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간암 조기 진단… 간경변일 때 2~3개월에 한 번씩 검사해야

미국뉴스 | 라이프·푸드 | 2024-02-09 16:14:49

간암 조기 진단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간(肝)은 병이 발생해도 초기엔 증상이 없다. 심지어 간에 암(간세포암)이 생겨도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침묵의 장기’로 불린다. 복부 팽만감, 체중 감소, 소화불량, 복통이나 황달, 복수 등이 나타나면 이미 간암이 상당히 진행됐을 때가 많다. 그래서 진단받은 환자의 30% 정도만 간 절제 수술이나 간이식 같은 수술적 치료가 가능하다. 간염·지방간 등 위험 인자가 있다면 적극적인 관리와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이승환 강동경희대병원 외과 교수의 도움말로 간암의 진단·치료법을 알아본다.

 

◇발생률 7위 암, 초기 증상 거의 없어

2022년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2020년 우리나라에서 간암은 1만5,152명이 발생해 암 발생률 7위를 기록했다. 발생 건수도 많지만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된 뒤 발견될 때가 많아 예후(치료 경과)가 좋지 않고 생존율도 낮다.

간암은 진행 속도가 빨라 진행 암이라면 6개월을 넘기기 힘들다. 이 때문에 암 사망률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정기 진단으로 초기에 발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최근에는 수술 기법과 항암제 발달로 생존율이 높아지면서 5년(2016~2020년) 상대 생존율이 40% 가까이 올라왔다.

간암의 초기 발견이 어려운 이유는 증상이 없기 때문이다. 간은 ‘침묵의 장기’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다른 질환과 다르게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

사실 간 조직이 30%만 돼도 기능에 전혀 지장이 없다. 간암도 초기 적극적인 치료를 하면 완치율이 90%를 넘는데, 전이되지 않고 간 기능 상태가 좋으면 수술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간암의 주요 원인 질환으로는 B형 또는 C형 간염 바이러스, 지방간이나 알코올성 간염 등이 있다. 이러한 원인 질환만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치료한다면 간암을 예방할 수 있다.

간암이 발생하더라도 일찍 발견해 수술적 치료도 가능하다. 간암을 조기 발견하려면 1년에 한 번은 간 초음파검사와 종양 표지자 혈액검사(알파 태아 단백 검사)를 받아야 한다. 

◇간경화라면 간암 초기라도 간이식해야

간암으로 진단되면 간암의 진행 정도에 따라 치료 방법을 결정한다. 크게 ‘수술적 절제술’과 고주파 열 치료나 간동맥 화학색전술과 같은 ‘비수술적 치료’로 나눌 수 있다.

암 진행 정도를 파악하고, 암 크기·위치, 간 기능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뒤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법을 찾는다. 수술은 외과 의사가, 비수술 요법은 내과에서 진행한다.

대표적인 비수술적 치료법에는 고주파 열 치료가 있다. 초기 암을 확실하게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다. 다만 암 위치가 혈관과 붙어 있을 때는 권하지 않는다. 혈관으로 인해 열을 빼앗겨 암 조직을 괴사시킬 만큼 열을 충분히 전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간동맥 화학색전술은 수술 대상이 아닌 진행 암인 환자에게 시행한다. 완치가 아니라 암이 증식하는데 필요한 산소와 영양을 차단하고, 암을 괴사시키는 게 목적이다.

간에 영양을 공급하는 동맥을 찾아 항암제를 투여하고, 혈관을 막는 물질로 혈류를 차단한다. 암을 선택적으로 괴사시키고, 정상 간 조직 손상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암 재발이 많다. 따라서 시술 후 반드시 추적 검사로 재발할 때마다 다시 시술한다.

주로 간암 초기로 종양이 간 내에만 국한돼 있거나 간 주변까지만 침범했을 때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환자 건강 상태와 간 기능이 좋은지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정한다. 수술적 절제술은 간암을 확실하게 제거하는 좋은 방법이지만 간 기능이 좋지 않으면 시행하기 어렵다. 예컨대 간암 초기라고 해도 간경화로 간 기능이 떨어져 있으면 간이식이 유일한 대안이다.

◇암 진행이 제한적이라면 생체 간이식도 고려

간이식 수술은 초기 진행성 간암은 물론 간경화가 심해져 더 이상 내과적 치료가 불가능할 때도 이상적인 치료로 알려져 있다.

특히 건강한 사람 간 일부를 환자에게 이식하는 생체 간이식은 복잡한 과정 없이 기증자만 나타나면 곧바로 가능하다. 다만 진행이 많이 된 간암에서는 생체 간이식이 제한적이므로 간암은 초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대부분의 간암 수술은 복강경으로 진행된다. 배에 손마디 하나 크기(5~12㎜)의 구멍을 5개 정도 내고 광원·카메라·수술 도구를 집어넣어 종양을 포함해 간을 뗀다.

복강경 간절제 수술 시간이 개복 수술과 비슷하면서도 환자가 느끼는 통증은 줄고, 회복은 더 빨라졌다. 복강경은 수술 후 1~2일 만에 걸어 다니고 식사할 정도로 회복이 빠르다.

