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범
얼음 속, 줄지어 누워
서로의 상처를 덮어주고 있었다
넘은 파도 수만큼 돋아난
비늘을 곱게 두르고
어느 찬란한 바닷속에서
사랑을 하고,이별을 하고
방황을 했을 그 심해의수 온을
기억하면서
―비늘을 벗기고 배 따주세요
어릴적 짙은 들쑥 내음 같은
비린내 나는 나무 도마 위에서
비늘을 털기 시작했다
갑자기 빛나는 추억들이 우수수 떨어지고
살며 주워온 부끄러운 껍질들도 떨어지고
말갛게 드러나는 알몸
배를 가르면 쏟아져 나올까
숨겨두었던 사랑이며 그리움들이
문득 소금기로 삐걱거리는 가게문으로
파도가 밀려 들어와, 생선들은
얼음을 털고 일어나
작은 바다 하나를 만들고
난 새롭게 돋아날
푸른 비늘을 갖기 위해
하루 종일 파도를 넘었다

윤영범
1967년 인천 출생
제물포고, 인하대 무역학과 졸업
1999년 도미하여 현재 뉴욕 거주
2001년 미주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생선가게일기」 당선
2006년 계간《문학나무》신인상으로 등단
2012년 미주 윤동주문학상 수상
현재 해외기독문학회 회원, 뉴욕 창작크리닉문화센터 강사
시집 『그리움도 숨 을쉬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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