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인간 정신의 자유를 향한 여정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5-07-28 08:54:06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인간 정신의 자유를 향한 여정의 시작은 자신의 신념과 강인한 의지력에 의해서 가능한가? 

삶의 새로운 풍경이 전개될 장엄한 서사(敍事)가 있는 도정(道程)에 이르길 바란다.

인간 삶의 여정을 풍요롭게 물들이며 나다움의 진실을 찾는 매 순간이 되었으면 한다.

삶의 일상적인 풍경에서 신비스럽게 다가오는 세밀한 내면의 속삭임을 듣는다. 

영혼의 새로움을 추구하는 참뜻을 마음에 가득 품은 미래에 대한 예지(叡智)를 갈망하고 있다. 

 

베토벤은 실연의 아픔과 청력을 잃고 절망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고자 하일리겐슈타트 숲에서 동생에게 유서를 쓴다. 그러나 유서를 독극물처럼 배설하고 삶의 의지를 굳게 다진다.

베토벤은 신과의 영적인 교감을 통해 자연의 숨결을 들으며 상처받은 영혼이 치유된다. 

안온한 숲속의 오솔길을 걸으며 숲의 감미로운 속삭임을 듣고자 하는 마음 간절했다.

베토벤은 신의 은총에 의해 영혼의 순수와 내면의 희열을 노래하기 시작한다. 

시냇가에 흐르는 맑은 물소리, 고즈넉한 숲을 스치는 바람 소리, 숲속을 울리는 새들의 청아한 울음소리를 자신의 심연에서 투명하게 울려주고 있다. 

 

베토벤은 교향곡 제6번 <전원: Pastoral>의 2악장 “시냇가의 정경”에서 뻐꾸기(Clarinet) 메추라기(Oboe) 나이팅겔(Flute) 울음소리를 목관 악기로 표현하고 있다.

마치 숲속의 이야기를 듣는 것 같다. 고요한 숲을 울리는 메아리는 목관 악기의 풍부한 울림과 현악기의 유려한 선율에 의해 숲의 명징한 세계를 이루어낸다.

베토벤의 자유로운 영혼의 세계인 <전원> 교향곡은 자연과 조화의 선율을 내면으로 승화한 음악의 향연이다. 숲속의 싱그러운 생명력 넘치는 선명한 표현은 환희의 절정에 이르게 한다.

 

인간 영혼의 깊은 울림을 담은 제7번 교향곡은 정신적 자유를 추구하는 거인의 모습을 느끼게 한다. 

종 악장의 활화산처럼 폭발하는 의지의 분출력은 자유분방한 정신적 연소를 나타내고 있다. 

바쿠스의 향연, 술주정뱅이의 음악이라는 혹평에도 베토벤은 “나는 인류를 위하여 향기로운 포도주를 빚는 주신(酒神: 로마 신화) 바쿠스이다.”“사람들에게 거룩한 도취감을 주는 것은 나다.”라고 비평을 잠재웠다.

디오니소스(酒神: 그리스 신화)의 축전(바그너)이며 베토벤의 혈통인 네덜란드 지방의 축제인 격렬한 춤(슈보세: 기마 행진)의 향연이다.

 

악성(樂聖) 베토벤은 누구보다 자기다움의 진실을 찾아가는 힘든 여정에서 인류의 평화와 화합을 꿈꾸는 거대한 이상을 실현한다.

교향곡 제9번 불멸의 합창 “환희의 송가”<Song of Joy>는 만인의 가슴을 감동의 물결로 출렁이게 하는 불후의 명연으로 살아있다. 

이 곡이 탄생하기까지 30년의 긴 기간은 “고난을 넘어서”는 험난한 통과의례이었다.

위인 베토벤의 치열했던 생애가 주는 교훈과 음악은 엄청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전제주의 체제에서 신음하는 사람들의 고난에서 해방과 자유를 위한 투쟁 정신의 승리이다. 

그의 음악 정신은 자유와 용기, 희망을 북돋우어 주고 있다.

