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루와 룸마

[시론] 자연은 결코 용서하지 않는다

지역뉴스 | | 2023-11-02 11:53:21

시론, 남성욱 고려대 통일융합연구원장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21세기 명멸한 수많은 정치인 가운데 현대 민주주의를 실천한 최고의 정치인은 누구일까. 필자는 미국 민주주의를 구한 앨 고어 전 부통령을 꼽고 싶다. 1993~2001년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부통령으로 재임한 그는 2000년 대선에서 스스로(?) 고배를 들었다. 당시 개표 절차 및 결과는 격렬한 이슈였지만 깔끔하게 승복하고 조지 부시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했다. 유권자 수는 1억 명이 넘는데 단 500표 차 패배였다. 불복으로 재검표 및 사법 판단 등이 진행될 경우 혼란은 미국의 분열로 이어졌을 것이다. 국내외에서 개표 때마다 부정선거 논란에다 가짜 뉴스(disinformation)가 횡행하는 양극단의 시대에서 그는 민주주의의 마지막 보루였다. 그의 살신성인 자세는 폭력 행사까지 선동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같은 별종 지도자가 나타나면서 ‘선거의 전설(legend of election)’이 됐다.

일찍이 프랑스의 정치학자 알렉시 토크빌은 그의 명저 ‘미국 민주주의’에서 다수의 전제(專制)정치로 인한 현대 민주주의의 허약성을 지적했고 리더십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토크빌의 예측에 가장 부합했던 현인 지도자 중의 하나로 고어를 선정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

선거 승복 후 그는 대선에 재도전하는 대신 인생 2막을 열었다.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리는 환경 운동가로 변신하면서 신선한 충격을 줬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처럼 임기를 마치고 봉사하는 삶은 어렵지 않다. 고어의 정계 은퇴는 자발적인 포기를 모르는 여의도나 워싱턴 정가에서 전례가 없는 행보였다. 정치는 내가 아니어도 되지만 지구환경은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판단이었다.

그는 1992년 상원의원 시절 환경문제를 다룬 ‘균형 있는 지구’를 출간했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시대를 앞서간 주제였고 다소 생뚱맞았다. 2006년 강연을 모은 책과 영화 ‘불편한 진실’이 공개되면서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다. 2007년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린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했다. 이제 그의 혜안은 시대를 선도하고 있다. 지구촌 곳곳에서 온난화·폭설·홍수 등이 일상화되는 시대에 들어서면서 기후변화 대응은 경제성장과 공존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인류에게 주어진 시간은 길어봤자 5년”이라며 “싸우거나 논쟁할 시간도, 절망할 여유도 없다”고 했다.

유럽연합(EU)은 이달부터 세계 최초로 이른바 ‘탄소세’를 본격 시행한다.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는 탄소 배출량에 따라 일종의 무역 관세를 부과하는 제도다. 수출을 위해 탄소를 줄여야 하는 녹색보호주의의 흐름이 점차 강화되고 있다. 기업의 부담이 늘어나 비용 절감 차원에서 넷제로 정책에 동참해야 함과 동시에 지구환경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넷제로 2050 기후재단’은 다음 달 9일 게오르크 슈미트 주한 독일대사 등 외국 대사들과 국내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2023 국제 기후포럼’을 개최한다. 최근에 급변하는 탄소 중립 전략에 대한 각국의 상황을 파악하고 한국의 대응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넷제로를 미루거나 회피한다고 기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에너지 안보가 부상하면서 중국·인도 등의 국가들이 화석연료에 대한 투자를 급격히 늘려가고 있어 상황은 녹록치 않다. 내년에는 화석연료로 인한 탄소 배출량이 역대 최대치를 찍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신은 항상 용서한다.(God always forgives) 인간은 가끔 용서한다.(A human being sometimes forgives) 하지만 자연은 결코 용서하지 않는다(Nature never forgives)’라는 구절은 반기문 제8대 유엔 사무총장이 기후변화 대응을 강조할 때마다 제시하는 명언이다.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절박감을 이보다 강렬하게 비유할 수는 없다. 자연이 인내하는 시간이 그렇게 많이 남아 있지 않다. 인간이 나서지 않으면 자연이 나설 것이다.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현명한 해결책을 찾아야 할 시점이다.

