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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에‘혹’이 생겼는데 반드시 치료해야 하나?

미국뉴스 | 라이프·푸드 | 2024-01-05 17:20:51

갑상선,혹 생기면,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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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甲狀腺·thyroid gland)은 넥타이를 맸을 때 매듭이 위치하는 목 앞쪽 아랫부분의 갑상 연골 앞쪽에 면해 있는 나비 모양의 내분비 기관이다. 갑상선은 음식물로 섭취한 아이오딘을 이용해 갑상선 호르몬을 만든 뒤 체내로 분비해 대사와 체온 조절 등 인체 내 모든 기관의 기능을 적절히 유지하는 기능을 한다. 갑상선에 세포가 과다 증식돼 발생하는‘갑상선 결절(혹이나 덩어리)’은 갑상선 질환 가운데 가장 흔한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7년 27만4,799명에서 2022년 40만9,609명으로 5년간 49%가 증가했다. 갑상선 결절이 생기면 크게 양성과 악성으로 구분한다. 갑상선 결절의 5~10% 정도가 갑상선암으로 진단된다.

 

송의연 고려대 구로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갑상선 결절이 발생했다고 무조건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며 “갑상선 결절이 보이면 미세 침 흡인 세포 검사로 우선적으로 양성·악성 여부를 확인한다”고 했다. 갑상선 결절은 대부분 양성 결절이나 악성이라면 전문의 진료를 통해 적극 치료를 해야 한다.

◇별다른 증상 없는 ‘갑상선 결절’, 건강검진에서 대부분 발견

갑상선 결절은 정상적인 세포가 과다 증식해 발생하는데 아직까지 증식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양한 환경·유전적 요소가 복합 작용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갑상선 결절은 대부분 별다른 증상이 없고, 초음파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될 때가 가장 흔하다. 결절 크기가 수주 또는 수개월 사이에 갑자기 커졌거나, 목이 쉬는 등 목소리 변화가 발생하거나, 호흡곤란, 삼킴 곤란, 통증이 발생하면 갑상선암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갑상선 결절의 양성·악성을 알아내기 위해 ‘미세 침 흡인 세포 검사’를 시행한다. 미세 침 흡인 세포 검사는 갑상선 초음파검사로 결절 영상을 보면서 가는 바늘(미세 침)을 이용해 혹에서 세포를 뽑아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검사인데 마취하지 않고 10분 내외로 비교적 안전하게 진행된다. 이 검사만으로 80~95%에서 암인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미세 침 흡인 세포 검사 시행 여부는 전문의가 병력 청취 및 갑상선 초음파검사로 확인한 결절 크기나 모양 등을 바탕으로 정한다. 이 밖에 혈액검사와 갑상선 스캔 검사로 상세히 검사할 수 있다.

◇갑상선 결절 모두 제거할 필요는 없어

갑상선 결절 검사에서 발견된 결절을 반드시 수술로 제거할 필요는 없다. 양성이라면 주기적인 추적 관찰을 하면 되고, 악성일 때에는 갑상선을 잘라내는 게 1차적인 치료법이다. 수술이나 고주파절제술로 치료한다. 절제 후 범위 및 병기에 따라 치료 방침은 달라질 수 있지만 대부분 추가적인 방사성 요오드 치료나 갑상선 호르몬제 복용이 필요할 수 있다. 이후 혈액검사 및 갑상선 초음파검사 등으로 재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추적 관찰한다.

갑상선 세포 검사로 양성 진단을 받았다고 해서 안심해서는 안 된다. 당장은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지만 초음파검사로 추적 관찰을 계속하는 게 좋다. 추적 관찰을 하다가 결절 크기가 커지거나 모양이 나쁘게 변하면 미세 침 흡인 세포 검사를 다시 받아야 한다. 양성 결절 가운데 종양이 커서 압박 증상이나 목소리 변화가 생기거나 미용상 이유로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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