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고들 있습니다
훨훨 손털고
빈 손으로 돌아오고들 있습니다
여기저기로
뿔뿔이
겨울에 떠났던 내가, 내게로
다시
돌아오고들 있습니다
구름 밖에서
바람 보는 곳에서
수초 가에서
먼 봉우리 고갯길에서
빈 바닷가에서
도달치 못한 소망의 종점에서
상한 가슴으로
소리 없는 생각으로 내가, 다시
텅 빈 내게로
돌아오고들 있습니다
떠날 때 품었던 거
풀지 못하고
떠날 때 찾으려던 거
찾지 못하고
떠날 때 그리던 거
채우지 못하고
다시 이 홀로
가을 이 歸鄕
깔린 햇살
묵묵히
여기저기서
내가 내게로 다시 돌아오고들
있습니다
이제 버려야지요
피곤합니다
이 가을엔 버리며, 버리며
돌아온 나와 내가
다시 떠날 겨울 채비
그 가벼운 여장을 추려야지요
그 혼자를.
시 ㅡ조병화 시인
고독한 갈 나그네
하늘 떠도는 한조각 구름 시인
순수 허무의 바다를
정처없이 떠도는 구름
한편의 시가 된 한 인간의 일생
항상 내맘에 푸른 하늘에
한조각 구름처럼 살아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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