<남성욱 고려대 통일융합연구원장>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모차르트 음악의 정수 무대에서 펼쳐졌다"
"모차르트 음악의 정수 무대에서 펼쳐졌다"

모차르트 270주년 기념 연주회 열려 뉴애틀랜타 필하모닉(음악감독 유진 리)은 모차르트 탄생 270주년 기념 연주회가 17일 오후 6시 둘루스 퍼스트 침례교회에서 개최해 관객들에게

"봄의 숨결에 한국의 흥을 실어"
"봄의 숨결에 한국의 흥을 실어"

동남부국악협회 정기공연 개최 미동남부국악협회(회장 홍영옥)의 제3회 ‘아리 아라리요’ 정기공연이 16일 릴번의 버크마 고등학교에서 열렸다.‘봄의 숨결에 한국의 흥을 실어’라는 주제

권명오 '코리언 아메리칸 아리랑' 출판기념회 열려
권명오 '코리언 아메리칸 아리랑' 출판기념회 열려

지난 16일 애틀랜타 한인교회에서 권명오 전 애틀랜타 한국학교 이사장의 자전적 에세이 '코리언 아메리칸 아리랑' 출판기념회가 개최됐다. 권 전 이사장의 구순을 기념해 열린 이번 행사는 애틀랜타 한국학교, 미션아가페, 중앙대 동문회 등이 공동 주최했다. 권 전 이사장은 이민 1세대의 애환을 기록으로 남겨 후세대에 전하고자 집필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지역 인사들이 참석해 출판을 축하하고 장수를 기원했다.

언더우드대 윤석준 명예총장∙이호우 총장 취임
언더우드대 윤석준 명예총장∙이호우 총장 취임

언더우드대학교는 5월 15일 둘루스 웨스틴 애틀랜타 귀넷 호텔에서 총장 이·취임식을 열었다. 설립자 윤석준 박사가 명예총장으로 추대되었으며, 이호우 박사가 신임 총장으로 취임했다. 취임식에는 지역 교계 인사들이 참석해 학교의 발전을 기원했다. 윤 명예총장은 지난 성과를 회고하며 학교의 비전을 강조했고, 이 신임 총장은 대학의 외형 확장과 기독교 명문 대학 구축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같은 날 오전에는 학위수여식도 진행됐다.

트럼프, 국세청 상대 100억 달러 소송 취하
트럼프, 국세청 상대 100억 달러 소송 취하

행정부 차원 별도 기금 마련해 트럼프가 합의금 수령 방식 추진할 듯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납세 기록 유출을 문제 삼아 국세청(IRS)을 상대로 제기했던 100억 달러 소송을 취하

콜로라도서 한타바이러스 확진자 사망…크루즈 감염과 무관
콜로라도서 한타바이러스 확진자 사망…크루즈 감염과 무관

콜로라도주에서 대서양 크루즈선 집단 감염과 무관한 한타바이러스 확진자가 사망했다.18일 로이터 통신과 미국 지역 언론에 따르면 콜로라도 공중보건환경부(CDPHE)는 덴버 남부 더글

“적도미 바다낚시 가기 전  꼭 확인하세요”
“적도미 바다낚시 가기 전 꼭 확인하세요”

조지아주 천연자원부(DNR) 산하 해안자원국(CRD)이 7~8월 적도미 낚시 시즌을 앞두고 전용 웹사이트(GeorgiaRedSnapper.com)를 개설했다. 낚시객은 해당 사이트를 통해 필수 보고 시스템인 VESL 등록 및 어획 보고 절차를 확인할 수 있다. 조지아주 규정에 따라 낚시객은 출항 5일 전까지 여행을 등록하고 24시간 이내에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당국은 이번 조치가 낚시 참여 절차 안내와 어업 데이터 수집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정서 키우는 병아리 ‘뽀뽀’ 금지
가정서 키우는 병아리 ‘뽀뽀’ 금지

연방질병통제센터(CDC)는 전국적으로 184명의 살모넬라균 감염자가 발생했으며, 이 중 조지아주 주민 4명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번 집단 감염은 가정에서 기르는 닭과 오리 등 가금류와의 접촉이 주원인으로 지목됐다. CDC는 특히 면역력이 약한 5세 미만 어린이의 접촉을 금지하고, 가금류 접촉 후 반드시 손을 씻을 것을 강조했다. 감염 시 설사, 발열, 구토 등 증상이 나타난다.

19일 주 전역서 예비선거 투표… 판세 ‘안갯속’
19일 주 전역서 예비선거 투표… 판세 ‘안갯속’

19일 조지아주 전역에서 예비선거가 일제히 실시된다. 이번 선거는 주지사, 부지사, 연방 상·하원의원 등을 포함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조기투표 열기 속에서 진행된다. 공화당은 주지사 경선 자금 규모가 1억 달러를 넘어서며 '쩐의 전쟁'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민주당 또한 후보 간 지지세가 갈리며 혼전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상당수 지역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6월 결선투표가 치러질 것으로 전망했다.

조지아  조기투표 100만명 돌파…역대 최고
조지아 조기투표 100만명 돌파…역대 최고

주전체 13.9%...귀넷12.7%민주 58만명 ∙공화 43만명공화 백인유권자 13% 감소 지난 15일로 종료된 올해 조지아 예비선거 조기투표가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정당별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