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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수필] 눈쌓인 알프스 산장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5-08-04 10:27:04

박경자, 시와 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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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자 (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나는 언제나/가장 가까운/타인의 거리/나는 나에게/낯선 손님/내 마음 나도 몰라/가까울 땐 하나이더니/멀어지면 천리 타향/부정과 긍정/사랑과 미움아…/이 끝없는 타협/나는 정말 누구인가/내 한 생애 의문 (시, 박경자 1995년 쓴 시)

하얀 이를 드러낸 눈 쌓인 알프스 산, 산아래는 오색 꽃들이 피고 봄과 겨울이 함께 어울려 산다.

오스트리아 살스버그를 찾았다. 음악의 천재 모차르트의 고향이다. '살스버그' 란 소금이 많이 난 다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인간과 하늘이 가장 가까이 와 닿는다는 알프스 산장은 찌는 여름에도 산장엔 하얀 눈꽃이다.

바람도 푸르고 마음도 푸르고 눈 쌓인 알프스도 푸르다.

그 맑은 자연의 아름다움 때문에 많은 예술가들이 탄생하는 곳이기도 하다.

거긴 유럽의 심장인 푸른 다뉴브 강물이 젖줄 되어 흐르고 알프스 산 계곡에서 물줄기는 연녹색 치마폭처럼 아름답다.

살스버그는 모차르트의 고향이다. 조그만 초가집 가난에 시달리며 작곡한 모차르트가 33년을 살았던 집이라 한다.

천재적인 모차르트가 10년만 더 살았더라면 얼마나 아름다운 그의 음악이 세상을 달리 했을지도 모른다. 유럽 역사의 르네상스를 살았던 합수 왕조가 600년을 통치한 왕실 문화가 예술가들이 남기고간 알프스 산맥에 혼이 새겨져 있다.

알프스 산맥 하나를 사이에 두고 히틀러가 태어났고, 음악 천재 모차르트가 태어났다.

황금으로 치장한 왕실 하나를 짓기 위해 얼마나 많은 서민들의 희생한 눈물 자국이 가는 곳마다 아픔으로 새겨져 있었다.

독일 히틀러가 태어났고 '홀로 코스트' 눈물이 지금도 알프스 계곡을 흐른다. 유럽 전체가 미국 땅 크기와 거의 같다 한다.

알프스 산허리에 자리 잡은 ‘사운드 오브 뮤직 '그림 같은 산 허리 민간인이 운영하는 산장에 하룻밤을 보냈다.

떠나올 때 초승달이 만월이 되어 하얗게 산 허리를 쓸고 어디선가 베토벤의 월광곡이 흘러나온 듯한 조용한 알프스 산장. 달빛이 대낮처럼 산을 쓸고 있었다. 어머니 품에 안기듯 포근한 알프스 산장 든든한 사나이 품 같은 눈 쌓인 산 사이에 오랜만에 마음을 씻어 내고 원초적인 때묻지 않는 자연의 품 안에 잠들 수 있었다.

우리가 묵은 숙소는 민간인이 운영하는 산허리 작은 여인숙이었다. 학교에서 돌아온 자녀들은 우리 짐을 옮겨주고 건너편 목장에는 다른 형제가 살고 있다한다.

알프스 산 기슭에 온가족이 모여 산다는   집주인의 이야기, 소박한 원주민 식사 나그네의 외롬을 달래주었다.

어린 시절 읽었던 '알포롱 도데' 별에 나오는 산장의 이야기처럼, 아름다운 영혼들이 별이 되어 흐른다.

눈 쌓인 알프스를 떠나오던 날 알프스 하이디에게 무슨 선물을 남기고 갈까… 예쁜 머리핀, 작은 선물,

아듀 ! 사랑스러운 알프스 하이디여… 작은 편지를 남겨두었다.  지금은 어엿한 숙녀가 되었을 그 알프스 소녀가 오늘은 다시 그립다.  인생길 여행에서 배운다.   만남은 언제나 이별을 약속한 것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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