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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나는 당신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

지역뉴스 | | 2023-10-16 09:35:28

수필,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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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마음 깊은 곳에서 나는

당신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당신보다 더 영리하고

당신보다 더 날씬하고 

당신보다  더 멋있고

당신보다 더 빠르고  더 강하고

당신보다 더 뛰어 난 어떤 사람이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당신보다 더 성공적이고, 더 창조적이고

당신보다 더 나은 부모가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당신보다 더 좋은 친구이고

더 많이 배운 사람이고

모든 면에서 더 나은 사람이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나는 이 길을  당신과 나란히 걸어가기를 원한다.

당신이라는 존재에 경이로워하고

당신의 재능에 놀라워하며

사랑과 빛속에서만 당신을 바라보고 싶다.

 

있는 그대로의 그대로 당신을 바라보고 싶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서 비쳐 나오는 

당신의 아름다움을 보고 싶다.( 시 _  케이스 스티븐 스 워스)

 

류시화 시인의 '마음챙김의 시'에 나오는 내가  좋아하는 시이다. 오늘같은 경쟁 사회에서 얼마나 아름다운 마음인가. 시는 가끔 눈 먼 자에게 눈을 뜨게 하고 글의 행간에 나를 채찍질하는 칼날같은 잠언들이 시속에 숨어있다. 벌써 20년이 지난 일이지만 내 생애 잊을 수 없는 여행이었다. 러시아에서 모스크바까지 볼가강 배를 타고 여행을 한 적이 있다. 볼가강은 러시아 심장을 가로 질러 흐르는 강으로 수려하고 러시아 경제를 주관하는 강이요, 지금은 화려한 관광코스로 유럽인들의 사랑을 받는다. 배가 강을 흐르다가 물줄기가 끊기면 육상에 수로를 만들어 배를  띄워  다음 강에 이르기까지 작은 강줄기를 타고 배가 흘렀다. 그런 관문이 수없이 많았다. 작고 큰 동네를 지나며 가난한 러시아 시골 풍경들, 전쟁 미망인들, 고아들, 가난에 찌든 아픈 전쟁의 흔적들을 볼 수 있었다.생계를 위해 여행객들에게 판매하는 손뜨개질을 하여 만든 스웨터를 지금도 기억 속에 간직하고 있다. 작고 큰 도시를 지날 때마다 '어니언 돔' 이란 건물은 6세기 러시아의 정교회들이었다고 한다. 스탈린이 통치하면서 모든 교회 문을 닫고 15.000명의 사제들을 처형시켰다 한다.그 옛 교회들은 관광객을 위해 오픈하였다. 

지하실에 내려가보고 놀란 것은 벽화들이었다. 어느 성자들이 그림이 아니라 동네마다 크리스마스 파티, 누구의 아이가 새로 태어나면 사랑의 축제 행사들이 벽화에 가득했다. 지금 누가 믿겠는가… 그 옛날 러시아에  축제로  출렁이는 아름다운 세상이 존재했을 거라는 사실을… 전쟁으로 수많은 생명을 죽게 한 푸틴이 지배하는 러시아의 오늘 그  피에 얼룩진 전쟁의 아픔을… 뱃전에 기대어 인간이 쓰고 간 전쟁의 역사를, 서민들의 삶의 아픔을 눈물겹게 바라볼 수 있었다. 볼가강 그 맑은 강물은  지금도 여전히 흐르고 뱃전에서 바라보는 그 산천의 아름다움,  '톨스토이 생가 야스야나 뽈라라' 그는 그 볼가강에서 목욕을 하며 어린 시절 꿈을 키웠다는 강물은 유유히 그대로 흐르고 있었다.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그 아름다운 러시아 땅에 푸틴같은 사람이 태어나 그 아름다운 땅을 피로 물들이고 있음을…

 ''인간 존재… 사랑을 찾아서'' ''모든 존재는 잘못된  곳에서 사랑을 찾는다.'' 지금 여기, 그 위대한 자유, 긍정 , 축복을 인간에게 그의 형상대로 나누어 주셨다. 영성 신학자 '매튜 폭스'는 말한다.  인간이 무슨 죄를 그리 많이 짓고 태어났기에 교인들에게 죄 자복을 강요하는가… 회개와  모든 원죄, 율법에 묶여 부끄러움, 상처, 허물로 삶이 얼룩져야 하는가. 우린 원죄(Original Sin)보다 원복( Original Blessing), 선재 은총을  믿어야 한다고 말한다. 지금  여기,  하늘을 날으는 백조의  꿈을 우리 인간은 그 위대한 자유함을  왜 잊고 사는가. 십자가에 죽은 죄 사함을 받는 예수 죽음도, 인간을 위한 사랑 때문이었다. ''불교의 팔만 대장경도 '마음 심자' 사랑 하나요.

성경 66권은 ''나는 너를 사랑한다'' 그 한마디, 사랑이 전부이다. 우린 무엇 때문에 사는가… 교회는 사랑 때문에 흥분해야 하고 가슴 떨리는 그 사랑, 하늘의 뜻을 헤아려야 할 것이다. 성령을 파는 사람들 잘못신앙은 면죄부를 팔아 천년을 걸려 지은 교회들은  지금은 문을 닫았다. 교회는 '하나님은 사랑이시다.' 그 한마디 외에 무엇이 더 필요할까… 시는 세상살이 힘들 때 열어보는 비밀상자로 상자를 열 때마다 인간 영혼 원천에서 흘러 나오는 시는 때론 비바람을 이겨내고 참 사랑을 찾게 한다. 어떤 시는 절망에 빠진 내 영혼을 지혜와 통찰로 화답한다.

언제나 눈물 너머로 보이는 이여 / 끝끝내  인간의 사막을  걸어간 이여/ 걸어서 하늘까지 다다른 이여/그를 따라 사는 자의 아름다움이여… 이 얼마나 실존적인 우리들의 고백인가(시, 새벽 편지, 정호승시인 )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산에서  만민을 위하여 기름진것과

오래 저장하였던  포도주로 연회를  베푸시리니--

그는 우리 하나님이시라…우리가 그를 기다렸으니

우리는  그 구원을 기뻐하며, 즐거워하리라''( 사 25: 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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