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대비 1.3% 증가 예상
미 경제 전체에도 악영향
올해 하반기 자동차 판매량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경제의 핵심 산업인 자동차 산업마저 판매 부진에 직면하면서 미 경제 전체에도 타격이 될 것으로 예산된다.
25일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이하 콕스)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미국 신차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계절 조정 연환산 판매대수(SAAR)가 1,570만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1.3%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상반기에는 지난해 동기 대비 2.9%(22만5,000대) 늘었다.
이와 함께 최근 몇 년간 보인 추세와 달리 수익성이 높은 개인 소비자보다는 상업용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고 콕스는 전했다.
렌터카나 리스, 상업용 판매는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개인 소비자 판매의 점유율은 2021년에 비해 9%포인트 낮아진 79%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여전히 비싼 차량 가격과 고금리가 증가세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콕스는 분석했다.
콕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찰리 체스브로는 “하반기에는 상반기와 같은 성장세를 유지할 수 없을 것으로 우려한다”며 “시장의 불확실성에 더해 많은 소비자가 11월 대통령 선거 이후에 판매 조건이 더 좋아질 것으로 생각해 구매를 주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상황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기록적인 수익을 기록했던 자동차 제조업체에는 악재가 되겠지만 전례 없는 신차 공급 부족과 기록적인 가격 상승 등으로 지난 몇 년간 차를 사지 못했던 소비자들에게는 긍정적인 소식이라고 CNBC는 전했다.
제너럴모터스(GM)가 가장 많은 신차를 판매했으며, 이어 도요타, 포드, 현대, 혼다가 뒤를 이었다.
콕스는 특히 GM의 상반기 판매가 지난해 동기에 비해 0.1% 감소한 반면 도요타는 16.3%나 증가했다면서 도요타가 지금처럼 성장을 지속할 수 있다면 GM을 넘어 다시 한 번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한 자동차 제조업체가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도요타는 2021년 사상 처음으로 미국 시장 판매량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실적이 저조한 업체로는 상반기 매출이 각각 14.3%와 16.5% 감소한 테슬라와 스텔란티스가 꼽혔다. 특히 크라이슬러와 지프의 모기업인 스텔란티스는 10.8%가 증가한 혼다에 밀려 6위를 기록했다.
이같은 판매량 둔화가 현대차그룹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 등 한국차 브랜드는 지난 5월 미국 판매 실적이 강하게 반등하는 등 선전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5월까지 미국 시장에서 33만1,892대를 판매, 전년 동기의 32만5,262대에 비해 2.0% 증가했다. 기아는 올해 5월까지 32만531대를 판매, 지난해 5월까지의 32만3,838대와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제네시스의 경우 올해 5월까지 2만6,202대를 판매, 전년 동기의 2만5,231대에 비해 3.8% 상승했다. 제조사 판매 순위에서도 GM, 도요타와 포드에 이어 4위로 올라섰으며 5위 혼다와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차 브랜드는 경쟁 제조자들에 비해 훨씬 다양한 SUV와 친환경차 판매가 신장세를 이끌고 있다. 미국에서 SUV와 트럭은 승용차에 비해 거의 7대 3 비율로 훨씬 많이 팔리고 있다.
<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