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김 법무사
가족을 통한 영주권 신청에서 가장 많은 이가 간과하는 위험 요소는 여전히 체류 신분의 공백이다. 가족 이민이라는 이름 때문에 절차가 비교적 안전하다고 오해하기 쉽지만, 실제 심사 과정에서는 오히려 체류 이력이 더 엄격하게 검토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합법 신분이 끊긴 기간이 있었던 신청자에게는, 가족 관계보다 체류 기록이 먼저 문제로 떠오른다.
과거에는 시민권자 배우자나 부모를 통한 신청 시, 일정 요건만 충족하면 체류 문제를 비교적 유연하게 처리하던 시기가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그 흐름이 분명히 달라졌다. 같은 가족관계, 같은 이민 카테고리라 하더라도 과거 체류 이력에 따라 결과가 극명하게 갈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민 제도 자체가 바뀌지 않았다고 해도, 운용 방식과 심사 기준은 훨씬 보수적으로 변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특히 문제가 되는 상황은 일정 기간 이상 신분이 없는 상태로 체류한 뒤 출국한 경우다. 이 경우 자동으로 적용되는 입국 제한 규정은, 가족 이민 절차 전체를 멈춰 세우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많은 신청자가 영주권 청원이 승인되었으니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실제 영주권 발급 단계에서 이 규정이 적용되며 최종 거절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때 비로소 문제를 인지하지만, 이미 선택의 여지는 크게 줄어든 상태다.
미국 내에서 진행하는 절차라고 해서 항상 안전한 것도 아니다. 신분 조정이 시도했다가 거절되는 경우, 그동안 표면화되지 않았던 체류 위반 이력이 공식 기록으로 정리되며, 즉시 체류 자격을 상실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거절 사례가 단순한 행정 종결로 끝나지 않고, 집행 기관과 공유되는 비율도 높아지고 있다. 과거처럼 “거절되면 다시 준비하면 된다”는 접근은 이제 상당한 위험을 동반한다.
실제 상담 과정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는 “주변에서 다들 괜찮다고 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민 절차는 지인의 경험이나 몇 년 전 사례로 판단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개인의 출입국 기록, 체류 공백, 비자 위반 여부는 모두 다르고, 최근에는 이 작은 차이들이 결정적인 결과로 이어진다. 특히 서류를 접수하는 순간부터 정부 시스템에 남는 기록은, 이후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영향을 미친다.
체류 문제가 있는 상태에서 가족 이민을 고려한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신청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전략을 점검하는 것이다. 사면 신청 가능성, 미국 내 절차가 가능한지 여부, 해외 진행 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종합적으로 검토하지 않으면, 선의의 신청이 오히려 본인을 더 불리한 위치로 몰아넣을 수 있다. 특히 출국은 되돌릴 수 없는 선택이기 때문에, 감정이나 조급함으로 결정해서는 안 된다.
가족 이민은 이름 그대로 가족을 위한 제도다. 그러나 준비 없는 신청은 가족을 다시 떼어놓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지금의 이민 환경에서는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고, 접수보다 판단이 먼저다. 체류 이력에 문제가 있다면, 신청서를 내기 전에 반드시 그 위험부터 점검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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