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자(전 숙명여대미주총회장)
나는 황야를 본적이 없다/바다를 본 적도 없다/그러나 히스 꽃이 어떻게 피고/파도가 어떤 것인지 안다/나는 하나님과 이야기한 일이 없다/천국에 가본 적도 없다/그러나 나는 그 장소를 확실히 안다/마치 지도를 갖은 것처럼... [에밀리 디킨슨]
이 시를 쓴 에밀리 디킨슨은 초등학교를 문턱을 밟은 적도 없고 평생 고향집을 떠난 적도 없는 시골 여인이었다. 세상 어떤 학문이 이 여인의 가슴에 이토록 심오한 맑은 마음으로 시의 혼을 불러 넣었을까?
아마도 그녀가 세상의 학문에 그 혼을 적시었다면 이처럼 심오한 시를 마음에 담을 수가 있었 을 까 --
마음에 천국의 지도를 그리며 사는 그 한 사람 훌륭한 장기려 박사님을 생각한다.
막사 사이상 수상 자리에서 ‘‘장기려 박사님은 왜 결혼을 안 하십니까? 물었더니 장박사님은 “왜 결혼을 해요?” 하고 되 묻더라는 것이다. 혼자 이시 잖아요? 아....예 내 아내는 북한에 있어요. 하고 대답하였다 한다. 장박사님의 대답에 모두가 속히 입을 다물었다는 것이다.
부산 고신 병원 의사이신 그는 평생 가난하고 버려진 사람들을 돌보시며 한 생을 사셨다.
10층 아파트에 선생님을 찾아 뵈었을 때, 사람은 참 사랑을 해야 하는 것이라며 참 사랑은 죽었거나 헤어져 있거나 변함없는 마음 하나다라고 하시며 몸은 죽으나 마음은 죽지 않음이 참 사랑이라 말씀하셨다.
장기려 박사는 남쪽에는 자신과 둘째 아들 북쪽에는 아내 김봉숙 여사 아들 딸이 헤어진 채로 한 생을 사신 분이다.
“참 사랑은 시간과 공간도 어찌할 수 없는 거예요” 웃으셨다. 그가 숙직하는 날 돈이 없어 퇴원을 못한 환자에게 뒷문을 열어주며 ‘어서 나가시오’ 하셨다 한다. 그가 바로 천국의 지도를 그리며 사는 사람 아닐 까…
우린 누구나 이생에서도 천국의 지도를 그리며 살아간다. 하늘 어느 별에 장미가 만발한 어린 왕자의 이야기를 …
나는 인생이 억울할 때는 하느님께 어린아이처럼 투정도하고 내생의 억울함을 고해 바친다.
나는 확실히 안다. 아직 천국에 가본적은 없지만 …
아름다운 마음끼리 함께 어울려 사는 천국 지도, 그 장소를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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