개복 수술한 환자는 3~5일간 통증을 호소하기도 하며, 입원 기간도 길다. 게다가 개복 수술은 흉터가 30㎝ 정도로 크게 남고, 아무는 과정에서 덧나기도 한다.

간암 수술 후엔 일상생활을 유지하면 된다. 수술 후유증 때문에 조금 피곤해하시는 분도 계시는데 평소대로 생활하되 무리하지 않는 게 좋다.

과격한 운동은 피해야 하지만 걷거나 가벼운 체육활동을 할 수 있다. 식사도 고루 잘 먹으면 된다. 수술로 체력이 떨어졌다고 보양식을 지나치게 많이 먹는 건 피해야 한다. 과잉 섭취한 칼로리가 지방간을 만들 수 있어서다. 고지방식이나 고탄수화물 식사는 피하고, 꾸준히 운동해야 한다.

이승환 교수는 “민간요법으로 간 기능을 해치는 환자도 종종 있다”며 “간은 해독기능을 하는 화학공장에 비유되지만 검증되지 않은 약초·허브를 섭취해 간에 무리를 줘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술은 조금도 마시지 말아야 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주한미대사관 비자전담데스크 출범, 비자에 ‘각주’ 달아 이민국 단속 방지
주한미대사관 비자전담데스크 출범, 비자에 ‘각주’ 달아 이민국 단속 방지

대미투자 기업·협력사 근로자각주 달아 입국 및 단속예방  9월 30일 워싱턴DC에서 조지아주 한국인 구금 사태의 재발방지를 위해 ‘비자 워킹그룹’ 첫 회의가 열리고 있다. [외교부

“새인가, 비행기인가?”…상공서 집 찍는‘AI 풍선’등장
“새인가, 비행기인가?”…상공서 집 찍는‘AI 풍선’등장

집 위 상공에 정체 불명의 물체가 떠다니고 있다면 유심히 볼 필요가 있겠다. 최근 주택가 상공에 떠오른 풍선형 로봇들이 주택 지붕과 마당, 동네 구석구석을 촬영하는 사례가 자주 보

‘즉시 입주 가능’?… 자칫 불량‘레몬 하우스’일 수도
‘즉시 입주 가능’?… 자칫 불량‘레몬 하우스’일 수도

이른바 ‘즉시 입주 가능’(Move-in-Ready)한 매물을 선호하는 바이어가 많다. 큰 공사를 실시할 필요 없이 바로 입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즉시 입주 가능하다는 말

“전자레인지에 돌리지 말라”… ‘이것’ 넣으면 1급 발암물질
“전자레인지에 돌리지 말라”… ‘이것’ 넣으면 1급 발암물질

어젯밤 생선구이를 다시 데워 먹고 싶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도구는 전자레인지다. 빠르고 간편하지만 생선 같은 해산물만큼은 전자레인지에 넣지 않는 편이 좋다. 28일 식품의약품안

겨울 되니 ‘이 바이러스’ 돌아왔다… “변기 뚜껑 닫고 물 내려야”
겨울 되니 ‘이 바이러스’ 돌아왔다… “변기 뚜껑 닫고 물 내려야”

겨울철에 유행하는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모든 연령층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고 전파력 또한 강해 주의해야 한다. 29일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

현금인출기처럼 자금 확보 수단…‘ATM’급증
현금인출기처럼 자금 확보 수단…‘ATM’급증

지난 1년간 금융시장에서 특정 기업들을 두고‘ATM 발행사’(ATM Issuer)라는 표현이 부쩍 늘었다. 여기서 ATM은 자동입출금기를 뜻하는 것이 아니다.‘At-The-Mark

“늙었다고 무시마세요”… 베이비부머 ‘최대 부자세대’
“늙었다고 무시마세요”… 베이비부머 ‘최대 부자세대’

‘금융·주택’ 자산 등 85조 달러↑과거 경제 호황기 높은 저축률집값 상승 혜택 고스란히 누려절반은‘주식·채권’등 금융자산  베이비 붐 세대의 자산이 85조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미 대학 입시계에 부는 변화의 바람
미 대학 입시계에 부는 변화의 바람

UVA, 추가 에세이 폐지대학이 먼저 합격 제시정치 편향 캠퍼스’확산 미국 대학 입시계가 전환의 시기를 맞고 있다. 4년제 대학 학위에 대한 인식이 크게 변하면서 지원 간소화에서

‘소규모 수업·저렴한 등록금’… 커뮤니티 칼리지 FAQ
‘소규모 수업·저렴한 등록금’… 커뮤니티 칼리지 FAQ

‘개방형 입학’ 거의 누구나 입학 가능취업시장 진출 돕는 ‘실무형 교육’4년제 편입 경로로도 많이 활용펠 그랜트 등 각종 재정 보조 가능 커뮤니티 칼리지는 주로 공공기관 형태로 운

H-1B심사 ‘검열(표현의 자유) 이력자’ 걸러낸다

전문직 취업비자 심사 강화,트럼프 “우파 목소리 검열서 억압” 이력서·링크드인 프로필 검토 지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전문직 취업비자인 H-1B 비자 신청자가 ‘온라인 검열’ 관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