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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려면 줄을 서시오…‘하늘의 별 따기’된 한국어 수강

미국뉴스 | 기획·특집 | 2024-07-31 09:49:34

하늘의 별 따기, 한국어 수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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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붐, 못 따르는 해외 한국어 교육

듀오링고 한국어 학습자 수 4위로 상승

세종학당 입소 대기‘적극적 학습자’1.5만명

“ 국가발전전략 차원‘한국어 확산정책’적기”

 

K팝, 영화, 드라마 등 K콘텐츠의 성장, 식품과 뷰티 등 한류 바람과 함께 한국어 학습 열기가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한류 지속과 문화강국 진입 등 국가 발전 전략으로서의 한국어 보급을 위해 한국어 학습 수요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국어에 대한 높아진 관심은 세계 최대의 외국어 학습앱인‘듀오링고’의 학습자 수 급증이 잘 보여준다. 30일 듀오링고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으로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이용자 중 한국어 학습자 수는 1,770만 명으로 스페인어, 프랑스어, 일본어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한국어 학습자 수의 가파른 증가세다. 2년 전 조사 당시 한국어 학습자 수는 906만 명이었지만 올해 1,770만 명으로 95% 성장했다. 스페인어(64%), 프랑스어(52%), 일본어(77%) 학습자 증가율보다 높다.

 

지난 20일 미 미네소타주 소읍 베미지에 자리 잡은 콘고디아 언어마을 내‘한국어 마을’(숲속의 호수) 준공을 기념하는 행사에서 한국어 수업 참가 학생들이 축하 공연을 하고 있다. 한국어 마을은 늘어나는‘입촌 대기’ 학생 적체 해소를 위해 올해 처음으로 겨울 캠프를 연다.
지난 20일 미 미네소타주 소읍 베미지에 자리 잡은 콘고디아 언어마을 내‘한국어 마을’(숲속의 호수) 준공을 기념하는 행사에서 한국어 수업 참가 학생들이 축하 공연을 하고 있다. 한국어 마을은 늘어나는‘입촌 대기’ 학생 적체 해소를 위해 올해 처음으로 겨울 캠프를 연다.

 

 

■‘하늘의 별 따기’가 된 한국어 수업 참가

급부상하는 한국어 인기는 세계 곳곳에서 확인된다. 베트남 정부는 2021년 한국어를 제1외국어로 지정했다. 경제적으로 일본 의존도가 매우 높은 태국에서도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선택한 학생이 19.8%로, 일본어(18.9%)를 앞설 정도다.

세계 최대 인구의 인도도 2020년 한국어를 제1외국어 정규 과목으로 채택해 놓고 있다. 유럽의 경우 한국어능력시험(TOPIK) 응시자 수가 2018년 292명에서 2022년 780명으로 수직 상승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한인 커뮤니티가 있는 LA를 중심으로 한인 3세와 한류 등의 영향으로 한국어 학습 수요가 높은 미 서부지역도 마찬가지다.

지난 15일 UCLA 캠퍼스에서 만난 기아 하인스(23ㆍ미생물학)는 “100명씩 들어가는 한국어 초급반이 2, 3개씩 열리는데 매번 조기에 마감됐다”며 “학생들의 요구가 많아서 이번 여름 방학에 별도 과정이 개설됐다”고 말했다. 언어 과정이 방학 때 열리는 것은 이례적이다. 하인스에 따르면 많은 대기자들 때문에 1학년 신입생들의 한국어 수업 참가는 ‘하늘의 별 따기’다. 15개국 언어체험을 할 수 있는 미국 미네소타주 ‘콘고디아 언어마을’의 메리 마우스 코저 이사장도 “한국어 마을만 학생 수가 늘고 있고 대기가 매우 길다”고 설명했다.

‘한국어 마을’은 지난 20일 일본어와 중국어를 제치고 아시아 언어로는 처음으로 콘고디아 언어마을에 자체 시설을 짓고 준공식을 치렀다. 대기자가 30명 이상이라고 밝힌 다프나 주르 한국어 마을 촌장은 “수요 해소를 위해 올해 처음으로 겨울캠프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발전 전략… ‘한국어 교육 시설’ 늘려야

한국어를 교과목으로 채택한 전 세계 학교는 지난해 47개국 2,154개에 이른다. 7년 전인 2016년(27개국 1,309개)에 비하면 2배 가까이 늘었다. 세종학당도 2020년 10만1,675명(온라인 2만5,147명 포함)의 수강생을 받은 데 이어 지난해엔 21만6,226명(온라인 8만8,332명)을 받았다. 정부도 나름대로 늘어나는 한국어 학습 수요에 대응하고 있는 셈이지만, 수요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실제로 듀오링고앱에 쏠린 한국어 학습열기는 역설적으로 해외에서 한국어를 학습할 수 있는 교육시설이 부족한 현실을 보여준다.

해외 한국어 보급현장에서는 ‘한국어 학습 프로그램 참가=한 없는 기다림’이 상식이 되고 있다. 미 LA한국문화원 관계자는 “LA에서만 세종학당 입학 대기생이 600여 명에 이른다”며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시설, 기관 부족 현실이 언어 학습 사이트에 사람들이 몰리도록 한 것”이라고 씁쓸해했다. LA세종학당이 한 번에 받을 수 있는 학생은 80명이다. 세종학당재단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세종학당 수강 대기 인원은 1만5,000명 수준이다. 적극적인 학습 의사를 가진 이들의 규모를 감안하면 실제 한국어 학습 수요는 훨씬 높다.

LA한국교육원 관계자는 “올해 예상보다 많은 3곳의 학교에서 한국어 과목 개설 지원 요청을 해왔다”며 “본국에 관련 예산을 추가로 요청해놓고 있다”고 말했다.

LA시티대학(LACC)의 캐럴 코서랙키 인문대학장도 “한국어반은 수강생 모집 즉시 마감되는 우리 대학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과정”이라며 “한국어 과정을 늘리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LACC는 10개 이상의 한국어 강좌와 한국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어 학습 수요에 맞춰 한국어 보급 정책을 보다 적극적으로 펼쳐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중국과 일본 등이 국가 발전전략의 일환으로 자국어 보급 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이 호기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민자들로 구성된 ‘멜팅 팟’ 미국에서는 스페인어와 프랑스어의 우위 속에 중국과 일본, 한국, 필리핀, 베트남 등이 자국 언어를 현지 교과목에 넣기 위한 보이지 않는 다층적 로비와 전쟁이 치열하다.

LA한국교육원 관계자는 “정부 기관이 나서서 한국어를 채택하도록 움직이는 데 대해 한국어와 경쟁하는 제3세계 이민자들의 반감이 적지 않아 민간단체 등을 통한 우회 지원으로 전략을 수정했다”며 “한글문화도시를 선언하고 한글과 한국어 확산 정책에 나선 세종시, 한국어기반 국제교류를 추진하는 각 시도교육청과의 협력으로 한국어가 현지에 스며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글=정민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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