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보험 가입률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주택 보험은 주택 소유주라면 누구나 가입해야 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런데 최근 치솟는 보험료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가입을 포기하는 소유주가 늘고 있어 우려된다. 주택 보험료는 잦은 자연재해와 인플레이션 등의 원인으로 오르고 있는데 당분간 하락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보험 가입을 포기하면 더 큰 비용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가입하는 것이 좋다. 재정 전문 머니 매거진이 주택 보험업계 현황을 알아봤다.
주택보험 없으면 더 큰 비용 초래할 수 있어
갱신 취소되면 즉시 새 보험 업체 알아봐야
◇ 주택 보험률 점점 낮아져
주택 보험료가 갈수록 오를 뿐만 아니라 가입조차 힘들어지는 실정이다. 기후 변화로 빈번해진 자연재해 때문인데 비용 절약을 위해 가입을 포기하는 주택 소유주가 늘고 있어 우려되고 있다. 비영리단체 ‘보험정보연구원’(III)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주택 보험에 가입한 주택 소유주는 전체 중 약 88%로 불과 몇 년 전의 95%에 비해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보험 가입률이 감소하는 것은 치솟는 보험료 부담 때문이다. 보험업계에 의하면 올해 주택 보험료는 전국적으로 약 20%나 급등했는데 기후 변화와 인플레이션이 보험료 인상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보험료 비교 사이트 ‘폴리시지니어스’(Policy Genius)에 따르면 올해 연간 주택 보험료 전국 평균치는 약 1,800달러다. 하지만 산불, 토네이도, 홍수, 지진 등 자연재해에 취약한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 간 보험료는 매우 큰 차이를 보인다. ‘토네이도 관통로’로 불리는 오클라호마주의 평균 주택 보험료는 연간 4,000달러로 전국 평균치의 2배를 넘을 정도 높다.
◇ 보험 없으면 더 큰 비용 초래
자연재해 다발 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주택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최근 전국적인 고 주택가 현상으로 저렴한 주택을 찾아 위험을 무릅쓰고 자연재해 위험 지역으로 이주하는 바이어가 많은데 이는 주택 보험료 상승으로 이어지는 또 다른 원인으로 지적된다.
‘보험정보연구원’(III)의 로레타 워터스 부대표에 따르면 팬데믹 이전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이 같은 현상은 주택 가격이 내려가지 않는 한 당분간 사라지지 않을 전망으로 무 주택 보험자를 증가시키는 원인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워터스 부대표는 “비용 절약 목적으로 주택 보험에 가입하지 않으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더 큰 비용을 초래할 수 있다”라며 주택 보험에 반드시 가입할 것을 권유했다.
◇ 모기지 대출자 ‘의무 가입’
주택 소유주 10명 중 약 9명이 주택 보험에 가입하고 있지만 주택 보험에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규정은 없다. 주택 보험 가입은 전적으로 소유주의 선택 사항이지만 모기지 대출을 보유한 소유주는 대출 은행 규정상 주택 보험에 반드시 가입해야 한다. 모기지 대출 승인 조건 중 하나로 거의 모든 대출 은행이 주택 보험 가입을 요구한다.
일부 대출 은행은 ‘임파운드 계좌’(Impound Account)를 재산세와 주택 보험료를 모기지페이먼트에 포함해 매달 함께 내도록 한다. 임파운드 계좌에 적립된 재산세와 주택 보험료는 대출 은행 측 에스크로 서비스를 통해 매년 정기적으로 관할 카운티와 해당 보험 회사에 대신 납부되는데 이는 주택 소유주의 주택 보험 가입을 유도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 강제 가입 규정
‘소비자금융보호국’(CFPB)에 따르면 모기지 대출을 통해 주택을 구입한 소유주가 주택 보험에 가입하지 않을 경우 ‘강제 가입 규정’(Forced Placed Mortgage Insurance)이 적용된다. 대출 은행이 주택 소유주 대신 주택 보험에 가입한 뒤 비용을 주택 소유주에게 청구하는 방식인데 일반 보험회사를 통한 가입보다 보험료 부담이 훨씬 크다.
또 강제 가입 보험은 피해 발생 시 대출 은행 측 피해만 보상하고 주택 소유주 피해는 보상하지 않는다. 따라서 주택 보험 갱신 취소 사실을 몰랐다가 강제 보험 가입 규정이 적용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모기지 대출을 모두 갚았거나 대출을 끼지 않고 전액 현금으로 구입한 주택 소유주에게는 주택 보험 의무 가입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 그러나 보험 전문가들은 “의무 가입 규정에 상관없이 의료 보험과 자동차 보험에 가입해 언제 발생할지 모를 피해에 대비하듯 주택 소유주라면 누구나 주택 보험 가입이 권고된다”라며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뿐만 아니라 주택 시설 결함, 인명 피해, 기타 자산 피해 등도 주택 보험을 통해 보상받을 수 있다”라고 조언한다.
◇ 갱신 취소되면 즉시 새 회사 찾아야
‘전국보험커미셔너협회’(NAIC)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주요 보험사들이 해안가 지역과 산불 다발 지역에서 강풍, 우박, 허리케인으로 인한 피해를 보상 대상에서 제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자연재해 취약 지역에서는 보험사들이 이미 가입된 주택 보험 계약을 갱신하지 않을 움직임인 것으로도 알려지고 있다. 대부분 주택 보험은 연간 계약이기 때문에 1년 뒤 계약이 만료해도 보험사는 갱신할 의무가 없다.
보험 계약 갱신 거절 통보를 받았다면 바로 새 보험 업체를 찾아 나서야 한다. 우선 통보에 적힌 보험 계약 종료일을 확인한 뒤 새 보험 업체를 찾을 때까지 얼마나 시간이 남았는지 파악해야 한다. 보험 관련 규정에 의해 보험 업체는 고객이 새 보험 업체를 찾을 때까지 충분한 시간을 제공하도록 되어 있다. 주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30일~60일 전에 갱신 거절 통보를 보내는 보험 업체가 대부분이다.
보험 업체는 매년 보험 재계약을 실시할 때 보상 범위를 줄이거나 조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적절한 보상을 받기 위해서는 서둘러 새 보험 업체를 찾는 것이 좋다. 최근 보험 재계약 거절 통보를 받는 주택 소유주가 늘고 있기 때문에 거절 통보를 받았다면 당황하지 말고 바로 주택 보험 상품 쇼핑을 시작하도록 한다.
<준 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