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성향 파악 중요… 과소비 배우자 만나면 평생 후회

미국뉴스 | 기획·특집 | 2023-11-20 10:15:42

과소비 배우자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이번 달 (필자는) 결혼 32주년을 맞는다. 결혼하기 전에 몇몇 데이트 상대가 있었다. 그들은 나에게 어떤 배우자가 필요한지 고르는 데 도움을 준 상대였다. 무엇보다 결혼 전 데이트를 통해 재정적으로 부적합한 배우자 유형을 골라내는 요령을 나름 터득했다. 나에게 미래 배우자감으로 중요한 것은 자동차, 옷, 데이트 장소가 아니었다. 

 

  ‘차량·옷·보석’아닌 재정 습관 눈 여겨 봐야

재정 안정적인 배우자 원한다면‘돈’대화해야

 ‘충동 구매·과소비·신용불량자’등 경고 대상

팁에 야박?… 결혼 후 가족에게 야박할 수도

 

 

최근 페이스북에 첫 데이트에서 여성들이 가고 싶어 하지 않는 장소와 관련된 흥미로운 게시물이 올라왔다. 치즈케이크 팩토리가 1위라는 오명을 안았다. 치즈케이크 팩토리 팬들은 이해할 수 없다며 반대 댓글을 쏟아 냈다. ESPN 쇼 ‘퍼스트 테이크’(First Take) 공동 진행자 스티픈 A. 스미스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치즈케이크 팩토리가 무엇이 문제인가?”라며 반발했다. 애플비스, 칠리스, 치폴레, 올리브가든 등 유명 식당 프랜차이즈도 순위에 이름을 올렸고 거론되지 않은 경쟁 식당들은 반색했다.  

햄버거 프랜차이즈 쉐이크쉑은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우리 식당은 (첫 데이트 장소로) 문제가 없다”라는 반응을 올렸다. 첫 데이트 장소와 관련 페이스북 글은 라디오와 TV 쇼에서도 다뤄지며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웬디스에서 첫 데이트를 한 필자의 절친은 결혼 33주년을 맞아 남편과 아직도 깨가 쏟아진다. 첫 데이트 장소와 관련된 논쟁은 어느 식당인지가 핵심이 아니다. 식당보다 데이트를 할 때 상대방의 재정적인 가치관과 습관이 나와 맞는지 주의해서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충동 구매 유형

(필자가) 20대 초반 첫 데이트에서 만난 남성이 ‘내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날 저녁 데이트 시작은 무난했다. 그는 자동차 대출금을 다 갚을 날만 학수고대한다며 자신의 재정 관리 철학을 은근슬쩍 나타내는 듯했다. 나는 나만큼 대출을 혐오하는 사람을 만났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근검절약 정신이 투철한 ‘소울 메이트’를 만난 것 같았고 그가 그의 의지대로 자동차 대출금을 빨리 갚기를 기대했다. 

그런데 디저트가 나올 무렵 그는 지금 타는 자동차의 대출금을 다 갚자마자 곧 고급 차량을 구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힘들게 대출금을 다 갚고 또 고급 차량을 구입하면 대출금을 또 갚는 고생을 해야 하고 재정 관리에도 좋지 않을 것 같다고 했더니 그는 나의 의견을 무시하는 듯한 표정까지 지었다. 그는 무슨 일이 있어도 B사의 고급 차량을 살 것이라고 했고 인생은 돈에 대해 걱정하기에 너무 짧다는 말까지 덧붙였다. 여기서 경고등이 켜졌다. 우리의 데이트는 그날이 마지막이었다.  

■과시 소비 유형

자동차 대출을 연달아 받으면 저축하기가 쉽지 않다. 데이트 상대가 어떤 명품을 구입했고 어디로 여행을 갔다느니 하며 자랑하는 데이트 상대를 만나기도 한다. 그러나 그들의 수입이 지출을 감당할 만큼 많지 않다는 것을 알았을 때 배우자감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해야 한다. 

