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신재
네 살짜리 첫아이를 데리고
공부하겠다는 남편 따라
겁없이 태평양을 건너왔다
서른 살 마흔 살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사이
빛과 어둠으로 교차하던
수많은 날들
먼 훗날처럼 아득해 보이던
높은 층계 위에
떨어져 쌓인 발자국이 어지럽다
눅눅했던 시간들을
포구에 내려놓으려는 순간
절뚝이며 다가오는 기억들
모퉁이마다 걸어놓은 풍경뒤로
종소리처럼 멀어져가는
지난 계절이
마른기침을 한다

차신재
강원도 강릉 출생
1975년 도미
《심상》신인상으로 등단
‘시와 사람들’ 동인
미주한국문인협회 이사 역임
시집 『시간의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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