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내 마음의 시] 겨울을 난다는 것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6-01-16 09:20:16

시, 윤배경, 문학회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윤배경(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겨울을 난다는 것은 상수리 나무가

잎을 떨어뜨리 듯

마음 한 칸을 비어 놓는 일

빈 곳에 한기가 들어도 잠시 내버려두는 일이다

 

겨울을 난다는 것은 언제 올지 모를

눈을 기다리는 일

오래된 슬레트 지붕,타다만 연탄재, 검정 전화기,쓰레기 하치장, 유기견의 사체 위에 하얗게 눈이 내려주기를,

세상이 잠시라도 순백해지기를 바라는 일이다

 

겨울을 난다는 것은

창가에 앉아 긴 밤을 세우는 일

가난과 비루함과 허무함에도

불구하고 세상을 비우지 못하는 까닭을, 검은 빙하가 흐르는 하늘 속 여전히 별빛이 따뜻한 까닭을,

편지지에 긁적거려 보는 일이다

 

겨울을 난다는 것은 먼동이 트기 전

외투를 챙기는 일

새벽 별들이 모닥불을 쬐고 있을 때

세상을 가득 안은 눈의 속살이 환하게 부스럭거릴 때, 느릿느릿 비워둔 마음 한 칸까지 걸어가 우표 없이 문장 한 통을 부쳐보는 일이다

 

창가로 다시 돌아오는 길 눈과 별들이 낡은 전화기로 통화하는

바람의 말들을 잠시 들어보는 일이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법률칼럼] 미국 이민, 이제는 ‘기록’이 아니라 ‘패턴’을 본다… 2026년 심사의 변화

케빈 김 법무사  2026년 현재 미국 이민 심사는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개별 사건이나 특정 기록 중심으로 판단이 이루어졌다면, 최근 흐름은 신청자의 전체적인 ‘행동

[행복한 아침] 꽃가루  폭력

김 정자(시인 수필가)   꽃가루가 씻겨 나갈 만큼의 비가 내려주었으면 좋겠다. 꽃가루가 천지를 덕지덕지 뒤덮는 호통 속에 하루들의 지친 걸음이 지속되고 있다. 세상은 전쟁으로 인

[신앙칼럼] 수미상관(首尾相關)의 하나님: 왕사남의 당당함 (The God of Symmetrical Correspondence: The Poise of a Man Who Lives with the King, 요한복음 1:14)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서론] 장막을 치신 왕: 비굴하지 않은 자존감“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삶의 새로운 관점이 열릴 때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삶의 새로운 관점이 열릴 때

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새해에 삶의 새로운 관점을 열어나가는 세계관의 변화에 의한 미래 지향적인 삶의 도전이 이루어졌으면 한다. 삶의 새로운 통찰력은 유익한 관점을 창

[추억의 아름다운 시] 님의 말씀

김소월 세월이 물과 같이 흐른 두 달은길어 둔 독엣물도 찌었지마는가면서 함께 가자 하던 말씀은살아서 살을 맞는 표적이외다  봄풀은 봄이 되면 돋아나지만나무는 밑그루를 꺾은 셈이요새

[삶과 생각] 길과 줄
[삶과 생각] 길과 줄

[추억의 아름다운 시] 가는 봄 삼월

김소월 가는 봄 삼월, 삼월은 삼질강남 제비도 안 잊고 왔는데아무럼은요설게 이때는못잊게, 그리워  잊으시기야, 했으랴, 하마 어느 새님 부르는 꾀꼬리 소리울고 싶은 마음은 점도록

[수필] 호감과 비호감 사이
[수필] 호감과 비호감 사이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일과를 마치고 서둘러 집으로 향하던 길에 잠시 마트에 들렀다. 저녁 찬거리를 준비하려면 며칠 전 떨어진 간장을 사야 했다. 진열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콘도 (Condominium) 도 입주자 보험이 필요한가?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콘도 (Condominium) 도 입주자 보험이 필요한가?

최선호 보험전문인  ‘협동농장’이라는 제도가 있었다. 과거 공산주의 국가에서 시행되던 제도로, 공동의 토지에서 함께 농사를 짓는다는 이름 아래 실제로는 농민을 통제하는 수단으로 사

[내 마음의 시] 희망이 싹트는 봄

권 요 한(애틀랜타문학회  회장) 어김없이 찾아온 봄봄비에 겨울은 물러나고연두빛 새 잎이 움틉니다 노란 개나리 눈부신 벚꽃곳곳에 피어난 화사한 봄빛마음에 환희를 안깁니다 움츠렸던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