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엘리트 학원
이규 레스토랑

지구 밖 700㎞… 우주정거장 없이 유영한다

미국뉴스 | 기획·특집 | 2024-08-29 08:45:00

스페이스X 크루드래건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스페이스X 크루드래건 30일 발사

우주선 공기 빼내는 신기술 적용

탑승객, 45시간 동안 적응과정

 

 

 

 스페이스X의 유인 우주비행 임무‘폴라리스 던’에 참여하는 민간인 4명. [사진 제공=스페이스X]
 스페이스X의 유인 우주비행 임무‘폴라리스 던’에 참여하는 민간인 4명. [사진 제공=스페이스X]

 

 

인류 역사상 최초의 민간인 우주유영이 시도된다. 우주정거장 인프라와 같은 국가 지원 없이 민간기업이 스스로의 힘만으로 수백 ㎞ 상공의 우주공간에서 사람이 안전하게 헤엄칠 수 있게 하는 까다로운 임무다. 상업적 우주운송 상용화 시대가 열린다는 상징적 의미 외에도 우주 탐사의 확장, 극한 환경 속 보호 기술 등 인류의 우주항공 관련 기술을 대폭 확대할 기회로 주목받는다.

 

28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이르면 30일(현지 시간) 미국 플로리다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유인 우주비행 ‘폴라리스 던’ 임무를 수행할 우주선 ‘크루드래건’을 우주발사체(로켓) ‘팰컨9’에 실어 발사한다. 항공우주 업계는 특히 우주유영에 주목하고 있다. 국가적 예산이 필요한 우주정거장 없이 우주선을 거점으로 유영을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은 인류가 우주에서 더 멀리, 더 오랫동안, 더 자주 활동할 수 있다는 의미다. 우주 탐사의 기회가 더욱 폭넓게 열릴 수 있다. 또한 우주의 극한 환경에서 우주비행사를 보호하기 위한 기술도 훨씬 까다로워지는 만큼 우주에서의 안전 관련 기술도 고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승조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명예교수(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는 “민간은 에어로크(감압실)를 갖춘 우주정거장이 없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보다 재정능력은 물론 임무상황 모니터링 등을 위한 인력도 적어 우주유영을 시도하는 데 여러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를 민간이 해낸다면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우주유영에는 미국 주도의 ‘국제우주정거장(ISS)’이나 중국 ‘톈궁’ 같은 우주정거장이 필요했다. 인간이 저기압의 우주환경에 갑자기 노출되면 온몸 혈관에 공기 방울이 생겨 통증과 인체 손상을 유발하는 감압병에 걸릴 수 있다. 우주비행사는 우주정거장 내 격리된 공간인 에어로크에서 기압을 서서히 낮춰 저기압에 적응해야 했다.

 

이번 우주유영은 비행 3일째 700㎞ 상공에서 민간인 2명이 우주선 밖으로 나가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스페이스X는 우주선 자체를 에어로크화(化)하는 새로운 방법을 고안했다. 우주선 실내 전체의 공기를 질소 위주로 서서히 빼내 8.65psi(0.59기압) 환경을 만들고 탑승객들은 여기에서 45시간 동안 적응하는 사전 호흡 과정을 거친다. 우주유영에 나서는 인원은 2명이지만 탑승객 4명 모두 저기압·초저온·무중력의 우주환경에 노출된다. 탑승객 모두 실내용(IVA) 대신 스페이스X가 새로 만든 실외용(EVA) 우주복을 착용해야 한다. 스페이스X로서는 우주진출 확대를 위한 신형 우주복의 성능을 검증할 기회기도 하다.

 

폴라리스 던은 우주유영뿐 아니라 1400㎞ 비행 임무도 포함했다. 미국 달 착륙 임무를 제외하면 이번 비행을 통해 1966년 제미니 11호가 세웠던 1367㎞의 최장 유인 우주비행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고도는 방사선층인 밴 앨런대에 속하는데 스페이스X가 방사선에 의한 탑승객 건강과 통신 장치 성능 영향을 얼마나 잘 제어하는지도 관전 포인트다.

