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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 칼럼] 세상을 바라보는 여유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5-09-03 18:21:59

이용희 목사, 애틀랜타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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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희 목사

 

시시각각 우리를 공격하는 온갖 걱정거리들을 물리치는 또 하나의 법칙이 있습니다. 그것은 넉넉하게 웃으며 사소한 문제를 지나 치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업신 여기고 잊어버려야 할 사소한 문제로 마음을 구렁 텅이에 몰아넣지 말아야 합니다. 

 

인생은 사소한 문제에 온 마음을 쏟으며 살기에는 너무나 짧습니다. 예를 들면 법정에서 처리하는 형사 사건의 대부분은 사소한 문제들로 부터 야기 됩니다. 술자리에서의 시비. 친구들끼리의 말다툼. 모욕적인 언사. 경망스러운 말투와 행동. 이런 것들이 게기가 되어 격투와 살인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사실 처음으로 부터 심성이 나쁘거나 잔인한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 주위에서는 언제나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도대체 왜 그럴까요? 

그것은 상처를 받아서는 안 될 서로의 자존심을 견드리거나 품어서는 안 될 허영심 등의 사소한 것들로부터 비롯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가끔 커다란 불행을 겪으면서도 사소한 문제 때문에 애태우는 미련한 사람들을 보게 됩니다. 

그 대표적인 예로 영국에 하리 베인이란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사형이 확정되어 단두대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사형이 집행되기 바로 전. 그는 마지막 유언을 했습니다. 그러나 그 유언이 영 뜻밖이었습니다. 

목숨을 구걸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목덜미에 있는 종기를 다치지 않게 해 달라는 애원이었습니다. 이를 지켜 본 수 많은 사람들은 어이가 없어 코 웃음을 짓고 말았습니다. 앙드레 로로아는 사소함에 대하여 <뉴스워크>지에 다음과 같이 기고한 일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업신 여기고 잊어버려야 할 사소한 문제로 가끔씩 마음을 애태우곤 한다. 인간은 아프고 몇 십 년 밖에 살지 못한다. 그러나 세월이 가면 모두 잊어버릴 불쾌한 문제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므로써 다시 못 올 시간을 헛되이 낭비하고 있다. 

우리의 생활을 가치있는 행동과 감정에 또는 위대한 사랑과 진정한 애정과 영원한 사업에 바치기로 하자. 

작게 살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지 않는가? 사소한 문제에서 오는 고통을 피하려면 마음을 새롭고 유쾌하게 돌리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소설가 호머 크로이는 뉴욕의 오래된 어느 아파트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부터인가 낡은 라디에이터에서 들려오는 덜덜거리는 소리에 신경이 쓰여 원고를 제대로 쓸 수가 없었습니다. 책상에 앉으면 스팀이 뿜어나오는 소리에 신경이 쓰였습니다. 

그런 고통에 시달리던 그는 어느 날 친구들과 함께 캠프를 떠났습니다. 야영을 하면서 모닥불을 피워 놓았습니다. 그런데 호머 크로이는 훨훨 타오르는 불꽃 속에서 큰 나뭇가지가 후드득 후드득 거리며 부서지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 소리는 마치 아파트에서 신경을 거스르던 라디에이터 소리와 비슷하였습니다. 왜 이 소리는 내게 아무렇지도 않게 들리는 것일까? 그것은 분명 경쾌한 소리였습니다. 밤의 낭만을 자극하고 사랑을 일깨우는 그 소리… 호머 크로이는 잠시 스스로를 되돌아 보았습니다. 그러자 그동안 사소한 것에 흔들리고 짜증내던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그 후 아파트에 돌아 온 호머 크로이는 그토록 자신을 괴롭히던 라디에이터 소리에 초연해질 수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나뭇가지가 타는 소리였으며 스쳐 지나가는  숱한 소리 때문에 소설가의 영감이 파괴 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느끼는 걱정거리들도 대게는 이와 같습니다. 미칠 것 같이 화가 나고 피가 들끊지만 그런 감정은 과장된 자신의 마음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세상 모든일에 여유를 가지고 지켜보면 아마도 흘러가는 시냇물에 부딪치는 자갈 소리처럼 그렇듯 평온이 찾아 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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