데이트 상대가 아무리 섹시하고 귀여워도 수입이 감당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과시적인 소비형이라면 경고 신호다. 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 지출해야 하고 대출이 싫다면 ‘크레딧 카드 부자’와 만나면 안 된다. 결혼 후 배우자에게 지출을 줄이라고 매일 잔소리를 해야 하고 부부 관계에도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신용 불량자

예전에는 첫 데이트의 어색한 분위기를 깨려고 ‘별자리가 어떻게 되나요?’란 질문을 하곤 했다. 세월이 흐른 지금 첫 데이트에서도 ‘크레딧 점수가 어떻게 되나요?’란 질문을 해보면 어떨까? 물론 첫 데이트에서 월급액이나 부채액, 소셜시큐리티 번호 등 민감한 내용까지 알려줄 필요는 없다. 

하지만 서로의 크레딧 점수에 대해 대화해 보면 데이트 상대의 재정 습관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데이트 상대와 진지한 관계를 이어가고 싶다면 크레딧 점수를 먼저 알려주고 각자의 재정 습관에 관한 대화를 시작해 본다. 이때 크레딧 점수에만 너무 신경 쓸 필요는 없다. 높은 점수(FICO 점수 범위 300~850점)는 부채 관리에 능숙함을 보여줄 뿐이지 데이트 상대가 반드시 좋은 사람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점수가 낮다고 해서 재정 관리가 미숙함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신용 기록이 부족하거나 갑작스러운 발병 또는 실직으로 인해 크레딧 점수가 갑자기 하락하기도 한다. 궁금하다면 상대방이 크레딧 점수 회복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물어는 보는 것은 좋다. 크레딧 기록 등을 통해 데이트 상대가 수입보다 많은 지출을 하는 ‘당당한’ 채무자가 아닌지 확인해야 한다. 

■팁에 야박한 유형

데이트 상대가 팁을 주는 방식을 주의해서 살펴보는 것도 미래 배우자감을 고르는 좋은 요령이다. 기분 좋은 서비스를 받고도 권장 팁보다 적은 금액을 주면서 ‘회사가 직원 월급을 더 줘야 해’라며 투덜댄다면 과연 너그러운 가장이 될 수 있을까? 

팁을 주는 습관이 잘못됐다는 것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식당 종사자들이 손님이 남기는 팁에 의존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팁은 외식 비용의 일부다. 데이트 상대가 팁을 주는 것에 대해 항상 불평을 한다면 이것 역시 경고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 결혼 뒤 인색한 습관으로 인해 가족이 고통받을 수 있다.   

■비슷한 재정 가치관 공유해야

데이트할 때 상대방의 재정적 배경 파악에 힘쓴다. 돈에 대한 가치관을 어떻게 형성했나? 돈 얘기 하는 것을 싫어하지는 않나? 등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살펴본다. 남편이 데이트 초반 비싼 데이트 비용을 감당할 자신이 없다고 고백한 것이 마음에 들었다. 그다음부터 데이트 비용을 어떻게 나누면 좋을지 서로 솔직하게 상의하기 시작했다. 

돈을 낭비하는 사람과 절약하는 사람이 배우자로 만나 얼마든지 행복하게 살 수 있다. 하지만 그러기까지 많은 대화와 노력이 필요하다. 데이트는 자신과 가치관을 공유하는 적합한 배우자를 고를 수 있는 기회다. 첫 데이트를 어디서 해야 하나와 같은 의미 없는 일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를 바란다. 

