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베테랑스 에듀
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다리 혈관 울퉁불퉁해지는‘하지정맥류', 겨울이 요주의 계절?

미국뉴스 | 라이프·푸드 | 2023-12-08 17:07:50

하지정맥류,다리 혈관, 울퉁불퉁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실내외 온도 차 클수록 발병 위험 높아

 

직장인 A(28·여)씨는 겨울을 맞아 롱부츠와 보온성을 높여줄 기모 레깅스를 구입했다. 추운 겨울철 체온을 유지해 주고 스타일링에 포인트를 줄 수 있어 자주 신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종아리 부위에 혈관이 보이고 통증이 심해져 살펴보니 혈관이 울퉁불퉁 불거져 병원을 찾았고 '하지정맥류(下肢靜脈瘤·varicose vein)' 진단을 받았다.

하지정맥류는 다리 정맥 판막에 이상이 생겨 발병하는 혈관 질환이다. 다리 정맥에는 60여 개의 판막이 있다. 판막은 다리로 내려온 혈액이 역류하지 않고 다시 심장 쪽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판막에 이상이 생기면 혈액의 역류를 막지 못해 피가 몰리게 되고 혈관이 팽창돼 혈액순환에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방치하면 종아리 부위 혈관이 마치 지렁이가 기어가듯 울퉁불퉁 불거지게 되고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아프고 붓거나 쥐가 나며 쉽게 피로해진다.

피부 색소 침착·피부염·혈관염·출혈 등이 생기고, 심하면 피부 궤양까지 일으킨다. 소화불량과 변비가 생길 수 있고 여성은 호르몬 대사까지 방해해 생리불순이나 생리통을 악화시킬 수 있어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겨울철에는 하지정맥류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요소가 많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보온과 패션을 위해 착용하는 레깅스나 부츠는 다리를 압박해 혈액과 체액 흐름을 방해해 하지 건강에 좋지 않다.

또한 급격히 추워진 날씨에 온열 기구를 강하게 사용하면 실내외 온도 차가 커져 혈관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해 탄력이 낮아져 하지정맥류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특히 여성은 남성보다 다리 근력이 약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하지정맥류는 증상 경중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초기에는 적당한 운동과 휴식, 압박 스타킹 착용 등으로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증상이 심하면 역류로 기능을 상실한 대복재 정맥을 제거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환자 혈관 상태에 따라 고위 결찰 및 발거술, 국소혈관절제술, 레이저 수술, 혈관경화 요법 등 다양한 방법을 시행할 수 있다. 최근에는 치료법 발달로 수술 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며 흉터도 거의 남지 않는다.

전흥만 고려대 안암병원 이식혈관외과 교수는 “하지정맥류가 간단한 수술로 완치되는 질병이라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심부정맥혈전증까지 유발하기도 한다”고 했다.

전 교수는 “나이가 들고 오래 서 있는 사람은 정도 차가 있을 뿐 대부분 경험하기에 하지정맥류와 이를 유발하는 하지정맥 순환 부전 증상이 있으면 전문가와 상담해 압박·운동·약물·수술적 치료 등 다양한 치료를 복합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정맥류를 예방하려면 무릎 부위까지 꽉 조이는 부츠보다 발목 움직임이 편한 신발이 좋고, 다리를 자주 움직이는 습관을 들이는 게 중요하다. 앉아 있을 때도 다리 꼬는 자세를 삼가고 잠들기 전 발목에서 무릎을 향해 쓸어 올리듯 마사지를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메모리얼 연휴 4,300만 떠난다
메모리얼 연휴 4,300만 떠난다

AAA, 사상 최대 전망 올해 메모리얼 데이 연휴기간 4,400만명에 가깝게 여행을 떠날 것으로 예상됐다.전미자동차연합(AAA)은 메모리얼데이 연휴기간인 23~27일 전국에서 약

‘아늑하다’속뜻엔‘작다’있었네… 매물 설명 주의해야
‘아늑하다’속뜻엔‘작다’있었네… 매물 설명 주의해야

매물은 대개 사진과 함께 간단한 설명을 통해 홍보된다. 최근 전문 업체가 촬영한 사진과 영상, 가상 투어 영상 등이 바이어의 눈을 사로잡지만 글로 묘사된 설명의 중요성도 무시할 수

모기지, 다운페이 20% 없어도 대출 가능 프로그램 많아
모기지, 다운페이 20% 없어도 대출 가능 프로그램 많아

내 집을 마련할 때 가장 최대 걸림돌이 모기지 대출이다. 특히 다운페이먼트 마련이 가장 넘기 힘든 장애물이다. 최근에는 모기지 이자율마저 급등해 섣불리 모기지 대출을 신청하기 겁날

당신의 비밀번호 1초면 뚫린다

너무 흔한 조합 사용해 ‘1234’ 가 전체의 11% 매년 수천명의 사람들이 사기와 사이버 공격의 희생양이 되면서 비밀번호와 PIN 번호에 대해 좀 더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생각

“학업 스트레스·성공 압박에” CNN ‘멍때리기 대회’ 조명

CNN 방송이 학업 스트레스와 성공에 대한 압박이 극심한 사회에 사는 한국인들이 올해도 ‘아무것도 하지 않기 위해’ 모였다며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한강 멍때기리 대회’를 조명했

부담 큰 대학 학자금 대출, 신중히 결정해야
부담 큰 대학 학자금 대출, 신중히 결정해야

원하는 대학에 합격했지만, 부담스러운 학비 때문에 결정을 쉽게 내리지 못하는 12학년생이 해마다 많다. 올해의 경우‘연방 학자금 보조 무료 신청서’(FAFSA) 지연으로 입학 결정

억지로 목소리 내다간 목에도‘굳은살' 생긴다
억지로 목소리 내다간 목에도‘굳은살' 생긴다

목이 쉰 상태가 2주 이상 지속되면 성대에 무엇이 생겼는지 의심해야 한다. 성대에 결절이나 용종(폴립)이 생기는 음성 질환일 수 있기 때문이다. 주로 가수·교사 등 목을 많이 쓰는

40세 이상 당뇨환자, 탄수화물 섭취 10% 늘면 사망률 10% 높아져
40세 이상 당뇨환자, 탄수화물 섭취 10% 늘면 사망률 10% 높아져

40세가 넘은 당뇨병 환자가 탄수화물을 전체 섭취 열량의 70% 이상 섭취하면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이지원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와 권유진 용인세브란스병

눈앞에 날파리 날아다니는 듯… 망막박리로 실명 위험
눈앞에 날파리 날아다니는 듯… 망막박리로 실명 위험

김모(48·여)씨는 얼마 전부터 눈앞에 날파리와 먼지가 둥둥 떠다니고, 불빛이 깜빡거리는 증상을 느끼기 시작했다. 하지만 단순히 눈이 피로하다고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러

혈압은 높지 않은데 고혈압 약 처방해야 할 때
혈압은 높지 않은데 고혈압 약 처방해야 할 때

단백뇨는 신장내과 전문의가 진료하는 흔한 질환의 하나다. 건강검진에서 단백뇨 소견이 나와 병원에 찾아오는 사람들도 대개는 증상이 없다. ‘거품뇨’ 증상이 있어 진료받으러 왔다가 단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