그의 어록을 보면 “미래의 인류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서” “타인을 위해서 일할 수 있다는 것은 어릴 때부터 나의 최대의 행복이며 기쁨이다” 

베토벤의 고난의 생애가 주는 위대한 교훈과 고결한 영혼의 노래가 내면을 흔드는 감동은 삶의 절정에 이르는 승리의 개가이다. 

베토벤은 인간의 존엄성을 헤치는 정치적 종교적 이념이나 폭정을 배격했음을 기억해야 한다.

지금 전체주의 정치가 인간 정신의 자유를 억압하고 민주주의 체제의 가치를 말살하는 위태로운 현실이다. 이념에 치우친 전제주의 체제의 망령이 살아나는 것을 목격하며 염려한다. 

그러나 자유 민주주의 체제를 지향하는 인간 정신의 승리와 인류애를 성대하게 노래할 날이 반드시 오리라 믿는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신앙칼럼] 임마누엘 예수의 모략(The Conspiracy Of Immanuel Jesus, 이사야Isaiah 7:14)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의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이사야 7:14) 이사야의 예언은 곧 하나님의 모략이며, 임

[미주시문학을빛내고있는 10명의시인을찾아서7] 어머님이 동사라면
[미주시문학을빛내고있는 10명의시인을찾아서7] 어머님이 동사라면

신은철 (상략)어머님 일생몸의 시간은 매일매일 반복된 시계 시간이었지만맘의 시간은 순간마다 새로운 삶의 시간,아침에 묻는 말씀 “오늘은 무엇을 배우지?”저녁에 묻는 말씀“오늘 배운

[행복한 아침]   남기고 싶은, 남겨야 할

김 정자(시인 수필가)       부지불식간에 한 해가 지나가 버리고 마지막 달 12월 앞에 섰다. 마지막이란 말 앞에 서게 되면 언제든 숙연해 진다. 하루의 마지막, 한 주간의

[삶과 생각]  고 이순재 원로 국민배우
[삶과 생각] 고 이순재 원로 국민배우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 / 칼럼니스트) 지난날 연기생활을 함께 했던 이순재 선배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접하고 머나먼 미국 애틀랜타에서 살고 있는 나는 고인의 명복이나 빌

[추억의 아름다운 시] 향수

정지용 시인​넓은 벌 동쪽 끝으로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얼룩백이 황소가해설피(해질 무렵)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질화로에 재

[수필] 편지 한 장의 미학
[수필] 편지 한 장의 미학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샬럿에 사는 친구가 보낸 소포가 도착했다. 상자를 열어보니 공기 포장지로 꽁꽁 싸맨 유리병 속 생강 레몬차, 일회용 팩에 담긴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파트 D 약값 절약 전략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파트 D 약값 절약 전략

최선호 보험전문인  메디케어 파트 D는 처방약 보험으로, 오리지널 메디케어 가입자나 일부 어드밴티지 플랜 이용자가 별도로 가입해 약값을 보장받는 제도다. 그러나 약값은 플랜에 따라

[애틀랜타 칼럼] 내 탓이라고 말하라

이용희 목사 우리가 일을 하다가 어떤 실수를 저질렸을 때 간혹 구실을 들어 변명하는 일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어리석은 것입니다.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서는 어떤 관용이나

[박영권의 CPA코너] One Big Beautiful Bill Act (OBBBA) - 새로운 세법 풀이 제17편 : 자선 기부 (Charitable Contribution) 소득공제, 어떻게 변경되나
[박영권의 CPA코너] One Big Beautiful Bill Act (OBBBA) - 새로운 세법 풀이 제17편 : 자선 기부 (Charitable Contribution) 소득공제, 어떻게 변경되나

박영권 공인회계사 CPA, MBA 2026년부터 자선기부 공제방식이 크게 달라진다. 표준공제를 적용하는 납세자도 일정 한도 내 현금 기부에 대해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고,

[법률칼럼] 영주권·비자 거절이 곧바로 추방 절차가 되는 시대

케빈 김 법무사 2025년 들어 USCIS의 정책 기조가 완전히 바뀌었다. 과거에는 영주권이나 비자 신청이 거절되더라도 일정 기간 재신청을 고민하거나, 자진 출국을 준비할 수 있는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