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턴 선택할 시 향후 2년간 KBO리그 계약 불가
'저니맨' 박효준(27)이 다시 무적 선수가 됐다.
미국프로야구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구단인 귀넷 스트라이퍼스는 6일 홈페이지를 통해 "유격수 박효준이 자유계약(FA) 선수가 됐다"고 공지했다.
2023시즌을 마친 애틀랜타와 귀넷 구단은 선수단 정리에 들어갔고, 박효준을 포함한 총 20명의 선수를 방출했다.
FA가 된 박효준은 이제 국내외 모든 구단과 계약할 수 있다. 미국에 남아 도전을 이어갈지, 국내로 유턴할지는 본인 의지에 달렸다.
다만 국내 프로야구에서는 당장 뛸 수 없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과거 무분별한 유망주 유출을 막고자 '신인 드래프트를 거치지 않고 국외 리그에 직행한 선수는 외국 구단과 계약 종료 후 2년 동안 국내 구단과 계약할 수 없다'는 규정을 만들었다.
SSG 랜더스 하재훈, 삼성 라이온즈 장필준 등 해외 유턴파 선수들은 대부분 이 규정에 따라 2년의 세월을 보낸 뒤 한국으로 돌아왔다.
박효준은 병역 의무도 해결해야 한다. 군 복무를 하면서 2년을 보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미국에서 다시 도전하는 것도 선택지다. 박효준은 내·외야를 가리지 않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다른 선수들보다는 경쟁력이 있다.
1996년생인 박효준은 나이도 많지 않다.
박효준은 야탑고 3학년에 재학 중이던 2014년 7월 계약금 116만 달러(약 15억원)를 받고 명문 뉴욕 양키스와 계약했다.
큰 기대를 받고 미국에 진출한 박효준은 2015년부터 마이너리그에서 차근차근 성장했고 2021년엔 대망의 빅리그 데뷔전을 치르며 역대 25번째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됐다.
그는 2021년 7월 트레이드를 통해 피츠버그 파이리츠로 이적한 뒤 그해 빅리그 45경기에서 타율 0.195, 3홈런, 14타점의 성적을 거뒀다.
2022년엔 MLB 진출 7년 만에 개막전 로스터에 합류하며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박효준은 팀 내 주전 경쟁을 이겨내지 못했다. 그해 23경기에서 타율 0.216, 2홈런, 6타점에 그친 뒤 11월 방출당했다.
이적시장은 냉정했다. 박효준은 보스턴 레드삭스를 거쳐 애틀랜타로 이적했고, 다시 방출대기 신분이 된 뒤 마이너리그로 자리를 옮겼다.
박효준은 올해 풀타임 마이너리거로 활동하며 기회를 엿봤지만 여의찮았다.
그는 올해 101경기에서 타율 0.262, 6홈런, 42타점을 기록했다. 나쁘진 않지만, MLB에서 눈길을 줄 만한 성적은 아니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