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경동나비

“후각장애, 치매로 이어질 수 있어요”

미국뉴스 | 라이프·푸드 | 2024-03-28 18:42:07

후각장애, 치매로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향긋한 봄꽃과 잠자던 입맛을 깨우는 봄나물 냄새가 가득하다. 그런데 이렇게 달콤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만드는 봄 냄새를 맡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후각장애 환자다. 콧속에 들어온 물질의 냄새 입자가 후각 상피세포를 흥분시키면 뇌가 이를 인지해 냄새를 느끼게 된다. 후각장애는 냄새를 맡는 기능이 떨어지거나(후각 감퇴) 실제와 다른 냄새를 맡는 것(이상 후각)으로 나뉜다. 후각장애 환자는 2020년 2만6,694명에서 2022년 3만5,292명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서민영 고려대 안산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교수를 만났다. 서 교수는 “후각장애가 생기면 단순히 냄새를 맡지 못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상한 음식이나 가스 누출·화재도 감지하지 못해 적절히 대체하기 어려워진다”고 했다.

-후각장애도 질환인가.

냄새를 제대로 맡지 못하는 것도 질환이다. 후각장애는 양적인 문제와 질적인 문제로 나뉜다. 양적인 후각 저하에는 냄새를 전혀 맡지 못하는 후각 상실증, 약한 자극을 가진 냄새를 맡지 못하는 후각 감퇴증, 후각이 예민해지는 후각 과민증이 있다. 질적인 후각장애로는 냄새를 잘 못 감지하는 이상 후각증, 특정한 냄새만 맡지 못하는 후맹증 등이 있다.

맛을 느끼기 어려우면 음식을 먹는 데 문제가 발생한다. 맛을 느끼는 자체는 미각이 주요 역할을 하지만 후각으로 느끼는 풍미도 그 못지않게 중요하다.

또한 후각은 단순히 냄새를 맡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안전 문제와도 직결돼 있다. 화재가 발생했을 때 냄새를 맡아 신속히 대피할 수 있고, 유통 기한이 지난 음식물도 걸러낼 수 있다. 이처럼 후각은 우리 삶에서 떼 낼 수 없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후각장애가 생기는 이유는.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냄새 분자가 후각 세포로 전달되는 것에 이상이 생긴 전도성 후각장애와 후각 세포나 신경 자체에 문제가 생긴 감각신경성 후각장애다.

전도성 후각장애의 경우 비염과 부비동염·비용종 등이 가장 큰 원인을 차지하며, 종양·비강 협착 등도 원인으로 꼽힌다. 감각신경성 후각장애는 감기에 걸린 뒤 바이러스로 인해 후각 점막이나 후각 수용체가 손상될 때 가장 많이 발생한다.

코로나19 후유증으로 인한 후각장애도 이에 해당한다. 이 밖에 머리 외상으로 인한 후유증으로 후각장애가 생기기도 하고, 알츠하이머병(노인성 치매)이나 파킨슨병 같은 신경 퇴행성 질환으로도 노출될 수 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후각장애가 생기는 이유는.

코로나19 후유증으로 냄새나 맛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고려대 안산병원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53명을 대상으로 후각 기능도를 조사한 결과, 71%(38명)가 감염 기간 후각 기능 장애를 경험했고, 평균 88.5일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비슷한 연구로 코로나19 감염 6개월 후 61%가 후유증을 겪고, 이 중 25%가 후각·미각 장애를 겪었다는 연구 결과가 국제 학술지 ‘네이처(2021년)’에 발표되기도 했다.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후각장애는 대부분 감각신경성 후각장애에 해당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후각 점막이나 후각 수용체에 손상을 줘 발생한다. 코로나19 감염 후 바이러스가 냄새를 느끼도록 신경 전달을 도와주는 세포를 손상시켜 후각장애나 저하 등을 일으킨다.

-후각장애가 치매 위험을 높인다는데.

후각장애가 지속되면 기억력이 떨어질 수 있다. 냄새를 주관하는 후각신경계와 기억을 주관하는 뇌 영역이 가깝기 때문이다. 실제로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 같은 뇌신경 질환 초기에 후각장애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후각장애와 치매가 관련 있다는 연구 결과도 많다. 코를 통한 후각 자극은 후각 신경 경로를 거쳐 뇌 해마로 전달된다. 뇌 해마는 기억력과 학습을 담당하는데, 바이러스 등으로 이곳이 손상되면 감각 입력이 되지 않으면서 결과적으로 기억력과 학습 능력이 떨어진다.

