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시와 수필] 촉석루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5-07-28 08:57:45

박경자, 시와 수필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볼일 없이 강호에 쏘다닌 지/몇 날이나 되었던고?/시나 읊고 다니며 이제 다시/높은 누각에 올라보네/하늘을 가로 질러 날던/빗방울 일시에 그치니?/눈앞에 들어오는 긴 강물/영원히 흐르네/지나간 일 까마득한데/둥지 튼 학만 늙었고/나그네 마음 울렁거리는데/들판의 흰구름 떠가네/번화로운 일 시 짓는 사람/헤아릴 바 아니니/한바탕 웃으면서 말없이/짙푸른 물가만 굽어보네(퇴계 시, 촉석루에서, 1843년 쓴 시, 퇴계 선생 문집에서)

지금부터 200년전 조국의 유명한 학자가 쓴 시라, 읽어 보려 해도 한문이 쉽지 않은 나에게 수박 겉 핥기 일수 밖에 없다.

다시 옛 시를 찾아서 퇴계 시풀이를 다시 접하게 되었다.' 퇴계 전서 ' 그 시를 접하는 순간 한문이 막혀 눈이 캄캄해 지는 느낌이다.

그러나 한글 번역을 읽으면서 학자이면서 이렇게 섬세하고 맑은 시를 쓰신 퇴계 선생님 시에는 지금 시에서 느낄 수 없는 맑고 단순함에 마음을 사로잡는다. 시는 본디 마음이 간사한 사람은 쓸 수 없다는 옛 글에서처럼 시대를 초월한 문자 이전에 '맑음'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쓰여 진 시 라야 한다. 

옛 시를 읽으면서 현대 시의 난해함, 철학적인 언어의 묘사들, 시인도 알 수 없는…

시는 세상에 시를 다 읽나? 시는 사람들의 가슴에서 멀어지고 말았다.

퇴계 선생님 시를 읽으며 그 시의 맑음에 감동한다. 한자에 눈먼 나같은 사람에게도 퇴계 선생님의 그 인간적인 체취가 느껴져 눈시울이 흐려진다.  학문의 길에 왕도가 있겠는가?  맑고 단순함, 사람을 기뻐하는 어린아이가 숨어 있어야 한다.

“삼천리 밖에서 한 조각 구름 사이 밝은 달과 마음으로 친하게 지내고 있오”

별말 없어도 마음은 마음으로 통하고 정은 행간에 고인다. 그렁그렁 눈물이 맺혀 있을 친구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마음의 감동이란 어려운 문자가 왜 필요한가?

요즘 감동 어린 책 중에 103세 여의사의 이야기가 화두다. 그녀는 지금도 매일 100여명의 환자를 보고, 시를 쓰고 계신다. 그녀의 글 중에---애리조나 사막에 선인장들이 비오는 그 가시들이 황홀한 춤을 추고 있다는 감동의 시다.

이 찜통 더위에 가시 밭 선인장들이 빗방울을 가시에 매달고 무지개 빛 춤을 추고 있다니 ---

103세 할머니의 가슴에 누가 던져 놓았는가 --

그 아름다운 예술가의 감동의 혼을 –

 

퇴계 시풀이를 다시 읽으며

'온고 지신’ 옛 시를 읽으며 내 눈이 다시 뜨인다.

어렵다고 덮어 두었던 옛 선비의 시, 그 단순함, 맑음, 어디서 다시 찾을 것인가 –

 

대장부는 큰 절개를 귀하게 여기지만/평상시에 그것을 아는 것은 어렵다네/아아! 세상 사람들이어/삼가 높은 벼슬을 사랑하지 말라. (퇴계 시 중에서)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행복한  아침]  어른  다움의 서사

김 정자(시인 수필가)     나이가 들어간다는 말은 내 보이기 싫은 것들이 늘어난다는 말과 동의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주름살, 흰머리, 아집, 애착이 은근히 자리 잡기 시작하

[신앙칼럼] 다볼산의 기적 예수 (The Miracle of Mount Tabor, Jesus : 마태복음Matthew 17:1~13)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1. [도입] 붉은 흙 위에 울리는 나지막한 음성앨라배마의 뜨거운 태양 아래, 버려진 돌조각들로 평생 기도의 정원(아베 마리아 그로토)을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삶의 균형을 찾는 지혜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삶의 균형을 찾는 지혜

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삶의 균형을 어떻게 찾을 것인가? 라는 물음에 앞서 삶의 모든 영역에 불균형으로 질서가 없음을 경험한다. 인간관계의 불협화음에서 파생되는 무질서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9)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9)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과다지급금 회수, 당신의 ‘작은 실수’를 대하는 쇼셜시큐리티의 변화” 천경태 (금융전문가)  공식 발표일: 2026년 5월 11일 (자료 출처: SSA 감사

[삶과 생각] 소아암 병동의 아이들!
[삶과 생각] 소아암 병동의 아이들!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 / 칼럼니스트) 에모리 의과대학 종신 명예교수이자 소아암 전문 의학박사인 문학평론가 아혜 김태형 시인의 글을 읽고 고약한 소아암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의

[추억의 아름다운 시] 밤의 이야기

조병화 고독하다는 건아직도 나에게 소망이 남아 있다는 거다소망이 남아 있다는 건아직도 나에게 삶이 남아 있다는 거다삶이 남아 있다는 건아직도 나에게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거다그리움

[수필] 묵묵히 곁을 지키는 일
[수필] 묵묵히 곁을 지키는 일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칠십 대 초반의 한 할머니가 남편을 여의었다. 지금까지 전기요금 내는 일조차 손수 해본 적이 없던 할머니는 매일 아침 남편의 묘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주택보험의 Personal Property란 무엇인가?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주택보험의 Personal Property란 무엇인가?

최선호 보험전문인 ‘세간살이’라는 말은 집안에서 사용하는 온갖 물건을 뜻한다. 냉장고, 세탁기, 소파, 침대, TV 같은 큰 물건부터 옷, 그릇, 컴퓨터, 전자제품까지 모두 포함된

[애틀랜타 칼럼] 용서의 힘

이용희 목사 “너의 원수로 인하여 난로의 불을 뜨겁게 지피지 말라. 오히려 그 불이 너 자신을 불태울 것이다.” 셰익스피어의 말입니다.분노하는 사람은 그 분노로 인하여 자신을 잃을

[박영권의 CPA코너] 투자금인가, 빌려준 돈인가?(세법과 회계 기준에서 바라본 동업 자금의 성격)
[박영권의 CPA코너] 투자금인가, 빌려준 돈인가?(세법과 회계 기준에서 바라본 동업 자금의 성격)

박영권 공인회계사 CPA, MBA 미국 한인사회에서는 가족이나 지인끼리 사업을 시작하면서 계약서 없이 자금이 오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사업이 예상과 달리 진행되거나 상황이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