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전문가 칼럼] 왜 나는 사기를 당하나?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4-10-17 11:20:45

전문가 칼럼, 김케이, 임상심리학 박사,사기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내가 처음 속임수에 당한 나이는 7살이었다. 집에 온 손님이 “옛다!” 하고 주신 천 원 짜리 지폐! 그 당시 꿈의 군것질이었던 세모 비닐 봉지에 든 싸구려 오렌지물을 사러 동네 골목길 끝에 있는 가게로 달려가는데 한 아저씨가 다가와 친절한 목소리로 말했다. “멀리 다녀오려면 힘들겠구나. 여기서 기다려라. 내가 사다 줄게.” 나는 선뜻 지폐를 건네고 이웃집 처마 밑에서 착한 아저씨를 기다렸다. 아무리 기다려도 아저씨는 돌아오지 않았고 저녁 어스름이 되어서야 나를 찾으러 나온 오빠의 손을 잡고 터덜터덜 집으로 갔다. 아저씨가 돌아와서 내가 약속도 안 지키고 가버린 걸 알면 얼마나 실망하실지 한동안 걱정했던 기억이 난다.

어려서 세상을 몰랐다고? 아니다. 이후 어른이 되어서도 나는 여러 번 속임을 당했다. 곧 갚겠다며 눈물까지 내비친 사람의 말을 듣고 큰 돈을 빌려주었지만 그는 바로 연락을 끊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한국에 골프를 치러 갔다고 했다. 자기를 믿어달라며 잔고 없는 은행구좌에서 체크를 써주고 자취를 감춘 사람도 여럿 있다. 그때도 믿었었다. 어떤 사람은 일거리가 떨어져서 못 갚을 뿐이라며 세상을 한탄했다. 듣다 보니 마음이 아파져서 백방으로 다리를 놓아 알맞은 직장을 구해놓고 연락을 했더니 돌아오는 답변인 즉, 그 일은 자기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했다.

지난 한해 미국에서 사람들이 온갖 종류의 사기로 잃은 돈은 1천억 달러, 이 가운데 특별히 60대 이상이 당한 사기 액수는 483억 달러(연방거래위원회 자료, 2023). 경찰을 대상으로 금융사기 수사법을 교육시키는 그린우드 수사관은 ‘노인은 가장 좋은 표적’이라고 단언한다. 노년층은 나이대별로 볼 때, 재정 능력이 가장 좋은 대신 요즘 더욱 활개를 치는 AI, 온라인 사기를 식별하는 능력은 떨어지기 때문이다.   

도대체 사기 당하는 사람은 뭘 잘못한 것일까? 소비자 심리를 연구하는 스크립스 컬리지의 스테이시 우드박사는 사기에 성공한 4가지 유형의 편지와 이메일 등을 집중 연구했다.

첫째, 사기범들은 진정성을 높이기 위해 친근한 이름, 코스코, 매리엇 등의 브랜드나 사기 대상과 같은 지역 번호 등을 사용한다. 둘째, 동기 부여를 위해 ‘언제 까지’라고 압박하는 시한성을 삽입한다. 기타, 과거 당첨자라는 사람들의 사진 넣기, 법적 용어 사용하기 등도 있다. 연구팀은 시험적으로 사기 메일과 똑같은 메일을 써서 단체로 발송했는데 무려 48%의 사람들이 ‘연락을 해보고 싶다, 이번 것은 믿을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은퇴 재산 70만 달러를 전화 스캠에 고스란히 잃어버린 오하이오의 80세 피해자는 FBI를 통해 사기범 검거에 나섰지만 결국 해외도피 계좌는 추적이 어렵다는 소식을 듣고 망연자실한 상태다. 자신이 사용하지 않은 아마존 주문, 홍콩의 가짜 ‘환불처리센터’에 자신의 개인정보를 제공했고, 심지어 돈을 찾고 싶으면 은행계좌를 동기화 하라는 주문에도 응했던 자신을 자책하고 있다.  

사기 당하는 사람들은 약간의 의심을 하면서도 큰 보상이 있을 거라는 기대를 지우지 않는다. 바로 이것이 함정이다. 

<김케이 임상심리학 박사>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법률칼럼] “미국 내 영주권 신청 막힌다?”

케빈 김 법무사 USCIS 신분조정(AOS) 정책 변화와 현실적인 대응 전략 미국 이민국(USCIS)이 지난 5월 22일 발표한 신분조정(Adjustment of Status·AO

[행복한  아침]  어른  다움의 서사

김 정자(시인 수필가)     나이가 들어간다는 말은 내 보이기 싫은 것들이 늘어난다는 말과 동의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주름살, 흰머리, 아집, 애착이 은근히 자리 잡기 시작하

[신앙칼럼] 다볼산의 기적 예수 (The Miracle of Mount Tabor, Jesus : 마태복음Matthew 17:1~13)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1. [도입] 붉은 흙 위에 울리는 나지막한 음성앨라배마의 뜨거운 태양 아래, 버려진 돌조각들로 평생 기도의 정원(아베 마리아 그로토)을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삶의 균형을 찾는 지혜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삶의 균형을 찾는 지혜

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삶의 균형을 어떻게 찾을 것인가? 라는 물음에 앞서 삶의 모든 영역에 불균형으로 질서가 없음을 경험한다. 인간관계의 불협화음에서 파생되는 무질서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9)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9)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과다지급금 회수, 당신의 ‘작은 실수’를 대하는 쇼셜시큐리티의 변화” 천경태 (금융전문가)  공식 발표일: 2026년 5월 11일 (자료 출처: SSA 감사

[삶과 생각] 소아암 병동의 아이들!
[삶과 생각] 소아암 병동의 아이들!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 / 칼럼니스트) 에모리 의과대학 종신 명예교수이자 소아암 전문 의학박사인 문학평론가 아혜 김태형 시인의 글을 읽고 고약한 소아암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의

[추억의 아름다운 시] 밤의 이야기

조병화 고독하다는 건아직도 나에게 소망이 남아 있다는 거다소망이 남아 있다는 건아직도 나에게 삶이 남아 있다는 거다삶이 남아 있다는 건아직도 나에게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거다그리움

[수필] 묵묵히 곁을 지키는 일
[수필] 묵묵히 곁을 지키는 일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칠십 대 초반의 한 할머니가 남편을 여의었다. 지금까지 전기요금 내는 일조차 손수 해본 적이 없던 할머니는 매일 아침 남편의 묘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주택보험의 Personal Property란 무엇인가?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주택보험의 Personal Property란 무엇인가?

최선호 보험전문인 ‘세간살이’라는 말은 집안에서 사용하는 온갖 물건을 뜻한다. 냉장고, 세탁기, 소파, 침대, TV 같은 큰 물건부터 옷, 그릇, 컴퓨터, 전자제품까지 모두 포함된

[애틀랜타 칼럼] 용서의 힘

이용희 목사 “너의 원수로 인하여 난로의 불을 뜨겁게 지피지 말라. 오히려 그 불이 너 자신을 불태울 것이다.” 셰익스피어의 말입니다.분노하는 사람은 그 분노로 인하여 자신을 잃을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