후각장애로 미각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맛을 확인하는 혀 미뢰와 냄새를 맡는 코 신경은 모두 뇌로 소통하고, 뇌는 이를 종합해 맛을 인식한다. 후각 기능이 저하되면 결국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맛으로 느끼는 즐거움을 잃으면 삶의 질은 크게 떨어지고, 우울증 등 정신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후각장애 진단과 치료는 어떻게 하나.

비강에 대한 내시경검사를 시행해 구조적 이상·염증성 질환 여부 등을 확인해 진단한다. 이후 ‘후각 키트’로 후각 검사를 진행한다.

치료는 원인을 제거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비염 때문이라면 우선적으로 이를 치료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감각신경성 후각장애라면 ‘후각 재활 훈련’으로 회복할 수 있다. 잘 아는 냄새를 4~5개 정해 놓고 아침저녁으로 10초 동안 ‘킁킁’ 소리를 내며 냄새를 맡도록 노력한다. 한 가지 냄새 맡기가 끝났다면 10초를 쉬고, 다른 향의 냄새를 맡으면 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미, 환율관찰 대상국에 한국 다시 포함시켜
미, 환율관찰 대상국에 한국 다시 포함시켜

작년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 제외했으나 이번에 이름 올려   미국 재무부가 한국을 다시 환율관찰 대상국으로 지정했다.재무부는 14일 의회에 보고한 '주요 교역 대상국의 거시경제 및

조지아 지난달 신규고용 소폭 증가
조지아 지난달 신규고용 소폭 증가

실업은 3개월 연속 3.6% 지난 달 조지아 고용시장은 신규고용 소폭 증가에 힙입어 실업률은 계속해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14일 조지아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10월 조지아의 신규

박평강 지휘자, 대학 오케스트라 지휘 부분 2위 쾌거
박평강 지휘자, 대학 오케스트라 지휘 부분 2위 쾌거

'전람회의 그림' 곡 연주 인정받아내년 1월 11일, 신년음악회 개최 로렌스빌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창단하고 현재 음악 감독 및 지휘자로 활동 중인 박평강 박사가 'The Ameri

"트럼프팀, 전기차보조금 폐지계획"…한국 전기차·배터리도 영향권
"트럼프팀, 전기차보조금 폐지계획"…한국 전기차·배터리도 영향권

로이터 "감세공약 재원확보 위해 최대 1천만원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대미투자 늘려온 한국 전기차·배터리 업계 타격 예상…테슬라는 폐지 찬성 공사 중인 현대차 조지아 전기차 전용 공

조지아주 조산아 출산율 낙제점(F등급)
조지아주 조산아 출산율 낙제점(F등급)

조지아 산모와 유아건강 모두 F등급 조지아는 조산아 출산율이 높아 신생아 보건단체 마치 오브 다임스(March of Dimes) 2024년 보고서에서 F등급을 받았다.조지아의 조산

인후통 감기 유행, 완화 위한 세 가지 방법
인후통 감기 유행, 완화 위한 세 가지 방법

꿀, 카모마일, 소금물로 인후통 감소 날씨가 추워지면서 인후통을 동반하는 독감이 유행하고 있다. 독감으로 인해 목이 따갑고 타는 듯한 고통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유

[주말 가볼 만한 곳] ‘슈가 힐 아이스링크 개장’ 등 5가지 이벤트
[주말 가볼 만한 곳] ‘슈가 힐 아이스링크 개장’ 등 5가지 이벤트

이번 주말 어디갈까? 몰 오브 조지아를 비롯한 로렌스빌, 슈가힐 등의 지역에서 열리는 이벤트와 가볼 만한 곳 5가지를 소개한다.  △ 몰 오브 조지아, ‘트리 라이팅’몰 오브 조지

조지아 주하원의장에 존 번스 재지명
조지아 주하원의장에 존 번스 재지명

공화당 하원 코커스에서 지명 조지아주 권력서열 3위 주하원의장에 존 번스 현 의장이 재지명됐다.지난 총선에서 주하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한 공화당 하원의원들은 최근 모임을 갖고 20

추억의 핑크 피그 열차 화려한 부활
추억의 핑크 피그 열차 화려한 부활

조지아 나무 페스티벌 기간 운행이달 23일부터 개스 사우스 센터 추억의  핑크 피그 열차가 부활한다.조지아 나무 페스티벌 주최 측은 12일 둘루스 개스 사우스 컨벤션 센터에서 핑크

조지아에서 가장 부유한 카운티는?
조지아에서 가장 부유한 카운티는?

포사이스, 오코니, 풀턴 순...귀넷 14위 금융기술 웹사이트 스마트에셋(SmartAsset)의 최신 연례 연구에서 투자 수입, 부동산 가치, 중간 소득 순으로 순위를 매긴 조지아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