠 하실 일이 없어졌습니다. 애당초 저희들은 이 기간 동안만 당신을 고용하기로 계약했습니다. 그러므로 그만 회사를 나가 주십시오.” 해고 당사자는 이 말에 심각한 정신적인 타격을 받게 됩니다.

구둣발에 차인 기분이겠지요. 그들은 대부분 회계 업무로 일생을 보내는 사람들이지만 이런 대접을 하는 회사에 대해서는 뒤도 돌아보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임시 직원들을 해고시킬 때는 좀 더 신중한 방법을 쓰기로 했습니다. 우선 각자의 실적을 면밀하게 검토한 후에 그들을 만나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스미스 씨, 당신의 실적은 정말 감탄스럽군요. 당신이 열심히 일해주었기 때문에 회사가 이만큼 버티고 있었습니다. 그만한 실력이면 어느 회사에서도 환영을 받을 것입니다. 당신처럼 실력 있는 분을 떠나보내야 하는 저희들의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부디 저희 회사를 잊지 말아주십시오. 저희들은 스미스 씨를 위해 어떤 도움이라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이 점 잊지 말아주십시오.” 이러면 그 사람은 크게 마음 상하지 않고 회사를 나가게 됩니다. 그들은 오히려 회사에 일만 있다면 계속해서 근무할 수 있을 텐데라는 안타까움을 가지게 되지요. 그리하여 훗날 회사가 다시 그들을 필요로 하면 지체 없이 달려와 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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