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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보다 두려운 치매, 건망증 오인 조기 진단 늦어져

미국뉴스 | 라이프·푸드 | 2024-02-29 08:58:47

치매, 건망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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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깜빡깜빡” 건망증인가 치매인가

 

‘치매는 암보다 더 무섭다’고 말한다. 노인성 치매(알츠하이머병)는 한 번 발생하면 다시 좋아질 수 없기 때문이다. 단순 노화로 인한 건망증과 오인돼 조기 진단이 늦어지기 일쑤다.

한국의 노인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질병은 1위로 치매(43%)가 꼽힌다. 나이 들수록 암보다 치매를 더 무서운 질환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2년 대한민국 치매 현황’에 따르면 65세 이상 10명 중 1명은 치매 환자로,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알츠하이머병(노인성 치매)이 전체 치매의 60~70%를 차지한다. 주요 증상은 기억력을 포함한 인지 기능 저하와 신경 퇴행으로 인한 각종 이상 행동이다. 발병 초기에는 이름이나 전화번호를 기억하지 못하거나 물건을 어디에 두었는지 몰라 헤매는 등 깜박깜박하는 건망증 증상과 비슷하다.

그러나 건망증은 어떤 사실을 세밀하게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므로 누군가 그에 대해 힌트를 주면 금방 기억을 해낼 수 있다. 반면 알츠하이머병은 경험했거나 알았던 그 사실 자체를 기억하지 못한다. 또한 알츠하이머병은 신경 퇴행성 질환이므로 갈수록 증상이 심해진다.

김병채 전남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부모님이나 가족 가운데 깜박깜박하는 증상이 단순한 건망증과 다르다는 것이 느껴진다면, 조기에 병원을 찾아 검사받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알츠하이머병은 조기에 치료하면 뇌 기능 퇴화를 늦출 수 있기 때문이다.

김병채 교수는 “알츠하이머병을 조기 치료하면 5년 후 요양 시설에 입소할 비율을 55%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며 “특정 사건을 통째로 잊어버리거나, 급격한 성격 변화 등이 동반되면 빨리 병원을 찾아 신경학계 진찰, 인지 기능 검사, 일상생활 수행 능력 평가, 자기공명영상(MRI)·자기공명영상촬영술(MRA) 뇌 영상 검사 등을 받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알츠하이머병 발병 원인으로 가장 강력하게 주목받고 있는 것은 ‘아밀로이드-베타(Amyloid-β)’라는 독성 단백질이다.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은 일반인 뇌에서도 소량 생성되지만 대개 빠르게 분해되고 배출돼 쌓이지 않는다.

하지만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 분해와 배출 과정에 이상이 생기면 뇌 속에 축적되기 시작한다. 이로 인해 신경세포가 파괴되고, 뇌 구조의 기능상 변화가 일어나 인지 기능 저하와 일상생활 수행 능력 장애가 발생한다.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 외에도 당뇨병·고혈압·흡연 등도 알츠하이머병 위험 인자로 꼽힌다. APOE ε4 대립 유전자도 위험 인자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알츠하이머병을 조기에 알아낼 수 있는 인자로는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이 유력하다.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은 알츠하이머병 증상이 나타나기 전까지 15~20년간 축적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인지 기능이 점점 떨어지고 쉽게 제거되지 않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치매는 치료되지 않는 질환이기에 예방에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 치매 예방을 위해서 혈압ㆍ혈당ㆍ콜레스테롤 조절, 적정 체중 유지, 유산소운동, 금연, 절주, 충분한 수면 등이 필요하다.

보건복지부는 치매 예방을 위해 ‘치매 예방 수칙 3·3·3’ 운동, ‘진인사대천명’ 운동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면 좋다. 치매 예방 수칙 3·3·3 운동은 ▲3가지 권장(운동ㆍ식사ㆍ독서) ▲3가지 금지(절주ㆍ금연ㆍ뇌손상 예방) ▲3가지 행동(건강검진ㆍ소통ㆍ치매 조기 발견) 등이다.

‘진인사대천명’운동은 ▲[진]땀나게 운동하고 ▲[인]정 사정없이 담배를 끊고 ▲[사]회 활동을 많이 하고 ▲[대]화와 대인 관계를 많이 하고 ▲[천]박하지 말고 적당히 술을 마시고 ▲[명]을 길게 하는 항산화 성분과 오메가-3가 많이 든 음식을 먹자는 것 등이다. 치매는 운동·식습관 등 건강한 생활 습관만 유지해도 34%나 감소하기에 40~50대부터 예방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Shutterstock>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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