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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 칼럼] 최악의 상황에 맞서라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5-04-21 13:55:16

애틀랜타 칼럼,이용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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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희 목사

 

고민을 이겨내는 방법 중에 **'캐리어의 법칙(Carrier's Law)'**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것은 공기 조절 장치를 개발한 기술자이자 캐리어 회사의 사장이었던 **윌리스 H. 캐리어(Willis H. Carrier)**가 실행했던 방법입니다. 이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고 믿고 절망에 빠졌을 때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첫째, 당신의 고민에서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이란 무엇인가? 둘째, 그 상황이 도저히 피할 수 없는 것이라면, 그 최악의 상황을 마음으로부터 받아들일 준비를 하라. 셋째, 침착하게 최악의 상황을 개선할 방법을 찾아본다.

매사추세츠주 **윈체스터시에 살았던 얼 P. 헤이니(Earl P. Haney)**는 이런 캐리어의 법칙을 이용하여 위기를 벗어난 인물 중 한 사람입니다. 젊은 시절부터 정력적으로 사업에 몰두했던 헤이니는 중년에 들어서자 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위궤양 증세에 시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그는 일을 하다가 그만 피를 토하고 쓰러져 시카고의 노스웨스턴 대학 부속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의사는 그의 병세가 심각한 상태라고 진단하고, 매일 위 세척을 받도록 했습니다. 그에게 허용된 식사라고는 매시간 알칼리성 분말 반 스푼과 크림 및 우유 반 컵 정도가 전부였습니다. 이런 치료는 몇 달 동안 지루하게 계속되었습니다. 그동안 헤이니의 체중은 79kg에서 40kg까지 줄었습니다. 하지만 혹독한 치료에도 그의 병세는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당황한 의사들은 좀 더 정밀한 검사를 한 후에 그에게 완치될 가망이 없다는 충격적인 선고를 내렸습니다. 헤이니는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이제 나에게 남은 것은 죽음뿐이라니…' 하지만 그는 곧 마음을 새롭게 다졌습니다. 이제부터 진정으로 원하던 일을 아낌없이 해보리라고. 그렇게 생각하니 젊은 날 세계 일주를 해보고 싶었던 꿈이 되살아났습니다. 갑자기 온몸에 힘이 솟구치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는 의사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달라는 부탁을 남기고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여행사에는 자신이 여행 도중에 죽으면 시체를 반드시 본국으로 이송해 달라는 부탁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죽음을 각오하고 비장한 마음으로 세계 여행을 시작했던 것입니다.

그가 세계 여행을 시작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남긴 글귀가 하나 있습니다. **시인 오마르(Omar Khayyam)**의 시를 인용한 것입니다. <남겨진 시간들을 마음껏 쓰라. 우리 죽어 티끌 속에 묻히기 전에. 시간은 먼지보다도 못한 것. 술도 노래도 가수도 없고, 마지막도 없는 것이다.>

이 시를 읊으며 LA에서 프레지던트 애덤스(President Adams) 호를 타고 태평양으로 나섰습니다. 오랫동안 꿈꿔오던 큰 바다를 바라보니 기분이 한결 나아졌습니다. 여행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여태까지 복용했던 약이나 위 세척 횟수를 차츰 줄이고, 먹고 싶었던 여러 가지 음식들을 먹었습니다. 이미 죽음을 초월한 그에게 장애물이 될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마음껏 스스로의 자유를 즐기고 아름다움을 느끼면서 소망하던 낯선 세계로의 길을 떠난 것입니다. 배 안에서는 노래를 부르고 새로 사귄 친구들과 밤새도록 포커를 하기도 했습니다. 심한 풍랑을 겪었지만 그에게는 어떤 두려움도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중국과 인도를 지나면서, 그가 본국에서 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정도로 고통스러워했던 사업상의 문제들은 그 나라들의 빈곤이나 기아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모든 것이 부질없는 걱정거리였습니다. 그는 그때부터 더욱 즐겁게 여행을 했습니다.

오랜 세계 일주 여행이 끝났을 때 그는 죽지 않았습니다. 위궤양은 씻은 듯이 사라졌고, 오히려 체중이 50kg 가까이 늘어 건강한 몸이 되었습니다.

그가 어떻게 자신의 극적인 순간들을 이겨낼 수 있었을까요? 첫째, 그는 자신에게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사태는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그 대답은 '죽음'이었습니다. 둘째, 그는 최악의 사태, 즉 죽음을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셋째, 그는 침착하게 최악의 사태를 개선할 방법을 찾아보았습니다. 그것은 남은 생을 되도록 즐겁게 보냄으로써 상황을 보다 나은 방향으로 이끌려고 노력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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