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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규모 ‘위장결혼’ 사기 적발

미국뉴스 | 사건/사고 | 2026-08-14 09:21:33

위장결혼 사기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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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계 대상 암약조직

주범 11명 무더기 기소

영주권 불법 취득 조장

최대 10만불에 1천여건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불법적인 영주권 취득을 돕기 위해 10년 넘게 1,000건이 넘는 위장결혼을 알선한 대규모 국제 이민 사기 조직이 적발됐다. 연방 당국은 조직원 11명을 체포하고 이들을 결혼 사기 및 이민 사기 공모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연방 법무부에 따르면 피고인들은 2016년부터 지난 7월까지 뉴욕을 중심으로 미국 전역과 중국, 바누아투 등 해외에서 시민권자와 외국인의 가짜 결혼을 조직적으로 주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외국인들은 위장결혼과 영주권 취득을 대가로 알선책에게 최대 10만 달러를 지불했으며, 조직은 10년간 수천만 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조직은 중국 국적 외국인 고객을 모집하고 시민권자를 결혼 상대자로 섭외하는 모집책과 이민 서류를 작성해 영주권 신청을 진행하는 담당자 등으로 역할을 나눠 운영했다. 결혼 주례자와 변호사, 세금보고 대행인, 보험 관계자 등도 범행에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짜 결혼에 참여한 시민권자에게는 최대 3만 달러가 지급됐으며, 시민권자를 소개한 모집책에게도 건당 최대 5,000 달러의 수수료가 지급됐다. 조직은 수백 명의 시민권자를 끌어들여 위장결혼을 성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외국인과 시민권자는 결혼허가를 받기 직전에 처음 만났으며, 이후 실제 결혼처럼 보이도록 결혼식과 사진촬영을 연출했다. 중국에서는 가짜 결혼 연회까지 마련한 사례도 적발됐다.

 

결혼 후에는 공동 은행 및 공공요금 계좌를 개설하고 공동 세금보고를 하거나 보험에 함께 가입하는 등 실제 부부인 것처럼 증거를 조작했다. 연방 이민서비스국(USCIS) 인터뷰를 앞두고는 서로의 관계를 숨기고 이민 심사관에게 거짓 답변을 하도록 사전 교육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조직은 단순히 결혼 상대자를 연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영주권 신청 과정 전반을 관리하며 허위 서류와 진술을 체계적으로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 당국의 심사를 통과하기 위해 부부가 함께 거주하는 것처럼 주소와 생활기록을 맞추고, 가족이나 친구에게도 실제 부부인 것처럼 행동하도록 지시하는 등 치밀한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수사 당국은 이번 사건을 개별적인 위장결혼이 아니라 전문적인 역할 분담을 갖춘 조직적인 이민 사기로 보고 있다.

 

또 일부 사건에서는 미국에서 결혼한 뒤에도 외국인 배우자가 해외에 머물거나 시민권자 배우자와 사실상 별거하는 등 정상적인 결혼생활을 하지 않았던 정황이 드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조직은 이민 당국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공동 사진과 여행 기록, 금융자료 등을 만들어 제출하도록 안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으로 체포된 11명 가운데는 브루클린에 거주하는 에이미 쳉(72)과 퀸즈 거주 샤오메이 챈(64) 등이 포함됐다. 이 밖에도 스태튼 아일랜드와 웨스트체스터 카운티 등에 거주하는 피고인들이 무더기로 체포됐다. 당국은 이 조직이 최소 수백 건의 허위 영주권 신청서와 관련 서류를 USCIS에 제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수사 과정에서 뉴욕 브루클린 선셋파크와 퀸즈 플러싱 등 여러 지역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됐다.

 

이들 11명은 결혼 및 이민 사기 공모 혐의로 기소됐으며 유죄가 확정될 경우 최대 5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또 불법체류를 조장한 혐의로는 최대 10년의 징역형이 가능하다.

 

<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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