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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시문학을빛내고있는 10명의시인을찾아서9] 등을 내준다는 것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5-12-19 12:44:37

미주시문학을빛내고있는 10명의시인을찾아서, 정국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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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희

 

어부바 하고 등 내밀면

좋아라 업히는 아이를 생각하다가

단풍잎 같은 세 살 이쁜 손 어깨위에 얹히면

몸에서 풍금 소리 퍼지는 걸 생각하다가

다른 말로는 도저히 표현될 수 없는

어부바라는 뜻이

어와둥둥 내 사랑 일거라고 결론 내린다

 

업어 준다는것

강한자가 약한자에게

정을 베푼다는 뜻이다

대신 발이 되어

걸어준다는 뜻이다

몸을 맡기는 것

어디를 가든 믿고

함께 간다는 것이다

 

등에 가슴을 대고

같은 쪽을 보며 한몸으로 간다는 것

살과 살을 맞대어

따스한 체온을 느낀다는 것

 

애틋한 정이 없으면 안 되는 일이다

어와둥둥 내사랑이 아니면 안 되는 일이다

 

 

정국희

《창조문학》으로 등단

미주한국일보 문예공모에 시 입상

‘시와 사람들’ 동인

미주 한국문인협회 이사, 미주 시문학회 회장

시집『맨살나무 숲에서』『신발 뒷굽을 자르다』

『로스앤젤레스 천사의 땅을 거처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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