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콜롬비아 학원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애틀랜타 칼럼] 깊이 몰두하라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5-06-20 08:31:08

이용희 목사, 애틀랜타 칼럼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이용희 목사

 

심리학에서 발견한 인간에 대한 가장 기초적인 한 가지 법칙이 있습니다. 그것은 아무리 뛰어난 사람일지 라도 일정한 시간 내에 절대로 하나 이상의 생각을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는 당신이 즉석에서 실험 해 보아도 금세 알 수 있습니다. 눈을 감고 내일 일과 어제의 일을 동시에 생각해 보십시오. 당신은 양쪽의 일을 번갈아 생각할 수는 있지만 한꺼번에 생각할 수는 없습니다. 사람의 감정도 이와 마찬가지 입니다. 한 가지의 감정에 몰입해 있을 때는 다른 감정과 함께 젖어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슬픔이 마음에 스며 들지라도 그 감정이 자신을 지배하기 전에 얼른 다른 일에 몰두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그 본래의 상처는 자연스럽게 잊혀질 수 있습니다. 자신의 일에 눈코 뜰 새 없이 열중하고 있는 동안에는 자신을 잊어 버립니다. 하지만 그 일을 마치면 다시 위험한 순간이 다가옵니다. 걱정 근심이 다가오는 것은 여유가 있을 때입니다. 숱한 일상의 의미가 비수처럼 다가오고 세월의 무게와 의심이 스스로를 지배합니다. 여기에 가장 좋은 처방은 무엇입니까? 무엇이 삶에 자신감을 부여하고 안정된 생활을 되돌려줄 수 있을까요? 그것은 일에 몰두하는 것 뿐입니다. 건설적인 일에 몰두 함으로써  마음을 쉬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퀘이커 교도들은 실제로 이런 방법을 정신병 요양소에서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 요양소를 방문한 사람들은 가엾은 환자들이 한데 모여 베를 짜고 있는 과정을 보는 순간 퀘이커 교도들에게 노동 착취를 당하는 줄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습니다. 퀘이커 교도들은 환자들에게 가벼운 노동을 시킴으로써 그들의 정신 질환을 완화 시킨다는 점을 이미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바쁜 일 그것은 병든 마음에 가장 좋은 마취약입니다. 그 증거는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방법으로 절망과 고통을 이긴 사례에서도 찿아 볼 수 있습니다. 롱펠로우는 어는 날 정원을 산책하다가 집 안에서 연기가 솟아오르고 아내가 울부짖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가 정신 없이 달려갔지만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아내는 미처 불 속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운명을 달리했습니다. 그는 이렇듯 갑작스런 사건을 겪자 거의 정신의 공항 상태에 빠져 들었습니다. 사랑하는 아내의 죽음. 인생의 과거의 희망을 송두리째 잃은 듯한 슬픔에 눈앞이 캄캄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그 슬픔에 오래도록 머물러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의 곁에는 그의 손길을 기다리는 세 아이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그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역할을 동시에 해내야만 했습니다. 아이들과 산책하고 동화책을 읽어주며 학교에 데려다 주어야 했습니다. 롱펠로우는 일과 가정을 함께 돌보게 되자 한시도 마음의 여유를 갖지 못했습니다. 그러한 생활이 계속 이어지자 그는 아내를 잃은 슬픔을 추스리고 자신의 일에 자연 스럽게 몰입하게 되었습니다. 훗날 그는 이 때의 경험을 되살려 <아이들의 시간>이란 시를 남겼습니다. 또 <단테>를 번역하기까지 했습니다. 결국 일이 절망을 치유해준 것이었습니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애틀랜타 칼럼] 남을 즐겁게 하는 사람들

이용희 목사 누군가를 만나 유괘한 시간을 가지면 헤어지기 섭섭한 기분이 들곤 합니다. 그것은 분명 접시가 깨지는 수다와는 다릅니다. 사람을 이끄는 유쾌함인 것입니다. 그런 사람은

[내 마음의 시] 청바지 사랑 2
[내 마음의 시] 청바지 사랑 2

박달 강 희종 시인 (애틀란타문학회 총무)       집을 나서는 애들엄마여보 차 빼줘교회 집사  부부 맞나요 정로정에서 쉼을 얻고직장에서 땀을 흘리는 여보 나는 작업복을  파랑색

[벌레박사 칼럼] 대형 슈퍼마켓 방역 소독
[벌레박사 칼럼] 대형 슈퍼마켓 방역 소독

벌레박사 썬박 미국에 이민을 와 보니, 초기 이민을 오셔서 사업에 성공하신 분들은 대부분 대형 슈퍼마켓을 하신 분들이었다. 깜깜한 새벽부터 늦은 저녁까지 부지런히 수백 가지 물건들

[법률칼럼] “트럼프 감세법, 돌아오는가? 다시 움직이는 미국의 조세 시계”

케빈 김 법무사 1. 트럼프의 감세 공약과 TCJA 연장 논란2025년 7월, 트럼프는 제45대 및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서 두 번째 임기를 수행 중이다. 그의 2017년 TCJ

[보석줍기] 침묵의 얼굴

홍 효 순(BALSER TOWER 보석줍기 회원) 침묵은 출렁이는 감정을 누르고 세상을 바라보면단순하고 아름답게 보인다. 표정을  읽을 수 없는선악의 표정은 상대가 아닌 자신이기

[행복한 아침] 소야곡

김 정자(시인 수필가)      하루를 다한 늦은 시간이면 세상은 적막으로 고요해 진다. 만상이 안식에 젖어 들고 먼 기적 소리가 간간이 들리는 시간이면 하룻길 여정에서 남겨두고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봄의 숨결 그윽한 날에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봄의 숨결 그윽한 날에

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남대문” 푸드코트에서 점심 식사를 마치고 도로를 가로질러 건너편 사무실 빌딩 앞에 이르렀다. 길섶에 라일락 나무의 꽃이 활짝 피어 한창 짙은

[신앙칼럼] 이 또한 지나가리라(This Too Shall Pass Away, 전도서Ecclesiastes 3:1-8)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다윗 왕의 황금반지>는 미드라쉬 성경(Midrash Bible)에 “이 또한 지나가리라(This Too Shall Pass A

[시와 수필] 울지 마라, 산다는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박경자 (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비가 오면 빗

[수필] 누가 효자를 만드는가
[수필] 누가 효자를 만드는가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눈이 마주친 난이 할머니가 자기 방으로 오라는 손짓을 했다. 내가 외출하고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다. 밤 잠을 설치셨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