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동차 ‘고공행진’ 이어
여름 휴가철에 고객 발길
친환경·SUV가 판매 주도
3개사 판매량 16만대 달해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 등 한국차의 8월 미국 판매실적이 강하게 반등했다. 전통적인 비수기인 여름 휴가철에도 불구하고 친환경자동차와 신차 등이 전체 판매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은 지난 8월 미국 판매량이 7만9,278대로, 전년 동기의 6만5,046대보다 22% 증가했다고 4일 밝혔다.
전체 모델 가운데 싼타페 하이브리드(HEV)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120% 늘어난 것을 비롯해 펠리세이드(84%↑), 아이오닉5(35%↑), 투싼(14%↑) 등이 역대 8월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다. 또한 하이브리드 차종 전체 판매량이 1년 전보다 49% 증가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소매 판매에서도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 비중이 25%를 차지했다. 8월 소매 판매 중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81% 늘었고, 전기차 판매량은 아이오닉5의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27% 증가했다. 투산 하이브리드(HEV)(113%↑)와 펠리세이드(65%↑)도 소매 시장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랜디 파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8월은 총 판매량과 소매 판매량에서 기록적인 실적을 달성했다”며 “전체 라인업이 매우 좋은 성과를 거뒀고 소매용 하이브리드 제품 믹스가 전년 대비 81% 증가하며 선두를 달렸다”고 설명했다.
기아 미국판매법인(KA)은 지난 8월 7만5,217대를 판매하며 역대 최고 월간 판매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의 7만2,147대보다 4.25% 늘어난 수치다. EV9 신차 출시 효과로 전기차 판매가 전년 대비 27% 상승했고, 하이브리드(PHEV) 모델 판매가 43% 늘었다. 이로 인해 전체 전동화 모델 판매량이 9% 증가하며 전동화 선도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더 공고히 했다고 기아 측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유틸리티 모델 판매가 전년 대비 9% 증가하며 기아 유틸리티 차량의 꾸준한 인기를 증명했다.
전체 판매차량 가운데 유틸리티 모델은 75%, 전동화 모델은 18%를 차지했다. 특히 셀토스(30%↑), 스포티지(23%↑), 텔루라이드(5%↑), 포르테(13%↑) 등 기아의 4개 모델은 역대 최고 8월 판매 실적을 경신하며 판매 주력 차종으로서 전체 판매 성장을 견인했다.
기아 미국판매법인의 영업 담당 부사장 에릭 왓슨은 “기아는 재고 부족 해소와 적극적인 마케팅 및 판매 활동 강화를 통해 역대 최고 월간 소비자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며 “새롭게 선보인 인기 모델 K5와 카니발 하이브리드의 상품성 개선 및 올 뉴 K4 출시로 하반기에도 판매 성장 모멘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제네시스 미국판매법인(GMA)은 8월 판매량이 7,386대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15% 증가하면서 월간 최고 판매기록을 경신했다고 발표했다. 8월 중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 판매가 전체의 78.8%를 차지하는 등 판매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GV70는 역대 월간 판매기록을 경신했다.
GMA는 총 9개의 개솔린 차량과 전기차를 판매하는 등 차량 라인업 다변화에 주력하고 있다. 6월부터 판매가 시작된 새 모델 GV80 쿠페가 8월에 224대 팔렸다. 판매 모델 중 GV70이 3,005대로 가장 많이 팔렸으며 이어 GV80 2,120대, G70 1,055대 등 3개 차종이 6,180대 팔리며 전체 판매의 83.6%를 차지하는 주력 판매 모델들이다.
<박홍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