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자산 401(k) 말아먹는 치명적 실수들
401(k)를 두고 안전한 은퇴자산이라 부르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매주 또는 매달 투자 적립금이 불입되고 회사에서도 매칭펀드로 일정 금액을 적립해 주면 다달이 불입금이 불어나기 때문이다. 이렇게 불어난 불입금은 은퇴 후 요긴한 생활 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401(k)를 그저 바라보는 시대는 끝났다. 미국 증권시장의 등락 가변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401(k)에 대한 관리가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해지고 있다.
“잘못된 일을 너무 많이 하지 않는 한 인생에서 옳은 일을 아주 조금만 하면 된다.” ‘투자의 달인’ 워렌 버핏의 말이다. 버핏은 투자에서 단순함과 주의 집중을 강조해 왔다. 현명한 결정을 내리고 중대한 실수를 피하는 데 집중하면 성공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젊을때는 다소 공격적으로 투자를 해도 괜찮지만 50대 이후 부터는 보수적이고 안정적인 투자가 중요하다.
401(k)의 투자 관리에서도 마찬가지다. 적립된 은퇴자산을 더 불리기 위해 내렸던 투자 결정으로 오히려 마이너스가 되는 이른바 소탐대실로 이어지는 치명적인 실수를 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안전 은퇴자산인 401(k)의 가치를 감소시킬 수 있어 피해야 할 치명적 실수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조기 인출하기
401(k)의 은퇴자산의 가치를 감소시키는 요인 중 가장 타격인 큰 것이 조기 인출이다. 적립금에서 인출한 현금도 문제지만 조기 인출에 따른 벌금까지 물어야 해 이중의 비용 부담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401(k)는 59.5세 이전에 인출하면 그 해의 소득으로 간주하여 세금 부담은 물론 인출 금액의 10%를 페널티로 내야 한다. 하지만 인출금이 의료비, 주택 관련 비용 등과 같은 적격한 어려움에 사용되고 있다는 증거를 제공하면 페널티가 면제될 수 있다.
이 같은 예외 조항에도 불구하고 401(k)의 조기 인출은 은퇴자산의 규모를 축소시키는 치명적 실수임에는 틀림없다.
■불입금 중단하기
매주 또는 매달 401(k) 불입금을 경기 침체라는 이유로, 또는 401(k) 포트폴리오상 가치가 상승했다고 해서 중단하는 일은 조기 인출 만큼 은퇴자산 가치에 악영향을 주는 치명적 실수다. 증시가 호황이어서 401(k) 투자에 대한 자산 이익일 발생했다고 불입금 투자를 중단하면 투자 이익을 더 늘릴 수 있는 기회를 날리는 셈이다. 증시가 약세장으로 떨어진다고 하며 오히려 401(k) 불입금을 납입해 싼 값에 주식 투자를 해 훗날을 도모하는 것이 현명하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401(k)는 장기 투자 플랜이다. 30년 동안 401(k) 투자를 한다고 가정하면 마지막 10년이 최대 투자 이익이 발생하는 시기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불입금을 중단하거나 줄이는 것은 소위 ‘복리 효과’를 반감시키는 요인이 된다.
■401(k)로 대출 받기
주택의 가치가 상승하면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투자 또는 생활 경비로 충당하는 게 일반적이다. 401(k)를 담보로 해서 대출을 받을 수는 있지만 피해야 할 치명적 실수다.
대출을 받게 되면 그만큼 적립된 금액에서 빠지는 결과를 초래하고 매달 대출 원금에 따른 이자를 부담해야 한다. 장기적 투자 관점에서 보면 401(k) 대출은 은퇴자산 가치를 낮추는 비생산적인 행동이다.
■극단적 공격 투자하기
401(k) 자산 가치가 상승했다고 불입금 납입을 중단하는 것처럼 극단적으로 공격적인 투자 행위도 피해야 한다. 401(k) 투자는 장기 투자라는 점에서 재정적인 목적과 위험 감수를 고려해야 한다. 특히 단기 투자에 따른 수익을 매우 가변적이다. 자칫 투자금을 잃게 되면 이를 복구하는 데 수 년의 불필요한 투자 시간과 노력이 요구된다.
■당일치기 투자하기
은퇴자산 가치가 늘어나면 투자 시장에 대한 낙관론과 함께 투자에 대한 과신이 생기게 마련이다. 좀더 많은 투자 이익을 얻기 위해 당일치기 투자에 나서는 일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는 피해야 할 실수 중 하나다. 증시 투자에서 “밀물은 모든 배를 띄운다”는 속설이 있다. 증시가 호황일 때 모든 투자자들도 호황이다. 하지만 당일치기 투자 방식은 장기 투자 관점에서 보면 이익 보다는 실익을 낳는 투자 방식이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