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특별 기고] 지미 카터 대통령을 추모하며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5-01-03 12:06:01

특별 기고,장석민 박사, 지미 카터 대통령을 추모하며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장석민 목사

 

12월 29일(일요일), 미국 제39대 대통령을 역임한 지미 카터 (Jimmy Carter) 전 대통령이 별세하였다.

고인이 되신 카터 대통령의 별세에 애도를 표하며, 하나님 나라에서 영면하시기를 기도한다.

카터 대통령은 애틀랜타 남쪽 플레인즈에서 아버지 얼 카터와 어머니 릴리언 여사 사이에서 맏이로 태어나 그곳에서 어린시절을 보내며 성장했다. 아버지는 엄격한 남부 농장주인이었으며, 어머니 릴리언 여사는 간호원이었다. 그 덕으로 카터는 미국 대통령 중 최초로 병원에서 간호사의 도움을 받아 출생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또한, 어려서 부터 부모를 따라 마을 교회에 열심히 다녔고, 또래의 흑인들과 거리감없이 어린시절을 보냈다. 흑인들에 대한 차별이 심했던 남부임에도 불구하고 편견없이 흑인들과 같이 생활을 했다.

고 카터 대통령은 조지아공과대학(Georgia Institute of Technology·일명 조지아텍)에 다니다가 버지니아주 아나폴리스 미 해군사관학교에 들어가 졸업 후 해군 장교로 복무하기도 했다. 부친의 별세로 고향으로 돌아와 농장일을 보다가 정계에 입문, 민주당 주 상원의원, 주지사로 출마하여 당선된 후 임기를 마치고, 그 후 대통령선거 민주당 후보가 되고 결국 39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어 그 직을 수행하게 되었다. 중요한 것은 대통령이 되어 어떤 정치를 할 것인가에 대한 정치철학이다. 그는 정직한 대통령이 되어 거짓말과 권모술수가 통행하는 워싱턴 정가를 정의로운 분위기로 만들어 보겠다는 것으로 출발하였다.

그의 정치철학은 미국 윤리신학자 라인홀드 니버(Reinhold Niebuhr)의 신학 사상, 특히 “사랑과 정의(Love and Justice)” 에 바탕을 두었다 할 수 있다. 그의 연설문이나, 심지어 공직 취임식사에도 니버가 한 말 “정치의 목적은 사회정의를 세우는 것이다” 를 자주 인용한 것에서 그 예를 찾을 수 있다. 이러한 니버사상영향에 의한 정의실현 일환으로서 인권을 그의 정치철학의 기조로 삼았다. 전 세계 국가에서 벌어지는 인간에 대한 탄압, 권리박탈 같은 전 근대 전제적 통치를 하는 국가에 대해 시정을 촉구하여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도록 하는 것에 힘을 썼다. 1979년 6월에 카터대통령은 한국을 방문하여 당시 유신독재정치로 인해 시끄러웠던 정부에 인권문제를 들고 나오기도 했다.

재임 기간에도 놀라운 업적, 즉 견원지간이었던 이스라엘과 이집트를 캠프 데이비드 협정을 통해 외교관계를 맺게 했다. 그 후 이 역사적 협정은 평화의 모델 및 상징이 되기도 했다.

이후 고 카터 대통령은 연임을 하지 못했다. 앞서 말한 대로, 권모술수가 판치는 정가에 정직과 정의 하나로 무기삼아 정치하겠다 하니 그게 되겠는가. 이런 저런 일로 두세가지 정책 실패로 인하여 연임하지 못하고 단임으로 퇴임하였는데, 그때부터 그의 진면목이 나오기 시작했다. 카터 대통령은 재임때보다 더 활발히 사회질서나, 인권개선, 저변층들의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도록 하는 일에 헌신했다. 중동의 평화를 가져오게 한 공로도 있었지만, 북한에 의한 핵위기론이 대두되자 1994년 6월 방북, 핵확산 중단 중재를하기도 했고, 나아가 세계 분쟁이 있는 곳엔 어디든 가서 갈등해소를 위한 노력을했다.

