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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시문학을빛내고있는 10명의시인을찾아서4] 약속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5-11-06 18:55:06

약속미주시문학을빛내고있는 10명의시인을찾아서, 조옥동,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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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옥동

 

늙는다는 것 세월을 향한 약속입니다

약속의 층계를열심으로 오르내려

붉은 신호들 예서  제서번쩍이고

실핏줄 끝에서 신음하는 밤마다

청보리밭 이랑에 물결치던 어린 봄바람은

이마의 잔주름을 간지럼 핍니다

 

비탈에 선 나무들

푸른 열망을삭혀 핏빛으로 뱉어내는 가을 지나

엄동의 회초리 피 맺히는 살 밑에

순해지는 씨-눈, 눈 비비며 내일의 꽃잎에

색칠할 물감을 고르는 겨울이 있고

 

허술하게 늙는 것 아니라고

씨앗이 씨앗을 얻기까지 계절의 속살거림 모두 새겨

도드라진 상처로 단단한 껍질 때문에 그 약속 아름답고요

 

늙어 가는 일은 세월과 의약속입니다

어제와의 탯줄을 끊고 새것으로 태어나는

이 약속을 지키려 계속 몸살을 합니다

 

 

 

 

조옥동

충남 부여 출생

서울대 사대화학과 졸업

미조리주 워싱턴대학교에서 수학

미주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현대시조》《한국수필》신인상으로 등단

재외동포문학상, 해외풀꽃시인상, 한국평론가협회 해외문학상, 윤동주미주문학상 수상

UCLA 의과대학 생리학 연구실 Research 스탭으로 근무

한국문인협회, 국제PEN한국본부 회원, 미주문협, 재미시협회, 미주시조협회 회원

시집 『여름에 온 가을 엽서』, 『내삶의 절정을 만지고 싶다』 등

부부합동 에세이집『부부』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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