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맥아더 목사, 선거 앞두고 교인들에게 촉구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기독교 민족주의 세력이 다시 고개를 들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존 맥아더 목사가 기독교 민족주의를 경계할 것을 교인들에게 촉구했다. 남가주 대형 교회 그레이스 커뮤니티 교회의 존 맥아더 담임 목사는 최근 교인들과 가진 질의응답 시간에서 “기독교 민족주의란 것은 존재하지 않으며 하나님의 왕국을 이 땅으로 끌어들여 정치적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시도에 불과하다”라고 맹비난했다.
맥아더 목사는 “하나님 왕국은 이 땅에 속한 것이 아니다. 예수님도 그렇게 말했다. 하나님의 왕국은 별개의 것으로 이 땅과 연결되어 있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어떤 국가의 지배적인 종교나 이데올로기는 하나님 나라가 그의 주권에 의해 진전하는 것과 아무 관계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기독교를 위한다는 생각으로 정치·사회적 이슈, 문화적 영향력과 연결해야 한다는 믿음은 기독교 교리와 거리가 멀다는 것이 맥아더 목사의 설명이다.
맥아더 목사는 그러나 이 땅에서 일어나는 일에 무관심해지라는 것은 아니라며 투표에 적극 참여할 것을 권유했다. 맥아더 목사는 “기독교인은 정의를 추구해야 하며 정의로운 선택에 투표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라며 “성소수자 문화를 옹호하거나 다른 비도덕적 이슈를 추구하는 지도자를 뽑아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기독교인과 반 낙태를 자처하면서도 죄의 모습을 보이는 지도자가 많아 정의로운 지도자를 뽑는 일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라며 “교회의 책임은 이 세상의 전진이 아니라는 시각을 갖고 투표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침례교단’(SBC) 총회장 바트 바버 목사도 얼마 전 기독교 민족주의를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바버 목사는 기독교 민족주의를 침례교 400년 역사와 정면 배치되는 사상으로 규정하며 “교회가 정부를 운영해야 한다는 생각과 이 같은 사상을 대변하는 기독교 민족주의를 추구하면 기독교 박해로 이어지는 결과를 낳는다”라고 일부 기독교인들의 자성을 촉구했다.
바버 목사는 기독교 민족주의 사상과 관련 “예수는 그의 나라가 이 땅에 있지 않다고 했다”라며 “기독교 민족주의가 퍼지면 비기독교인이 아니라 기독교인에 대한 박해만 더욱 거세진다”라고 기독교 민족주의에 대한 반대 메시지를 분명히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