또한 무주택자를 위한 해비타트에 참여하여 가난한 자들이 집을 가지고 살 수 있도록 하는 운동에 참여하기도 했고, 나아가 전 세계적으로 질병퇴치, 인권, 평등같은 일에도 관심을 보이고, 직접 나서서 활동하기도 했다. 특히 세계평화를 이루는 일에 위대한 업적을 남겼다. 일부 사람들은 그를 무능한 대통령으로 치부하기도 한다. 안타깝게도, 세상 사람들이 모두 편견에 휩싸여 사는 삶의 환경 속에 살아가고 있어 가치있는 것에 대한 평가능력을 갖추지 못해 비난이나 부정적으로 사물과 현상을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그것이 아닌, 인류에 어떤 공헌을 하였는가에 평가의 초점이 맞추어져야 한다. 어쨌든, 그는 모든 세계인들이 존경하는 삶을 살았다 할 수 있다.

다시한번, 위대한 인물을 잃은 것에 대한 카터 대통령의 별세에 정중히 애도를 표한다. 그분의 업적, 인류에 끼친 공로는 미국뿐 아니라, 세계 역사에 오래 오래 남아있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법률칼럼] I-94 한 줄 뒤에 숨은 ‘새 감시 시대’

케빈 김 법무사 최근 한국 언론에 “무비자 I-94 정보 제출, 얼굴인식·소셜미디어·DNA까지 확대 검토”라는 제목이 등장하자, 많은 분들이 “미국 가려면 공항에서 DNA까지 채취

[미주시문학을빛내고있는 10명의시인을찾아서8] 구르는나무
[미주시문학을빛내고있는 10명의시인을찾아서8] 구르는나무

이성열 사막을 가로질러 기어가듯이데굴데굴 구르는 나무를 보고비웃거나 손가락질하지 마어떤면에선 우리의 삶도거꾸러져 구르는 나무 같지짠물 항구도시 인천에서 태어나아버지를 따라 무논과

[행복한 아침]  겨울 안개

김 정자(시인 수필가)       이른 새벽. 안개에 둘러싸인 도심은 마치 산수화 여백처럼 단정한 침묵으로 말끔하고 단아하게 단장 되어있었다. 시야에 들어온 만상은 화선지에 색감을

[추억의 아름다운 시] 그대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全文)

만리 길 나서는 길처자를 내맡기며맘놓고 갈 만한 사람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이 다 나를 버려마음이 외로울 때에도''저 맘이야''하고 믿어지는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

[한방 건강 칼럼] 불면증, 한방치료와 접지족욕(Groudning Foot Bath)의 시너지
[한방 건강 칼럼] 불면증, 한방치료와 접지족욕(Groudning Foot Bath)의 시너지

최희정 (동의한의원 원장) Q:  CJ, Maybe it does not work for me! I still sleep less than 6 hours!A:  Be patient

[신앙칼럼] 은혜의 환대의 모략(The Conspiracy Of Gracious Hospitality, 마태복음 Matthew 7:12)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환대(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환대(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 환대의 대가,

[추억의 아름다운 시] 우리가 서로 사랑 한다는것

김수환 추기경 아침이면 태양을 볼 수 있고저녁이면 별을 볼 수 있는나는 행복합니다.잠이 들면 다음날 아침 깨어날 수 있는나는 행복합니다.꽃이랑, 보고싶은 사람을 볼 수 있는 눈.아

[수필] 카이자의 삼각형
[수필] 카이자의 삼각형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살다 보면 떠밀리듯 마주 서야 하는 순간들이 있다. 변명이나 용서를 구할 틈도 주지 않고 일방적인 통보를 받았을 때다. 버릴 수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 가입 전에 꼭 알아야 할 용어 정리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 가입 전에 꼭 알아야 할 용어 정리

최선호 보험전문인  메디케어에 처음 가입하거나 플랜을 변경하려 할 때, 많은 사람들이 가장 먼저 부딪히는 벽은 바로 ‘용어’다. 파트 A, B, C, D부터 시작해 메디갭, 프리미

[애틀랜타 칼럼] 비판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자

이용희 목사 “나의 실패를 책임질 사람은 나 자신 외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나 자신이 바로 나의 큰 적이요 비참한 운명의 원인입니다. “이는 세인트 헬레나 섬에 유배되어 있던 프랑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