<준 최 객원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애틀랜타 뉴스] 새해부터 적신호 우회전 금지하는 애틀랜타, 40만불 벌금 부과한 HOA, 불법체류자 대규모 단속에 긴장하는 한인사회, 애피타이져 경제, 조지아의 다양한 뉴스부터 애틀랜타 한인 사회 동정까지 (영상)
[애틀랜타 뉴스] 새해부터 적신호 우회전 금지하는 애틀랜타, 40만불 벌금 부과한 HOA, 불법체류자 대규모 단속에 긴장하는 한인사회, 애피타이져 경제, 조지아의 다양한 뉴스부터 애틀랜타 한인 사회 동정까지 (영상)

12월 셋째 주 애틀랜타 이상무 종합 뉴스는 꼭 알아야 할 조지아의 다양한 소식부터 애틀랜타 한인 동포 사회의 동정까지 전해드립니다. 새해부터 적신호 우회전 금지하는 애틀랜타, 4

"내년 조지아 경제 침체 가능성..고용시장은 안정"
"내년 조지아 경제 침체 가능성..고용시장은 안정"

UGA 경제전망 보고서관세전쟁·이민정책 등 워싱턴발 경제역풍 탓 내년 조지아 경제는 전국적인 경제 역풍 영향으로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지겠지만 고용시장은 비교적 안정세를 보일

더글라스빌 부부, 새는 변기에 '수도요금 폭탄' 환불 받아
더글라스빌 부부, 새는 변기에 '수도요금 폭탄' 환불 받아

변기서 물 새, 두 달 1500불 부과돼 더글라스빌에 거주하는 한 부부가 수개월간의 전화와 이메일 끝에 치솟는 수도 요금 문제로 온라인 부동산 관리 회사로부터 1,500달러를 환불

ACA 추가가입  내년 1월 15일까지 가능
ACA 추가가입 내년 1월 15일까지 가능

조지아액서스 통해2월부터 보험효력 15일로 오바마케어(ACA) 내년도 공개가입 기간이 종료됐지만 조지아 주민에게는 추가 가입 기간이 부여된다.조지아 자체 ACA 거래소인 조지아액세

'피치 드롭' 대신 '드론쇼·불꽃놀이'
'피치 드롭' 대신 '드론쇼·불꽃놀이'

올 제야·새해맞이 행사 변경애틀랜타시 "비용때문에..." 최근 수년동안 오락가락했던 애틀랜타 새해맞이 ‘피치 드롭’행사가 올해에도 볼 수 없게 됐다. 대신 불꽃놀이와 드론 쇼가 선

〈한인타운 동정〉 '고베 반지천국 애틀랜타 연말 대세일'
〈한인타운 동정〉 '고베 반지천국 애틀랜타 연말 대세일'

고베 반지천국 애틀랜타 연말 대세일12월 19일-23일 둘루스 시온마켓 특설매장에서 최대 80% 세일을 진행한다. 제품고객 전원에게 고급 스카프 무료 증정한다. 영업시간 오전 10

첫 주택구입 연령 40세...젊은층 내집 마련 '빨간불'
첫 주택구입 연령 40세...젊은층 내집 마련 '빨간불'

우선순위 변화, 학자금 대출 족쇄가격 상승에 소득 못미쳐, 대형화 베이비붐 세대가 젊은 성인이었을 때, 일반적인 첫 주택 구매자의 나이는 23세에 불과했다. 그러나 2025년 현재

“멀쩡한데… 지붕 안바꾸면 보험 해지한다고?”…조지아 주택보험 규정 새해부터 바뀐다
“멀쩡한데… 지붕 안바꾸면 보험 해지한다고?”…조지아 주택보험 규정 새해부터 바뀐다

보험해지 통보기간 30→60일비과세 '재난 저축계좌' 신설도  #>캅 카운티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 김 모씨는 지난 해 10월께 자신이 주택보험을 가입하고 있는 보험사로부터 편

세킨저 고교생들, 조지아주 양궁대회 대거 입상
세킨저 고교생들, 조지아주 양궁대회 대거 입상

최하윤 금메달, 이이레 동메달 세킨저 하이스쿨(Seckinger High School) 재학생 양궁 선수들이 조지아 주(State) 대회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두며 주목을 받고 있다

마지막 페니…올해 찍은 1센트 동전 232세트 1천676만 달러에 팔려
마지막 페니…올해 찍은 1센트 동전 232세트 1천676만 달러에 팔려

지난 12일 경매에서 낙찰된 미국 마지막 1센트 동전 세트[스택스 보워스 갤러리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로 생산이 중단된 1센트(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