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수지 (BALSER TOWER 보석줍기 회원)
따스한 솔솔 바람
눈보라 밀어내고
봄을 담은 하얀 목련
사월 편지 쓸어 담아
촉촉한 새벽 이슬
먼동을 기다린다.
앙상하게 벌거벗은
수양 버들 사이로
검붉은 태양이 떠 오르고
짙은 향기 터질듯
목련꽃잎 파르르
떨리며 속살을 보인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사월 편지 입에 물고
앙증맞게 기다리는
하얀 목련은 먼지없는
수정 이슬 모아 담아
홀짝 마시고 다람쥐처럼
미끄럼 타고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