 

한국 또한 우주항공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서둘러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은 5월 우주비행사의 8시간 30분간 우주유영으로 자체 기록을 경신하며 우주항공 분야 경쟁력을 과시했다. 유럽연합(EU), 일본 등은 정부 차원에서 대응 중이다. 미국의 또 다른 민간기업 블루오리진과 버진갤럭틱도 지구 대기와 우주 경계인 100㎞(카르만 라인) 근방에서 유인 우주비행을 시도 중이다. 최정열 부산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기술이 관광뿐 아니라 군사용으로도 쓰일 수 있는 만큼 한국도 경각심을 갖고 유인 우주개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경제=김윤수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1달러당 4.5달러 세금 공제” 고객에 불법투자 권유 회계사 철퇴
“1달러당 4.5달러 세금 공제” 고객에 불법투자 권유 회계사 철퇴

세금면제 제도 악용 거액 수수료법원, 실형 28개월에 배상 판결  고객들에게 불법으로 설립된 세금피난처 지분을 판매하며 거액의 세금공제를 신청한 회계사에게 실형과 함께 배상 명령이

존스크릭 도심 대형복합개발 공사 내달 착공
존스크릭 도심 대형복합개발 공사 내달 착공

‘메들리 프로젝트’자금조달 마쳐2026년 3분기 1단계 공사 완공 존스크릭 도심에 추진되는 복합용도개발 ‘메들리 프로젝트’<본지 10월 25일 보도 참조>가 12월에 착

자연과 조명, '와일드우즈: 어글로우' 밤 산책 전시
자연과 조명, '와일드우즈: 어글로우' 밤 산책 전시

유명 디자인 회사 띵크웰 그룹 제작 화려한 조명, 자연과 어울려  펀뱅크 박물관 인근 야외 산책로가 화려한 조명 디스플레이와 큐레이팅된 사운드스케이프로 꾸며진다. 8일부터 2025

풀턴 카운티, 응급실 신설된다
풀턴 카운티, 응급실 신설된다

2026년 완공 예정 조지아 풀턴 카운티에 응급실 센터가 신설된다.조지아 지역사회 보건부에 따르면, 그래디 헬스 시스템이 풀턴 카운티에 응급실을 건설하기 위한 주 승인을 받은 것으

트럼프 재집권 "당장 추방"…반이민 물결 지구촌 뒤덮나
트럼프 재집권 "당장 추방"…반이민 물결 지구촌 뒤덮나

트럼프 '반이민 성공 공식' 유럽 극우도 답습해 인기 취임 첫날부터 불법 이민자를 사상 최대로 추방하겠다고 약속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반이민 정책에 시선이 모이고

‘트럼프노믹스 시즌2’… 우선주의·보호무역 강화
‘트럼프노믹스 시즌2’… 우선주의·보호무역 강화

‘제조업 기반 재건’ 천명관세 부과·약달러 정책 한국 등 국제사회가 주목한 미 대선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4년 만에 귀환으로 끝이 났다.‘미국 우선주의’와 ‘힘에 의한 평화

모기지 금리 5주 연속 상승… 신청은 감소

8월 초 이후 최고 수준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 평균치가 5주 연속 상승하며 지난 8월 이후 최고 수준에 올랐다. 국책 모기지 기관 프레디맥에 따르면 이번주

증시 3대 지수 최고치 마감… 다우 3.6% 급등
증시 3대 지수 최고치 마감… 다우 3.6% 급등

트럼프 당선에 월가 환호   6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럼프 모자를 쓴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이 치솟는 지수들을 지켜보며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로이터]  공화당 도널드 트

“가짜 체크 조심하세요”

최근 워싱턴지역 한인 업소에서 가짜 체크가 발견돼 주의가 요망된다.버지니아 알렉산드리아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K 모 씨는 5일 아침 본인이 거래하는 은행 온라인 계좌에서 조작된 체크

환율,‘트럼프발 강달러’에 1,400원 돌파

장중 1,404.4원까지 치솟 원·달러 환율이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 영향으로 강달러가 심화하자 1,404원대까지 치솟았다. 7일(한국시간) 새벽 2시 달러-원 환율은 전장 서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