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적으로 스케일링, 치주염 환자는 3~4개월마다
송년회와 회식이 이어지면서 양치질 같은 기본적인 구강 건강에 신경을 소홀히 하기 쉽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동 발간한 ‘2022 의료 급여 통계 연보’에 따르면 2022년 의료 급여 다빈도 상병 2위는 ‘치은염 및 치주 질환’이었다.
1위가 신종 질환의 임시적 지정을 위해 사용되는 분류 코드이자 코로나19 진료에 주로 사용되는 ‘U07의 응급 사용’임을 감안하면 만성질환으로 국민 건강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치은염 및 치주 질환’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치아 관리는 우리 건강에 가장 밀접한 요소 중 하나다. 모임이 잦아 구강 건강에 자칫 소홀해질 수도 있는 연말연시에 좀 더 신경 쓸 필요가 있다.
치아 관리의 기본은 양치질이다. 다양한 양치질 방법이 있지만 치주 질환자라면 치약은 콩알 정도 크기로 칫솔에 짜주는 게 적당하다. 칫솔모를 잇몸에 45도 각도로 기울인 후 치아와 잇몸 사이를 닦아주되 너무 강한 힘을 가할 필요는 없다.
이정원 서울대치과병원 원스톱협진센터 교수(치주과 전문의)는 “음식물 섭취 후 가급적 바로 양치질을 하는 게 좋지만 탄산음료나 과일 음료 같이 산성을 띠는 음식은 물로 한 번 깨끗이 헹군 뒤 30분 정도 후에 양치질 하는 게 좋다”며 “산성을 띠는 음식은 치아 표면을 일시적으로 약화시켜 치아 표면을 마모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치간 칫솔이나 치실 등의 사용도 권장되는데, 일반적으로 치아 사이를 일반 칫솔로 닦아주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양치질을 한 뒤에 일반 칫솔이 닿지 않는 부위는 치간 칫솔이나 치실을 이용해 치태와 음식물을 제거하는 게 좋다.
치아 관리를 위해 치과를 찾아 전문 치료를 받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주기적인 스케일링 치료는 치아 건강을 위한 핵심적인 요소로 꼽힌다.
이정원 교수는 “치아와 잇몸 사이에는 치주낭이라는 공간이 있는데, 여기에 치주 세균이 존재한다”며 “스케일링은 치석 제거가 목적이지만 치주낭에 있는 세균막을 제거하는 역할도 한다”고 했다. 이 교수는 “치주낭에 있는 세균막은 치주염 환자의 경우 3~4개월이면 원상태로 세균막이 재형성되므로 스케일링을 주기적으로 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스케일링 치료는 1년에 1회에 한해 건강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기에 개인 구강 건강 상태에 따라 주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해 치료를 받는 게 필요하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