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자 (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슬픔과 기쁨은 한 베개의 꿈이요
만남과 헤어짐 또한 인간의 정인데
말없이 고개 돌리니 산허리 흰구름만 서성이누나
‘(청허 스님, 시)
2005년 9월 애틀랜타 출발 독일의 프랑크 푸르트로 다시 세인트 피터스 버그로 가는 비행기를 갈아타고 세인트 피터스 버그에 도착했다.
언제부턴가 대 문호 톨스토이의 고향 볼가강에서 어린 시절 목욕을 하며 자랐다는 그 볼가강을 꼭 한 번 찾아보고 싶었다.
가을이 무르익은 볼가강 끝없는 갈대밭 볼가강에 목욕한 반달이 하얗게 강을 지키고 있었다.
여기가 과연 공산 치하인가? 노랗게 단풍에 물든 볼가강 그 아름다움, 이름 모를 철새 한 마리 어디론가 볼가강을 나르고 있었다.
볼가강은 러시아인들의 식수요, 발틱해안을 끼고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가는 뱃길로 ‘피터스 버그’는 피터 황제가 유럽에 지지 않는 ‘유럽의 베니스’ 불린다. 세인트 피터스 버그에는 ‘캐터린 왕궁, 피터와 바울의 요새, 피터 황제의 예술품들, 유럽에 버금가는 피터 대제 궁 세계의 보물이 가득한 곳이요, 놀라운 것은 기원 7세기경 러시아의 교회들이었다. 변형 교회 못하나 없이 지어진 교회로 33개의 뾰족 탑은 성령, 성화를 의미하고 유네스코 지정 역사 보존 국보였다.
볼가강가에 있는 ‘언니언 돔’들이 그 시절 교회들이었고, 지하에는 그 시절 교회들의 아이콘, 화려한 크리스마스 행렬을 보며 러시아에도 온 국민이 행복했던 시절이 있었구나… 감격하였다.
볼가강을 타고 수많은 강을 지나 모스크바를 향해 배는 달리고 낮에는 배에서 내려서 시골 작은 마을 들을 구경하였다. 꽃 파는 할머니들, 집시 여인들은 수많은 전쟁이 낳은 집 없이 버려진 거리의 여인들이었다. 2차 대전 때 죽은 러시아 군인들은 50만이 넘었고 그 때 남은 전쟁 고아, 전쟁 미망인들이 꽃 파는 노인들이었다. 그들의 절망 어린 눈빛, 화려한 왕실 뒤에 버려진 서민들의 가난과 집 없는 노인, 아이들의 그 눈빛을 잊을 수 없다.
러시아에는 밤이면 홀로 기차도 탈수 없는 무시 무시한 범죄 조직의 습격, 암흑의 도시였다.
5세기경 그 많은 교회들은 스탈린 정권 후 다 문을 닫고 1.5000명이 넘는 사제들을 처형시켰다 한다. 화려한 궁전 뒤에 짐승처럼 버려 진 서민들 전쟁 미망인들 그 화려한 소비에트 붕괴는 국민을 외면한 독재자들의 잘못된 정치였다.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이 9개의 연방 국가들을 독립시키고 자유 민주주의를 선언했었다. 지금 푸틴은 그때 그 나라들을 다시 찾으려는 전쟁은 지금도 계속되고 국민을 외면한 차디찬 공산주의 이념이 끝없는 전쟁을 일삼고 있다.
나는 대 문호 톨스토이 고향 불가 강가에 ‘‘야스나야 뽈라라’‘를 찾아보고 싶었다. 볼가강가에서 목욕을 하며 자랐고, 밤이면 야학을 열고 글을 가르쳤다. 톨스토이 자신도 백작의 아들로 죄를 짓고 살면서 어느 날 스스로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어느 밤에 노예들이 사는 동네를 거닐다가 쓰러져 가는 집에서 흘러나온 웃음 소리에 발을 멈춘다.
‘사람은 과연 무엇으로 사는가?’ 회심한 그의 작품속에 ‘사람은 사랑 때문에 산다’고 고백한다. 그 화려한 예술품, 아름다운 볼가강 무엇 하나 부족함이 없는 러시아는 왜 지금도 전쟁이 끝나지 않고 피로 물든 역사를 계속하는가? 거리에는 웃음 없는 사람들의 얼굴들, 사람의 영혼이 죽어 있었다.
독재자 스탈린이 처형시킨 사람 유태인 노동자 그때도 2,000만이 넘었다 한다.
우린 왜 사는가? 우리 배는 모스크바를 향해 달리는 동안 작고 큰 러시아의 마을 들을 지나며 문학을 통해 인류의 참 행복을 찾으려 했던 대 문호 톨스토이의 심장이 내 가슴에 고동치고 있었다.
왜 인간은 무엇을 찾기 위해 그토록 끝없는 전쟁을 해야 하며, 웃음 잃은 거리의 젊은이들, 노인들 모습들에 가슴이 무너졌다.
톨스토이의 고향 볼가강 “나스나야 뽈랄라” 그 화려한 부활절 동네의 웃음 소리, 지금도 피투성이가 된 러시아의 밤 그들의 진정한 휴머니즘은 과연 어디로 사라졌는가? 대 문호 톨스토이는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그의 작품을 통해 인간의 참된 행복을 호소했다. 1910년 어느날 아내 소피아에게 한편의 편지를 남긴 채 시베리아행 우람 열차를 타고 떠나?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나는 과연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풀리지 않는 의문을 남긴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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