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식업계 매출타격 비상
맥도널드·스타벅스 등
저렴한 세트 메뉴 출시
대형 패스트푸드 체인점들이 잇따라 가격 인하에 나서고 있다. 인플레이션 등 영향으로 고객 수요가 줄면서 매출이 급감한 데 따른 고육지책이다. 맥도널드·웬디스·파파이스 등에 이어 스타벅스도 이 경쟁에 뛰어들었다.
설문 조사에 따르면 지난 수년간 인플레이션이 급등하고 업계 전반의 가격 인상으로 인해 서민층의 패스트푸드에 대한 욕구가 줄어들었다.
컨설팅 회사 레비뉴 매니지먼트 솔루션즈(RMS)의 1월 여론조사에 따르면 연소득 5만달러 미만 서민층 25%가 패스트푸드 비용 상승을 이유로 관련 소비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벅스 CEO 락스만 나라시만은 매출 감소를 인정하며 “현재 경제 상황으로 많은 고객이 지출에 더 까다로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패스트푸드 업계는 가격 인하 경쟁을 통해 ‘10달러 이하’ 메뉴를 내놓고 있다. 특히 ‘5달러‘에 먹을 수 있는 메뉴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 11일 음료와 아침 식사 메뉴를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는 새로운 ’페어링 메뉴‘를 출시했다. 두 가지 옵션 중 버터를 바른 크루아상을 곁들인 커피나 차를 5달러에 주문해 먹을 수 있다. 아침 샌드위치와 음료는 6달러에 이용할 수 있다. 이번 페어링 메뉴 출시는 스타벅스가 예상보다 낮은 분기별 수익과 매출을 보고한 직후 발표됐다.
지난달 ’5달러 메뉴‘를 가장 먼저 발표했던 맥도널드는 6월 25일부터 약 한 달 동안 5달러 세트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한정된 기간 고객들은 맥치킨이나 맥더블 샌드위치와 치킨 맥 너깃 4조각·감자튀김·음료 4가지 항목을 5달러에 구매할 수 있다. 맥도널드의 이번 조치는 패스트푸드 가격이 치솟고 소비자 가격 인하 요구 압박이 커지면서 나온 것이다.
10년 전 평균 5.30달러였던 맥도널드 쿼터파운더 세트 메뉴 가격은 11.99달러로 상승했다. 또한 파이낸스버즈의 조사에 따르면, 맥더블 평균 가격은 2014년 1.19달러에서 현재 3.19달러로 뛰었다. 맥치킨 샌드위치도 2014년 이후 199% 인상돼 현재 약 3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맥도널드 발표 일주일 뒤 경쟁 버거킹도 ’5달러 식사 프로모션‘을 내놓았다. 고객에게 치킨 너겟, 감자튀김, 음료와 함께 세 가지 샌드위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 맥도널드에 맞불을 놓았다.
웬디스는 지난달 말 감자와 계란 샌드위치로 구성된 새로운 아침 식사 콤보를 3달러에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이 역시 맥도널드나 버거킹 등 경쟁사 할인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이다. 웬디스 고객들은 베이컨이나 소시지를 곁들인 계란과 치즈 잉글리시 머핀 샌드위치, 양념한 감자를 단돈 3달러에 구매할 수 있다.
치킨 체인점 파파이스는 ’빅 박스‘ 프로모션을 올해 다시 도입했다. 시그니처 메뉴인 뼈 있는 후라이드 치킨 두 조각과 버터밀크 비스킷, 그리고 고객이 두 가지 사이드 메뉴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이 프로모션은 지난 2014년 처음 시작돼 큰 인기를 끌었다. 당시 비용은 5달러였다. 2022년 재출시됐을 때 6달러였으며, 올해는 6.99달러에 제공한다.
이밖에 버팔로 와일드 윙이 뼈 없는 날개와 감자튀김을 19.99달러에 무제한 제공하고 있다. 이 프로모션은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한정된 기간 동안 식사 고객에게만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