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삶과 생각] 책임감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4-11-20 17:41:35

삶과 생각, 문성길, 전 워싱턴 서울대동창회장, 책임감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책임감, 이거 없는 사람들 꽤나 있다.

오늘 신문을 보니 후배의 부인상(喪配) 부고가 나왔다. 적어도 금혼(金婚)은 지났으리라.

처음엔 사랑이요, 중반에 친구로, 후반엔 동반자로서 사랑은 젊었을 적보다야 많이 희석이 되었겠지만 그야말로 의리 하나만으로 함께 마지막 남은 생을 마무리하는 게 아닐까.

모든 일에 어디 언제나 다 동의할 수만 있었을까? 때론 의견 불일치, 아니 많은 경우에 의견 상충이 오히려 자연스런 인간관계, 부부관계가 아닐는지.

하여튼 어쨌거나 서로 이해하고, 협력하고, 헌신하며 50여년을 살아왔다면 무지무지한 책임감 또한 있지 않고서야 참 좋은 본보기가 아닌가.

어느 날 친구들 모임에 6.25사변 때 피난 이야기가 화제가 되었는데 이러저러, 어느 곳(지방)으로 어떻게들 고생하며 임시 정착 했었는가였다. 한 친구 왈, “말도 말라, 우리 아버지란 분은 작은댁을 얻어 본가 식솔들을 아랑곳하지 않고 방기하다시피 내버려두고 자신들만 도망쳐 버렸다”고 속으론 분노가 용광로 끓듯 했겠으나 워낙에 점잖은 친구라 담담하게 얘기하던 것이 기억이 난다.

어디 인간이라고 할 수가, 책임감이란 눈꼽만큼도 없다.

어디 이런 부류들만이겠는가. 젊은 새댁과 어린 자식들을 놔두고 사상이 뭔지, 이념이 뭔지, 좌우사상에 정신팔고 월북한 자들, 또 어느 사람은 정신질환이 원인일 수도 있었을 테지만 자진하여 가족들이 일생을 고생, 고생하며 살게 만드니 책임감 없음의 극치가 아니고 무엇일까.

가족 단위를 비롯해 온갖 조직의, 더 나아가서 한 국가의 수장(首長)들의 책임이란 말로 어떻게 표현할 수 있겠는가.

금년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韓江)씨의 말을 빌리면 지금 이 순간에도 전쟁으로 아까운 생명들이 수없이 죽어나가는 판국에 무슨 기자회견이며 자축의 변이 필요하겠느냐. 전쟁을 일으켜 무고한 생명들을 파리 목숨처럼 희생시키는 책임감 없는 지도자들의 책임감 운운 여부를 떠나 범죄자들이 바로 그들이 아닌가.

한편 가족들 생계를 위해 허리 휘어지도록 휴가는 커녕 밤낮없이 일 년 열두 달 고된 노동을 하며 책임을 이행하는 가장들 또한 있음에 우리들은 그래도 안도(安堵)한다.

아마도 책임감의 극치는 인류의 구원을 위해 원죄 없으시면서도 자신의 몸을 십자가 위에 바치신 예수 그리스도가 아니실까 잠시 생각해본다

<문성길 전 워싱턴 서울대동창회장>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행복한  아침]  어른  다움의 서사

김 정자(시인 수필가)     나이가 들어간다는 말은 내 보이기 싫은 것들이 늘어난다는 말과 동의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주름살, 흰머리, 아집, 애착이 은근히 자리 잡기 시작하

[신앙칼럼] 다볼산의 기적 예수 (The Miracle of Mount Tabor, Jesus : 마태복음Matthew 17:1~13)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1. [도입] 붉은 흙 위에 울리는 나지막한 음성앨라배마의 뜨거운 태양 아래, 버려진 돌조각들로 평생 기도의 정원(아베 마리아 그로토)을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삶의 균형을 찾는 지혜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삶의 균형을 찾는 지혜

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삶의 균형을 어떻게 찾을 것인가? 라는 물음에 앞서 삶의 모든 영역에 불균형으로 질서가 없음을 경험한다. 인간관계의 불협화음에서 파생되는 무질서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9)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9)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과다지급금 회수, 당신의 ‘작은 실수’를 대하는 쇼셜시큐리티의 변화” 천경태 (금융전문가)  공식 발표일: 2026년 5월 11일 (자료 출처: SSA 감사

[삶과 생각] 소아암 병동의 아이들!
[삶과 생각] 소아암 병동의 아이들!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 / 칼럼니스트) 에모리 의과대학 종신 명예교수이자 소아암 전문 의학박사인 문학평론가 아혜 김태형 시인의 글을 읽고 고약한 소아암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의

[추억의 아름다운 시] 밤의 이야기

조병화 고독하다는 건아직도 나에게 소망이 남아 있다는 거다소망이 남아 있다는 건아직도 나에게 삶이 남아 있다는 거다삶이 남아 있다는 건아직도 나에게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거다그리움

[수필] 묵묵히 곁을 지키는 일
[수필] 묵묵히 곁을 지키는 일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칠십 대 초반의 한 할머니가 남편을 여의었다. 지금까지 전기요금 내는 일조차 손수 해본 적이 없던 할머니는 매일 아침 남편의 묘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주택보험의 Personal Property란 무엇인가?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주택보험의 Personal Property란 무엇인가?

최선호 보험전문인 ‘세간살이’라는 말은 집안에서 사용하는 온갖 물건을 뜻한다. 냉장고, 세탁기, 소파, 침대, TV 같은 큰 물건부터 옷, 그릇, 컴퓨터, 전자제품까지 모두 포함된

[애틀랜타 칼럼] 용서의 힘

이용희 목사 “너의 원수로 인하여 난로의 불을 뜨겁게 지피지 말라. 오히려 그 불이 너 자신을 불태울 것이다.” 셰익스피어의 말입니다.분노하는 사람은 그 분노로 인하여 자신을 잃을

[박영권의 CPA코너] 투자금인가, 빌려준 돈인가?(세법과 회계 기준에서 바라본 동업 자금의 성격)
[박영권의 CPA코너] 투자금인가, 빌려준 돈인가?(세법과 회계 기준에서 바라본 동업 자금의 성격)

박영권 공인회계사 CPA, MBA 미국 한인사회에서는 가족이나 지인끼리 사업을 시작하면서 계약서 없이 자금이 오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사업이 예상과 달리 진행되거나 상황이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