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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수필] 거짓의 껍질 벗고 참 사람으로 사는 길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5-05-16 11:02:27

박경자시와 수필,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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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자 (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 하네.

  탐욕도 벗어 놓고  성냄도 벗어 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 시조 , 나옹 선사, 도솔가, 서기 705년)

 

 나옹 선사 '도솔가'를 듣고 있으면  꼭 나 자신에게 하는 말 같다.

 오대산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암자로 해발 1,200 미터 쯤에 위치한  미륵암,

자장율사 가 서기 705년 쯤에   띠 집을 지어  수행처로 삼았다는  정설이다.

 하얀 눈이 쌓이면  눈속에 암자는 보이지 않고  희끗  희 끗  눈속에  잔설처럼  보인다는

미륵암에 '나옹 선사'가 고려 말에 숨어 살았다는  성지로 속세 때묻은 속인들은 함부로 

밟지 말라는  선의 경지에서 세상 욕심을 버리고 사는 수행처로  유명하다. 

바람 한번  휘저으면  나뭇가지만 부러지는 것이 아니라 번뇌의 헛가지도 여지 없이 

꺾여 버리는  수행처이기도 했다. 

눈을 바로 뜨고 살지 않으면  거센 삭풍속에서 자신의 한 생을 살라버리는  자연의 준엄한 당부 

였으리라.  암자에 사는 삶이란  세상일의 번민을  곱씹는다는 게 거치장 스러운 사치 일 뿐이라 

노승은 말씀하신다.

 

타성의 껍질을 벗어 버리고  생살돋는 구도자의 삶이란 온 마음 다하여  모진 눈보라 치는 광풍속에서도 스스로 깨어 길을 찿아가는 구도자의  험한 길이었다. 

수행자들이 머믄 암자란  '속뜰을  맑히는  비질 자국이 선명한 곳'이며 구도 정신의 본향이기도했다.

 

참 사람으로  살기위해 귀의 하고 싶은 존재가 사람 뿐이랴--

아픔의 겨울을  이겨낸   나무들도 화려한  한생을 보낸 뒤 

'지심귀명례 '  자신의  본향 찿아  길 떠난다.

바람 부는 날  서걱 서걱    노래하던  대숲의  푸르른 잎새들도  

뿌리의 본향으로 '지심귀명례' 라  한 그루의 나무도  모두 내 삶의 스승이다 .

인간만이 천만년을 살것 처럼    타인의 옷을 입고 허둥대며  살아가는가 -- 

 

오늘 하루  참 사람으로 사는 일이  왜 그리 힘든지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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