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법률칼럼] 법의 그림자 속 숨겨진 이야기-마지막 편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5-04-30 09:53:34

법률칼럼,케빈 김 법무사,법의 그림자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케빈 김 법무사

 

법적 분쟁이 모두 끝난 줄 알았다.

그러나 그 끝은 또 다른 이야기의 시작이었다.

제니는 법원에서 받은 서류철을 정리하던 중 낡은 편지 한 통을 발견했다.

익숙한 동건의 필체였다. 하지만 이번 편지의 수신인은 제니가 아닌, 낯선 이름이었다.

“To Andy Jung.

I’m sorry I left without seeing you again.

You were always more than just a friend.

Forgive me.”

– Donggun

앤디 정. 그는 누구일까?

동건은 생전에 이 이름에 대해 단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

제니는 흔적을 찾기 시작했다. 전화번호, 주소, SNS 기록… 어디에도 없었다.

그러나 구청 직원의 말에서 한 줄기 단서가 나왔다.

“몇 년 전, 그 이름으로 된 아동 보호기록이 있었던 것 같아요.”

조사를 거듭하던 제니는 충격적인 사실과 마주했다.

앤디 정은 12년 전 동건이 미국에서 위탁 보호를 신청했던 아이였다.

동건은 그를 한국으로 데려와 가족으로 만들고자 했지만, 입양은 중단되었고

앤디는 미국 위탁가정에서 성인이 될 때까지 자랐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제니는 동건의 사무실을 다시 뒤졌다.

책장 깊숙한 곳, 자물쇠로 잠긴 서랍에서 낡은 열쇠 하나를 발견했다.

작은 키링에는 ‘A.J.’라는 이니셜이 새겨져 있었다.

제니는 끈질긴 노력 끝에 앤디를 찾아냈다.

그는 현재 한국에 체류 중이었고, 동건의 사망 소식조차 모르고 있었다.

조심스럽게 연락을 취하자, 앤디는 담담한 목소리로 짧게 답했다.

“그 사람… 결국 용서를 구했군요.”

며칠 뒤, 제니와 앤디는 동건이 생전 자주 찾던 양평 별장을 함께 방문했다.

앤디가 열쇠로 문을 열자, 안방 서랍에서 오래된 봉투가 나왔다.

그 안에는 보험증권과 손편지 한 장이 들어 있었다.

“앤디에게.

나는 너에게 법적으로 아무것도 남길 수 없지만,

이건 내가 줄 수 있는 마지막 것이다.

너는 나의 유산이다.”

동건은 법적으로 상속할 수 없었던 앤디를 위해

자신의 일부 자산을 생명보험 수익자 명의로 남겨두었던 것이다.

제니는 혼란스러웠다.

왜 동건은 이 모든 사실을 숨긴 채 떠났을까?

그는 은우만을 위해 산 사람일까, 아니면 두 아이를 모두 품을 용기가 없었던 걸까?

그날 밤, 별장 마루에 앉아 하늘을 바라보던 앤디가 조용히 입을 뗐다.

“난 그 사람을 원망했어요.

버려졌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이제 깨달았어요.

그 사람이 남긴 건 미안함이 아니라,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미래였다는 걸.”

앤디의 눈에는 더 이상 원망이 없었다.

대신, 조용한 평화가 깃들어 있었다.

며칠 뒤, 제니는 은우와 함께 다시 그 별장을 찾았다.

앤디의 흔적은 사라졌지만, 침대 머리맡 탁자 위에는 한 권의 책이 놓여 있었다.

『법의 그림자 속 숨겨진 이야기』

표지 안쪽에는 짧은 문장이 적혀 있었다.

“진짜 유산은,

누가 무엇을 가졌는지가 아니라

누가 무엇을 남겼는가이다.”

그 순간, 제니의 마음 깊은 곳에서 무언가가 울렸다.

법은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 않는다.

하지만 사람의 진심은,

그림자 속에서도 한 줄기 빛으로 남아

누군가의 삶을 따스하게 비춘다.

동건이 떠난 자리에서,

앤디와 은우, 그리고 제니는

그가 남긴 진짜 유산을 발견했다.

그것은 물질이 아닌,

사랑과 용서, 그리고 새로운 시작이었다.

이로써 『법의 그림자 속 숨겨진 이야기』는

7화를 끝으로 완결된다.

그러나 진심이 남긴 빛은,

영원히 꺼지지 않을 것이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애틀랜타 칼럼]  여러분은 하나님을 만나 보셨나요

세상은 지금 혼돈에 빠져 있습니다. 도덕적 혼돈, 사회적 혼돈, 정치적 혼돈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깊고 근본적인 혼란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기독교란 무

[법률칼럼] 이민국은 더 이상 기다려주지 않는다, ‘보완 기회’보다 중요한 첫 접수

케빈 김 법무사미국 이민제도의 분위기가 다시 한번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이민 신청서에 서류가 부족하거나 설명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추가서류요청(RFE)이나 거절의도통지(NOID

[행복한 아침] 여름 소식

김 정자(시인 수필가)   소나기가 내리려는 지 후덥지근한 바람이 불고 먹구름이 몰려들더니 어느 새 주위가 어둑해 지고 섬광이 번쩍인다. 순간 격정적으로 쏟아지는 비가 폭우로 변한

[독자기고]  고 짐 레이니 대사님 영전에
[독자기고] 고 짐 레이니 대사님 영전에

고(故) 짐 레이니 대사 영전에. 전 에머리대 총장이자 주한 미국대사를 역임한 짐 레이니 대사의 영전에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박경자."해물 순두부 좋아해요." 정확한 한국말로 순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한미 동(혈)맹의 중요성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한미 동(혈)맹의 중요성

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헌법정신 위에 어떻게 세워졌는가? 8, 15 광복절 81주년 기념일을 맞아 우리는 이 진지한 물음 앞에서, 겸허해

[신앙칼럼] 가을의 향성, 투르게네프의 언덕 (The Tropism of Autumn : Turgenev's Hill, 마태복음 7:1~12)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서론]“나는 고갯길을 넘고 있었다…… 그때 세 소년 거지가 나를 지나쳤다…… 언덕 위에는 아무도 없었다. 짙어가는 황혼이 밀려들 뿐.”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19)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19)

2026 연방 보조금(SSI) 연례 보고서 발표와 취약계층 복지 시스템의 대대적 혁신 SSI 전담 개혁실 신설, 실시간 금융·소득 검증을 통한 오지급 방지와 수급자 보호 강화 천경

[추억의 아름다운 시] 승무(僧舞)

조지훈 / 시인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고이 접어서 니빌레라. 파르라니 깎은 머리박사(薄紗) 고깔에 감추오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빈 대(臺)에 황촉

[삶과 생각] 미국의 승리와 8.15 광복
[삶과 생각] 미국의 승리와 8.15 광복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 / 칼럼니스트) 오는 8월 15일은 광복 79주년이 되는 기념일이다. 79년간 광복절 기념행사를 해 온 것은 거룩하고도 감사한 민족 해방의 국경일이기

[수필] 삶의 축을 찾아가는 길
[수필] 삶의 축을 찾아가는 길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요즘 들어 지난날을 떠올리며 혼자 미소 짓는 일이 늘었다. 나이가 들었다는 증거일 터다. 그래도 용수철처럼 튀어나오는 기억들이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