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주위에 휘발유 뿌리고 방화시도
관람객들에 의해 제압돼 체포구금
애틀랜타에 있는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생가를 불태우려고 한 것으로 알려진 한 여성이 7일 체포됐다.
체포된 여성은 플로리다 탬파 인근 브랜든에 거주하는 라니샤 샨트리스 헨더슨(26세)이다. 헨더슨은 어번 애비뉴에 있는 역사적인 집에서 여러 구경꾼에 의해 제지되어 구금됐다. 그녀는 2급 방화미수와 정부 재산에 대한 방해 혐의로 기소됐다.
다린 쉬어바움 애틀랜타 경찰서장은 “관람객들의 용감한 행동이 오늘 밤 미국 역사의 중요한 부분을 구했다”고 말했다.
많은 국립 기념물과 달리 민권 운동가의 출생지에는 접근을 제한하는 문이 없다. 집은 역사 보존 구역의 거리에서 약 10야드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지만, 어번 애비뉴는 교통 제한이 없는 번화한 공공 거리이다.
헨더슨은 빨간색 개솔린 통을 들고 집 현관과 정원 덤불에 개솔린을 뿌리고 있었다. 마침 뉴욕에서 관람 온 두 경찰관과 유타에서 온 관람객이 그녀를 제압했다. 이후 경찰관이 도착할 때까지 그녀를 제지했다.
애틀랜타 소방 대대장 제리 드베리는 기자들에게 “증인들이 여기에 있지 않았고 그녀가 하던 일을 방해하지 않았다면 집이 화염에 휩싸이는 데 몇 초밖에 안 걸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금된 후 헨더슨은 정신감정 평가를 위해 그레이디 메모리얼 병원으로 이송됐다가 풀턴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됐다.
이 집은 애틀랜타에 있는 마틴 루터 킹 주니어 국립역사공원(Martin Luther King Jr. National Historical Park)의 일부이다. 1909년 킹의 할아버지가 3,500달러에 구입했고, 킹은 1929년 1월 15일 그곳에서 태어났다.
2018년에 국립공원관리청은 킹이 죽을 때까지 살았던 바인 시의 선셋 애비뉴에 있는 주택과 함께 공식적으로 주택을 구입했다.
목요일 늦게 킹 센터는 이 사건에 대한 성명을 발표했다. 센터는 “오늘 밤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생가에서 한 개인이 이 역사적인 유적지에 불을 지르려고 시도하면서 불행한 사건이 발생했다”며 “다행히도 선한 사마리아인들의 용감한 개입과 법 집행 기관의 신속한 대응 덕분에 그 시도는 성공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박요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